수치심과 죄책감은 둘 다 '잘못했다'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에릭슨의 발달 심리학적 관점에서 둘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수치심은 ‘내가 실패했다’ 혹은 ‘내가 실수했다’는 뜻의 잘못이다. 에릭슨의 이론에서 수치심의 반대편에는 자율성이 있다. 즉 수치심은 자율성을 획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오는 부끄러움이다. 가장 근원적인 수치심은 우리가 어릴 적 배변훈련 과정에서 생겨난다. 똥오줌을 제대로 가리지 못했을 때, 내 또래는 모두 기저귀를 떼었는데 나는 그러지 못했거나, 밤중에 잠자리에 … [Read more...] about ‘기생충’: 수치심과 죄책감의 차이
나도 우울성 성격장애일까?
정신의학자들은 '우울증'은 감기와 같다고 한다. 감기에 걸리지 않는 사람이 드문 것처럼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온다. 하지만 감기에 걸렸다가도 쉽게 낫는 것처럼 우울증 역시 언제 걸렸었나 싶게 나아 버린다. 그리고 감기에 한 번 걸렸다고 다시 안 걸리는게 아닌 것처럼, 우울증도 살면서 여러 번 걸렸다가 낫는 과정을 반복한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우울한 기분에도 익숙하다. 하지만 늘 그런 기분으로 살지는 않는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매일매일 우울하게 산다. 그 사람에게는 평상심이라는 게 바로 … [Read more...] about 나도 우울성 성격장애일까?
심리학 10문 10답
1. 여자는 왜 사랑을 하면 예뻐질까? 과학자들은 사랑도 두뇌의 화학적 작용으로 보고 있는데요. 사랑에 빠지면 우선 우리 뇌에 도파민 페닐에틸아민 등의 신경 전달물질이 마구 분비 됩니다. 이런 신경전달물질들은 우리 정신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죠. 그 결과 늘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던 것들이 전부 소중하게 느껴지고 이전에 느끼지 못하던 열정과 에너지가 생깁니다. 상태가 심해지면 심지어 하늘이 핑크빛으로 보이고 구름이 인사를 하지요. 그 결과, 표정이 밝고 활기차게 변해요. 사람의 인상은 … [Read more...] about 심리학 10문 10답
프레너미: 친구를 가장한 원수
프렌즈+에너미의 합성어로 친구인지 적인지 헷갈리게 하는 행동과 말을 하는 친구, 프레너미(Frenemy). 어떻게 대처할까? 프레너미의 심리는 뭘까? 친구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비방하고 속을 긁는 이들. 그렇게 싫으면 만나지 않으면 되는데 왜 항상 옆에 붙어있는 걸까? 프레너미라는 단어는 1977년부터 등장했고 2009년에 정식 단어로 영어사전에 등재되었다니 꽤나 오랜 현상이다. 경쟁이 치열한 환경 질투심을 적절히 제어하지 못하는 성격 타인과 진정으로 친밀한 … [Read more...] about 프레너미: 친구를 가장한 원수
실행력, 마음이 만든다
‘실행력’,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힘. 이 주제에 대한 글을 요청받고서 약간 양심에 가책을 느꼈다. 나 역시도 실행력이 '부족'을 넘어, '결여'된 인간이기 때문이다. 이 원고도 마감을 하루 넘겨서 쓰는 중이니 오죽하겠나. 그러나 다행히도, 나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실행력은 일본에서 만든 말이지만, ‘실행력의 결핍’에서 기인하는 ‘미루는 습관’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미국 심리학계에도 이 증상에 대한 명칭인 'procrastination'이라는 단어가 따로 있을 … [Read more...] about 실행력, 마음이 만든다
처음 만난 사람과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12개의 질문
지금부터 소개하는 것은 심리학자 아서 아론(Arthur Aron)의 논문 「The Experimental Generation of Interpersonal Closeness: A Procedure And Some Preliminary Findings」에 나온 낯선 사람과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질문입니다. 뉴욕타임즈의 칼럼니스트 맨디 캐트론(Mandy Len Catron)의 글 「To Fall in Love With Anyone, Do This」을 통해서 널리 알려진 모양인데요. 어쨌든 캐트론 … [Read more...] about 처음 만난 사람과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12개의 질문
자기 연출의 3가지 요소: 배역, 공모자, 관객
어빙 고프만(1922-1982)은 캐나다 출신으로 시카고 대학에서 공부한 사회학자다. 이 사람만큼 현대사회의 정체성에 대해 예리한 통찰을 했던 학자는 없었다. 그럼에도 그의 중요성은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주목한 것은 '자기 연출(Self Presentation)'이라는 분야였다. 그의 책 『자아표현과 인상관리(The Presentation of Self in Everyday Life)』(1959)에는 영국의 전통적인 귀족 저택에서 일하는 하인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책에 … [Read more...] about 자기 연출의 3가지 요소: 배역, 공모자, 관객
플라시보 효과: 믿음의 힘, 그 부작용
고대 라틴어로 ‘기쁘게 해주리라 I will please’라는 뜻. 그 자체로는 아무런 효과가 없는 약물이나 처치(주사, 수술, 그 외의 모든 치료)가 환자의 병세를 완화시키는 효과를 발휘하는 현상을 통틀어 말한다. 이 현상은 18세기의 의학 문헌에서도 보고될 만큼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당시에도 의사들이 효과가 없을 줄 알면서도 단지 환자의 소망을 들어주기 위해(기쁘게 해주려고)서 의미 없는 처치를 행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환자는 병세가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현상을 보여주었던 … [Read more...] about 플라시보 효과: 믿음의 힘, 그 부작용
스타워즈가 아닌, ‘멘토워즈’ : 너무나 많은 멘토
이 글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1~6편까지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멘토, 인생의 등대 멘토(Mentor)는 원래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 출정하면서 집안의 일과 아들 텔레마커스의 교육을 맡긴 친구의 이름이다. 오디세우스가 20년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아 장성한 텔레마코스가 아버지를 찾아 나서자, 오디세우스의 수호신 아테나가 이 멘토의 모습을 하고 텔레마코스가 곤경에 처할 때마다 그 앞에 나타나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멘토라는 … [Read more...] about 스타워즈가 아닌, ‘멘토워즈’ : 너무나 많은 멘토
플린 효과 : 신세대의 IQ는 언제나 구세대보다 높다
플린 효과: 신세대의 IQ는 언제나 구세대보다 높다 플린효과(Flynn Effect) 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뉴질랜드의 정치학자 제임스 플린이 발견한 현상으로 세대가 반복될수록 지능검사 점수가 높아지는 현상입니다. 플린은 미국 군입대 지원자들의 IQ 검사결과를 분석해 신병들의 평균 IQ가 10년마다 약 3점씩 올라간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1987년 14개국으로 대상을 확대 실시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벨기에,네덜란드,이스라엘에서는 한 세대, 즉 30년 만에 평균 … [Read more...] about 플린 효과 : 신세대의 IQ는 언제나 구세대보다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