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생신은 12월 31일입니다. 억울하게도 이틀 동안 두 살이 늘어납니다.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한국식 나이 계산법 덕분이죠. 대한민국에서는 태어나면 1살, 해가 바뀌면 또 한 살을 더합니다. 이 같은 나이 계산법은 개인적인 불편뿐 아니라 인간관계 정립이나 법적인 나이 계산에도 혼란을 야기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주고받는 "몇 살이세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과 법률관계나 병원 등에서 사용하는 나이가 다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식 나이 셈은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 [Read more...] about 한국인만 이해하는 빠른년생 공식
문화
질문하는 여자의 이혼확률
일본 작가 사노 요코의 에세이 중엔 「책 좋아하는 여자의 이혼율」이 있다. 두 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한 사람은 문학상의 특징을 구별할 정도로 책을 좋아하는 여자, 다른 이는 가끔 잡지를 들추어 보는 것 외엔 책에 딱히 관심이 없는 초절정 미녀다. 작가는 말한다. 전자는 어느 순간 남편과 이혼을 했고, 후자는 엄청난 사랑을 받으며 산다고. 그것이 본인 주변의 현실이라고. 물론 이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하지만 분명 심정적 공감은 간다. 내 주변의 일부 남자들이 하는 얘기는 이것이다. … [Read more...] about 질문하는 여자의 이혼확률
작가가 뭐길래
작가가 되는 날 일곱 살인가 여덟 살인가. 새벽부터 엄마는 숱도 없는 내 머리를 곱게 땋아 주었다. 그렇게 엄마 손에 이끌려 커다란 연회장에 도착했다. 무대 위에는 할아버지가 계셨다. 웅성웅성. 처음 보는 사람들의 연사가 이어진 후, 엄마에게 등 떠밀려 사람들 틈바구니를 비집고 나아가 할아버지께 꽃다발을 안겨 드렸다. 향수 냄새 짙은 어른들 사이에서 할아버지 손을 꼭 잡고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는 집에 오는 내내 엄마에게 물었다. "오늘 무슨 일이야?" 그때 엄마가 대답했다. 할아버지가 작가 … [Read more...] about 작가가 뭐길래
오늘만큼은 제주로 퇴근합니다
평일 저녁. 괜한 눈치를 보며 조금 일찍 사무실을 빠져나와 공항으로 가는 길. 약간 들뜬 마음에 발걸음이 바쁘다. 어제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힘든 하루였지만 그래도 오늘은, 제주로 퇴근한다고. 마음이 번다하고 어지러울 때마다 전부 내려놓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야 누구나 그럴 것. 나는 언젠가부터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기보다 콕 집어 ‘제주로’ 떠나고 싶은 순간이 많아졌다. 서울에서 머지않은 거리, 그럼에도 공항에 가서 수속을 하고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야 하는 곳이라는 데서도 … [Read more...] about 오늘만큼은 제주로 퇴근합니다
그놈의 ‘인생샷’, 전 사양하겠습니다
언젠가 서유럽의 아름다운 도시에 간 적 있다. 영화 속 세트장에 들어온 것처럼 낯설지만 신기한 풍경이 이어졌다. 발길 닿는 곳마다 예술 작품이고, 눈길 닿는 곳마다 달력 속 풍경 사진 같았다. 오롯이 그 순간의 공기와 느낌을 눈으로 귀로 마음으로 느끼고 싶어 적당한 자리에 앉아 촘촘히 공간과 시간을 스캔을 하고 있었다. 자동차의 경적소리, 상인의 호객소리, 성당에서 퍼지는 종소리, 하교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등등 각종 생활 소음조차 여행의 BGM이 되는 그곳에서 누군가의 한마디에 나의 평화를 … [Read more...] about 그놈의 ‘인생샷’, 전 사양하겠습니다
스타 셰프의 새로운 도전, 새로운 맛집 7곳
새로운 공간에서 레스토랑을 연 셰프가 많습니다. 유명한 셰프의 새로운 음식을 새로운 공간에서 맛볼 수 있다니, 기대되지 않나요? 스타 셰프의 새로운 맛집 7곳을 소개합니다. 라씨에트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90-2 라씨에트는 얼마 전까지 성동구 금호동에 위치한 고메트리에서 총괄 셰프를 지냈던 김성모 셰프가 서래마을에 오픈한 프렌치 식당이에요. 추천하는 메뉴는 랍스터 비스크 파스타. 랍스터의 식감도 좋고 면과 잘 어울려요. 또 다른 추천 메뉴는 문어 … [Read more...] about 스타 셰프의 새로운 도전, 새로운 맛집 7곳
뉴욕 야경 명소 방문 전, 꼭 체크해야 하는 뷰 포인트 5
뉴욕 야경, 어디서 봐야 잘 봤다고 소문날까? 뉴욕 여행 코스, 낮에 돌아다니는 코스로 끝? NO! 진짜 뉴욕 여행은 해가 진 후부터 시작한다는 점. 공짜로 즐기는 뉴욕의 명품 야경 명소부터 뉴욕 전체를 볼 수 있는 전망대까지, 낮보다 아름다운 뉴욕의 명소 5곳을 소개합니다. 뉴욕 야경 스팟 BEST 5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록펠러 센터 톱 오브 더 록 브루클린 뉴저지 타임스 스퀘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Empire State … [Read more...] about 뉴욕 야경 명소 방문 전, 꼭 체크해야 하는 뷰 포인트 5
늙었고 안 들리지만, 도전할래요
70세의 나이, 귀가 거의 안 들리심에도 음악을 시작한 할머니가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사고와 함께 찾아온 청각장애는 할머니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는데요. 한때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다는 할머니. 하지만 어느 순간, 어차피 살아야 한다면 불쌍한 장애인으로 살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운동을 시작해 피트니스 대회에도 참가하고 모든 일에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방식을 터득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3달 전, 작곡 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며 처음 … [Read more...] about 늙었고 안 들리지만, 도전할래요
한국 사회가 청년들을 ‘책 읽지 않게’ 만들고 있다
청년 세대의 독서율이 현저히 떨어지고, 출판시장은 대부분 중년 독자 중심이 되었다고 한다. 이에 책을 멀리하는 현세대를 비판하고, 개탄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청년들이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는 것 자체는 오해에 가깝다. 사실 충분히 많은 책을 본다. 하루 중 절반 이상은 책을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다만 흔히 출판계에서 관심을 가지는 대중 교양서 중심의 책이 아닐 뿐이다. 청년들은 주로 취업에 필요한 토익 보카, 리스닝, 리딩 따위의 책과 공무원 준비나 자격증 취득을 위한 … [Read more...] about 한국 사회가 청년들을 ‘책 읽지 않게’ 만들고 있다
워킹만 하는 여자의 미래
우리가 보는 현상엔 늘 이면이 있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는 코미디언 송은이, 김숙의 경우도 그렇다. 각각 데뷔 23년 차, 21년 차인 이들의 제2전성기는 ‘방송국에서 아무도 불러주지 않아서’라는 아이러니에서 시작한다. JTBC ‘썰전’에 나온 PD들이 이야기하듯, “남자들만의 의리가 케미스트리로 발산되는 예능의 특성상” 중견 여성 코미디언이 설 자리는 의외로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 직장 여성의 현실도 만만치 않다. OECD 국가 29개국 중, 한국의 ‘유리천장지수’는 25점으로 단연 … [Read more...] about 워킹만 하는 여자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