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이 보여주는 마음 세계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아이디어 자체는 새롭지 않다. 우디 앨런 감독의 1972년작 <당신이 섹스에 대해 알고 싶어하지만 묻기 두려워하는 모든 것> 영화에서도 한 남자의 마음 속의 중앙통제실 장면이 나온다. <허먼의 머리> 에서도 역시 이런 설정을 쓴 적이 있다고 한다. 사실 사람 속에 그 사람을 조종하는 영혼의 조종실이 있다는 아이디어 자체는 근대철학의 창시자 데카르트 시절부터 있었다. … [Read more...] about 인사이드 아웃 속 심리학
중독유발지수? 어떻게 그런 게 가능해?
지난 7월 1일 국회에서는 '과도한 게임이용문제의 해법'이라는 주제의 토론회가 열렸다. '인터넷게임중독 예방에 관한 법률안' 및 '인터넷게임중독 치유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통칭하는 소위 '손인춘 법안'의 공청회 성격을 가진 토론회였다. 이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했던 사람으로서 이 토론회의 주제와 내용에 대해 회장에서는 미처 다 언급하지 못한 내용을 정리해야 한다고 느꼈다. 이 글을 통해 그 주제들을 하나씩 살펴보려고 한다. 1. 손인춘 법안은 게임금지법이 아니다. 우선 이 … [Read more...] about 중독유발지수? 어떻게 그런 게 가능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도제교육의 원칙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사회 초년생이 직장에서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고난과 성장을 패션업계를 배경으로 화려하지만 실감 나게 보여준다. 줄거리는 다들 아시는 바대로다. 글 쓰는 재주는 어느 정도 있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법에 대해서 아니 세상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던 주인공 앤디(앤 해서웨이)가 전 세계의 패션업계를 좌지우지하는 최고 권위의 패션지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의 제2비서로 채용되어 세상과 자신에 대해서 배워나간다는 얘기다. 그런데 아무도 다음과 같은 의문을 … [Read more...] about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도제교육의 원칙
국제시장 : 세대간의 공감
프랜시스 골턴은 1822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그는 찰스 다윈C.Darwin의 사촌이기도 하다. 어떤면에서 골턴은 다윈보다도 더 호기심이 충만했던 만물학자였다. 그는 탐험가로서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최초의 정밀 지도를 제작해서 영국지리학회로부터 금메달을 수상한 지리학자였으며, 영국각지의 기압과 날씨를 동시에 측정해 등고선을 사용한 세계최초의 기상도를 만들었고, 고기압과 저기압이 어떻게 날씨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한 세계 최초의 기상학자이기도 했다. 그는 또한 사람들마다 손가락의 지문이 다 … [Read more...] about 국제시장 : 세대간의 공감
토카레프: 킹스맨의 권총
영화 〈킹스맨〉이 소개한 핵심 아이템 둘을 꼽자면, 우선 하나는 브로그(brogue, 가죽에 뚫는 자잘한 장식 구멍) 없는 옥스포드, 우리나라 분류로 따지자면 '옥스포드 스트레이트팁' 신사화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오랜만에 뜬금없이 등장한 권총 토카레프 되겠습니다. 정식명칭은 토카레프 TT-33(Tokarev TT-33). 이 영화 홍보용 이미지들이 처음 떠다닐 때부터 의외라고 생각했는데 그때는 그냥 뭘 모르는 디자이너가 아무 권총 이미지나 가져와서 쓴건 … [Read more...] about 토카레프: 킹스맨의 권총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 시저는 종북인가?
영화 <혹성탈출> 시리즈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아주 훌륭한 예술작품이다. 원래 SF가 원작인데 원작 소설은 인간과 유인원의 입장이 뒤바뀐다면 어떨까? 라는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영화는 이 원작을 그 시대에 어울리는 형태로 변주해냈다. 우선 찰턴 헤스턴 주연의 1968년 오리지널 <혹성탈출>에서는 이 아이디어에다가 끝없이 극단으로 치닫던 이념대립으로 인류의 멸절을 유발할 핵전쟁을 각오해야 했던 당시 동서냉전과 핵대결 시대의 모습을 새로운 반전과 함께 곁들임으로서 … [Read more...] about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 시저는 종북인가?
영화 “잡스”의 심리학: 자기애적 성격장애자
영화소개 애플사의 창업주이자 CEO로 IT업계의 혁신을 상징하는 존재였던 스티브 잡스를 다룬 2013년 영화. 감독은 죠슈아 마이클 스턴. <스윙보트>라는 영화로 알려져 있다. 영화는 2001년 잡스가 최초의 아이팟을 발표하는 장면으로 시작해서 30년 전으로 되돌아가 리드 대학교 중퇴생으로 시절의 잡스를 보여주고, 그가 우여곡절 끝에 아이맥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끝난다. 그 동안 잡스는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 컴퓨터를 만들어 팔고, 투자자 마이크 마쿨라를 만나 애플 컴퓨터사를 … [Read more...] about 영화 “잡스”의 심리학: 자기애적 성격장애자
007 제임스 본드의 권총: Walther PPk 와 P99
마틴 켐벨, 카지노 로얄로 007의 재시작을 알리다 2006년, 말끔한 본드인 ‘피어스 브로스넌’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느닷없이 ‘다니엘 크레이그’라는 험상궂은 금발 깡패를 본드라고 들이대는데 성공한 첫 번째 영화가 <카지노 로얄>입니다. 이 영화, 지금 봐도 참으로 훌륭한 본드 영화입니다. 일단 영화의 시작 부분부터 참신하고 멋있죠. 영화는 본드가 이제 막 살인면허를 취득한 상태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본 본드 영화의 출연진 소개 중에서도 가장 멋진 장면들이 … [Read more...] about 007 제임스 본드의 권총: Walther PPk 와 P99
게임하는 자녀를 걱정하는 부모님이 꼭 알아야 할 4가지
온라인 게임을 연구하고 외부에서도 컴퓨터 게임에 관해서 강의를 자주 하다보니 게임하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걱정스러운 질문을 많이 받게 된다. 오늘도 강의가 끝난 후 쏟아지는 질문들을 들으면서 자녀의 컴퓨터게임에 대해서 그렇게 우려하면서도 구체적인 대응을 하기 어려워하는 부모님들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1. 게임은 다른 놀이와 다를 바 없다 게임 자체가 너무 폭력적이거나, 자녀가 지나치게 게임을 많이하고 문제를 일으켜서 부모가 걱정을 … [Read more...] about 게임하는 자녀를 걱정하는 부모님이 꼭 알아야 할 4가지
로보캅: 1987년과 2014년의 차이
폴 버호벤의 로보캅은 SF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이다. 그 영화에는 북유럽 특유의 냉정하고 건조하면서도 헐리웃과는 다른 방식으로 무자비한 정서를 통해 드러난 80년대 미국 대중문화의 본성이 담겨있다. 2014 년의 리메이크가 원작을 뛰어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리메이크작 역시 그 자체로 괜찮은 작품이다. 왜냐하면 감독은 이 영화를 단지 이전 걸작의 재현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질문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걸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중심으로 설명해보자. 1. 기계가 인간을 … [Read more...] about 로보캅: 1987년과 2014년의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