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의 위기가 있었다 첫 아이 육아 문제로 남편과 충돌했고 (친정에 아이를 맡기기 싫다 VS 당분간 도움을 받자), 그 사이에 시댁이 끼어들며 (친정이 왜 육아 간섭이냐) 나와 더 큰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결국 부모에 대한 미안함, 남편에 대한 괘씸함에 이혼을 결심하기 이르렀다. 아이를 데리고 친정에 갔고, 남편과 연락을 끊었다. 이혼 전문 변호사도 여럿 만났다. 하지만 모든 것이 명료한 상태는 아니었다. 진짜 이혼을 해야 하나. 이혼하면 아이와 어떻게 살지? 당장 아이가 어린이집 … [Read more...] about 불행해도 점은 꼭 보고 싶어
문화
아빠들은 생율만 깎아놓고 생색을 냈다
비가 세차게 내리더니 금방 바람이 차가워졌다. 그리고 다시 추석. 이번에는 유난히 빠르긴 하지만 하여간 날씨로만 보자면 완연히 추석이다. 차례를 지내지 않는 추석이 벌써 네 번째지만 여전히 차례 준비가 빠진 추석은 영 명절 같은 느낌이 나지 않는다. 그냥 평소보다 조금 긴 주말 같달까. 종교나 집안에 따라 애초에 제사를 안 지내는 집도 많겠다만, 아주 어릴 때부터 집에서 제사와 차례를 지내 온 내게는 명절이란 꼭 차례와 동의어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분명히 말하건대 내가 그걸 그리워한다는 뜻은 … [Read more...] about 아빠들은 생율만 깎아놓고 생색을 냈다
왜 ‘큰 언어’의 문법이 덜 복잡할까?
※ The Economist의 「Why widely spoken languages have simpler grammar」를 번역한 글입니다. 스탈린에게 러시아어는 제2의 언어였습니다. 조지아 출신 독재자의 러시아어에는 숨길 수 없는 악센트가 있었고 어미를 흐리는 버릇이 있었죠. 이 이야기는 두 가지 사실을 말해줍니다. 먼저 아무리 노출이 많아도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은 몹시 어렵다는 것입니다. 스탈린은 10세 전후에 러시아어를 배우기 시작해 어른이 되고 나서는 내내 러시아어를 … [Read more...] about 왜 ‘큰 언어’의 문법이 덜 복잡할까?
〈쉬어 매드니스〉 재밌죠, 30년 동안 재미있었거든요
자존심 상하지만, 솔직히 재밌거든요 자료를 찾던 도중 재미있는 제목의 워싱턴포스트 기사를 찾았다. The real mystery of 'Shear Madness': Who goes to see it - and why? 번역하면 무려 ‘〈쉬어 매드니스〉의 진짜 미스터리: 누가 그것을 보러 가는가, 그리고 왜 가는가?’다. 말하자면 이 연극을 몇십 년째 공연하는 본토에서조차 이 연극의 인기는 일종의 '미스터리 현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쉬어 매드니스〉. 유명한 연극이다. … [Read more...] about 〈쉬어 매드니스〉 재밌죠, 30년 동안 재미있었거든요
인생샷 건질 수 있는 괌 여행 명소 완전 정복 5
괌에서 꼭 봐야 하는 명소 ‘사랑의 절벽’. 하지만 사랑의 절벽 다음에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이라면 인생샷까지 덤으로 건질 수 있는 ‘괌의 명소'를 알려드릴게요. 이 중 나의 PICK은? 사랑의 절벽 파세오 데 수사나 공원 자유의 라테 전망대 셀라 베이 전망대 솔레다드 요새 가기 전 Check List 한낮은 피하자. 괌의 태양이 뜨겁기도 하지만, 일사량이 많아 풍경을 제대로 쳐다보기 어려워요. 빛을 너무 받아 허옇게 떠버린 사진이 … [Read more...] about 인생샷 건질 수 있는 괌 여행 명소 완전 정복 5
『반일 종족주의』와 『천년의 질문』: 우리는 언제까지 역사를 잊고 살 것인가
1. 세상이 시끄럽다. 이럴 때면 조용한 방에서 책 한 권 붙들고 세상의 시름을 잠시 잊고 싶지만 요즘은 ‘책 세상’이라고 해서 별다르지 않다. 한창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반일 종족주의』 탓이다. ‘베스트셀러’가 되어 낙양의 지가를 올리는 그 책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전문가가 논평을 내놓은 바 있지만, 이영훈이 직접 조정래의 『아리랑』의 몇몇 장면이 ‘조작’되었다고 저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예기치 못한 곳으로 불똥이 튀는 모양새다. 이영훈은 『반일 … [Read more...] about 『반일 종족주의』와 『천년의 질문』: 우리는 언제까지 역사를 잊고 살 것인가
편견을 깨면 부풀어 오른다
“헐, 말도 안 돼. 제가요?” “말이 안 될 건 또 뭐여? 잘하는 게 '요리'라는 게.” 수능이 끝난 그해 겨울날, 용하다는 ‘사주카페’에 있던 친구와 나는 그대로 얼어버렸다.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이냐는 물음에 점쟁이 아주머니의 입에서 겨우 나온 대답 때문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요리의 'ㅇ' 자는커녕 달걀프라이 한 번 제대로 해본 적 없고, 라면 물도 못 맞추는 나한테 ‘요리’가 적성이라고 한 거야? 그게 진짜 말이 된다고 생각해? 집에 가는 내내 친구에게 몇 번이나 물었는지 … [Read more...] about 편견을 깨면 부풀어 오른다
〈벌새〉: “어떻게 사는 게 맞을까?” 1994년에서 날아온 답변
전 세계 영화제 25관왕, 독립영화 〈벌새〉 김일성 주석 사망, 성수대교 붕괴, 사상 최고 더위. 1994년은 그 어느 때보다 굵직한 뉴스들이 많이 쏟아진 다사다난했던 해였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고도성장과 민주화 정착에 몰두해온 한국은 정치‧경제‧사회 등과 같은 ‘거대 담론’에 주로 집중해왔다. 1994년 격동기를 배경으로, 여태껏 아무도 조명하지 않은 중2 소녀의 일상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가 나왔다. 〈벌새〉는 알 수 없는 거대한 세계와 마주한 14살 ‘은희’를 통해 삶 … [Read more...] about 〈벌새〉: “어떻게 사는 게 맞을까?” 1994년에서 날아온 답변
내 마음 시방 위험한 복어
스트레스가 가득한 삶의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 이럴 때 나에게, 남에게 상처를 남기지 않고 무사히 지나가려면 느물거려야 한다. 슬렁술렁흐믈후물 스을쩍 지나가야 한다. 어깨에는 부담 대신 고양이를 올려놓고 명치가 쪼여올 때면 속으로 노래를 부르자. 마음이 다시 살구처럼 말랑해질 때까지. 여름 수박처럼 시원해질 때까지.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 [Read more...] about 내 마음 시방 위험한 복어
합법 마약? 현대 한국을 능가하는 나폴레옹 시대 영국의 음주 행태
전에 신문에서 읽었는데, 중국의 CCTV에는 중국 각지의 소수 민족을 찾아다니며 각 민족 고유의 풍습과 생활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에서 꼭 나오는 장면이, 그 소수 민족이 모여서 술을 마시고 취해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장면이 꼭 나온다고 하네요. 그 글을 쓴 필자는, 그것이 소수 민족이 흥겹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있지만 대다수를 차지하는 한족들에게, '소수 민족들은 대개 음주가무에 빠져 지내는 열등 민족'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의도도 … [Read more...] about 합법 마약? 현대 한국을 능가하는 나폴레옹 시대 영국의 음주 행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