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자들은 ‘우울증’은 감기와 같다고 한다. 감기에 걸리지 않는 사람이 드문 것처럼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온다. 하지만 감기에 걸렸다가도 쉽게 낫는 것처럼 우울증 역시 언제 걸렸었나 싶게 나아 버린다. 그리고 감기에 한 번 걸렸다고 다시 안 걸리는게 아닌 것처럼, 우울증도 살면서 여러 번 걸렸다가 낫는 과정을 반복한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우울한 기분에도 익숙하다. 하지만 늘 그런 기분으로 살지는 않는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매일매일 우울하게 산다. 그 사람에게는 평상심이라는 게 바로 우울한 기분이다. 그래서 우울하지 않고 남들이 말하는 평범한 기분이 되면 상당히 놀라고 흥분하고 두려워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이 옆에 있으면 당신도 함께 기분이 저조해진다. 마치 기쁜 정서의 블랙홀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비유하자면 아무리 햇빛이 쨍쨍해도 그 사람 주변은 어둑어둑한 것처럼 보이는 느낌이랄까…
평소에 안 그러다가 이렇게 되는 사람은 걱정을 해야 하지만, 늘상 이런 사람은 특별히 걱정하지 않게 된다. 저 사람은 원래 저러니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이 더 심한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도 높은 편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늘 저러니까 라고 쉽게 보아 넘기다간 큰일 치를 수도 있다.
그리고 우울증은 기본적으로 비관적인 생각의 반복과 증폭이 주된 특징이다. 이게 심하면 자살을 하게 된다.
세상은 비관적으로 볼 수도 있고, 낙관적으로 볼 수도 있다. 평범한 사람들은 세상을 낙관적으로 살기가 얼마나 대단한 기술인 줄 모른다. 하지만, 비관적으로 보자면 끝도 없이 비관적일 수 있는 게 세상이다. 아래 그림처럼 말이다.
우울성 성격장애의 연구 진단 기준(DSM-IV)
A. 성인초기에 시작되어 다양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광범위한 우울성 인지와 행동 양상으로 다음 가운데 적어도 5가지(또는 그이상)양상으로 나타난다.
- 평상의 기본 감정이 (평온함이 아니라) 낙담, 침울한, 즐거움이 없음, 기쁨이 없음, 불행함이다.
- 자기가 부적절하고 무가치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으며, 자존심 역시 낮다.
- 자신에 대해 비판적이고 자기 탓을 하며 자신을 과소 평가한다.
- 곰곰이 생각에 빠지며 걱정을 잘한다.
- 타인에 대해 부정적, 비판적, 판단적이다.
- 비관적이다.
- 죄책감, 후회감을 쉽게 느낀다
B. 우울증에 걸렸거나 기분 저하 장애 상태 같은 일시적인 상황에서만 위와 같은 특징을 보이는 게 아니라, 몇 년간 꾸준하게 위의 특징을 보여야 한다.
원문: 싸이코 짱가의 쪽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