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9일 월요일, 모두가 바쁜 출근길. 3호선 종로3가역에서 5호선으로 갈아타는 길목에 몇몇 사람이 모여있다. 젊은 여자가 대자로 누웠고 구급대원과 역사 관계자가 서 있다. 구급대원은 의식 없는 여자에게 응급조치를 했다. 자석에 끌리듯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이 그 곁을 바람처럼 지나쳤다. 아무 일 없길 바라면서 나 역시 그 옆을 스쳤다. 자연스럽게 순간의 장면이 눈에 담겼다. 예측 불가한 건강이라는 현실, 인생이 참 얄궂다는 생각이 가슴을 쳤다. 펄펄 날던 엄마가 폐암 판정을 받고, 온 … [Read more...] about 싱겁지만 눈물 핑 돈 의사의 특급 처방
잘나가는 동료에게 박탈감을 느낄 때
가늘고 길게, 때로는 임팩트 있게! 사람들에게는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몹쓸 습관이 있다. 스스로 위로받기도 하지만 대부분 자신보다 잘난 사람과 비교하기에 멀쩡한 자신을 초라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대기업 건설사에 다니는 3명의 동기가 있다. 나이는 셋 다 달랐지만 주말에도 만날 정도로 끈끈했다. 입사 후 10여 년이 지났다. 가장 나이가 적은 동기가 제일 먼저 팀장이 됐다. 셋 다 다른 팀에 근무하며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장 나이 많은 동기가 팀장이 된 … [Read more...] about 잘나가는 동료에게 박탈감을 느낄 때
왜 남의 취미까지 참견하세요?
남도 그럴 거라는 착각이 관계를 흔들어 놓곤 한다. 진부하기 짝이 없지만 그나마 취미는 독서와 글쓰기다(사실 춤추며 노는 걸 가장 좋아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끝났다).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잊게 되니 빠질 수밖에. 오래되지 않은 취미다. 하지만 마땅한 관심사가 없어 오늘도 여전히 시들지 않은 취미를 즐기며 살아간다. 활자를 읽고 쓴다는 것, 정적이 흐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흥미로운 책을 읽고, 유일무이한 글을 창조하는 건 활력 넘치는 일이다. 사람마다 성격과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 삶을 … [Read more...] about 왜 남의 취미까지 참견하세요?
일상과 일탈의 대단한 한 끗 차이
아침, 기분 나쁜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보통 세 번째 알람이 울리면 그제야 이불을 걷어찬다. 오늘 아침 불편한 허리를 부여잡고 꾸역꾸역 일어나는데 자동으로 입이 열렸다. 그 사이로 "지겨워"라는 말이 툭 떨어졌다. 살아 있는 동안에는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은 징그러운 일상을 당연한 듯 살아가는 우리다. 가끔씩 고개를 드는 화려한 일탈은 환상일 뿐 대부분 비슷한 반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묵묵히 버틴다. 이 길이 정말 최선인지 아닌지도 모르면서, 다른 길을 찾아볼 생각조차 사치라고 … [Read more...] about 일상과 일탈의 대단한 한 끗 차이
신입사원이 튈 수 있는 괜찮은 방법
요즘 신입사원 스펙은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고스펙이라고 해도 실무에 있어서는 초보다. 입사할 때 회사에 관한 공부만 많이 하기 때문에 실무를 접할 땐 누구나 서투르다. 그렇지만 신입사원들의 부족한 업무 능력과 성과를 두고 어느 누구도 비난하지 않는다. 다 배워가는 과정이고 시간이 지나면 일정 수준에 도달할 것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든 것이 서툴고 모든 면에서 비슷한 후배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사람은 있다. 다른 동료보다 딱 한 가지를 더 갖춰서다. 바로 남보다 아주 조금 더 … [Read more...] about 신입사원이 튈 수 있는 괜찮은 방법
상사가 되면 ‘하지 말자’ 10가지 다짐
멋진 선배가 되기 위해서 '어진 자는 적이 없다'는 인자무적(仁者無敵)을 기억하자. 모름지기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붓이 칼을 꺾는 법이다. 인자무적은 『맹자』에 기록돼 있다. 맹자가 살던 기원전 전국시대에도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각광받았다는 놀라운 사실. 한데,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부드러움은커녕 선배나 상사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 가지 않을 때가 많다. 다반사다. 흔하다. 상당하다. 놀라울 지경. '도대체 왜 저럴까?’ ‘저 말은 왜 하는 거지?’ ‘어떻게 저렇게 말할 수 있지?' … [Read more...] about 상사가 되면 ‘하지 말자’ 10가지 다짐
누군가를 단번에 아는 척! 착각하지 않기
시종일관 못마땅한 표정의 아주머니는 입원하자마자 병실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끊임없는 잔소리, 시종일관 불평불만, 간호사를 수시로 호출하고, 마음대로 창문을 여닫고, 불을 켜고 끄고. 사람들 인상이 점점 찌그러지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만난 아주머니 엄마가 고관절 수술 후 몇 주 동안 병원에 머물렀다. 오랜 입원 생활에 건너편 침대의 환자가 여럿 바뀌었다. 엄마의 퇴원 며칠 전, 예순둘의 한 아주머니가 입원했다. 자리를 잡자마자 불평불만을 쏟으면서 수시로 간호사를 … [Read more...] about 누군가를 단번에 아는 척! 착각하지 않기
삶을 검게 물들이는 무서운 습관
주변 사람들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지만 가끔 듣는 데 한계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 한계는 쉽게 흡수되지 않는 말에 대한 일종의 거부감입니다. 제가 흡수할 수 있는 한도가 넘쳐서 직장 선배이자 친구와의 사이가 틀어졌습니다. 친구의 모든 대화의 시작과 끝은 회사와 동료 욕입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군들 안 그러겠습니까.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꾸준히 들어주고 공감하면서 동조하고, 위로하며 맞장구를 치는 거죠. 그런데 시종일관 무거운 진지함을 동반한 말 폭탄은 우리가 농담 반으로 … [Read more...] about 삶을 검게 물들이는 무서운 습관
한국인만 이해하는 빠른년생 공식
어머니 생신은 12월 31일입니다. 억울하게도 이틀 동안 두 살이 늘어납니다.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한국식 나이 계산법 덕분이죠. 대한민국에서는 태어나면 1살, 해가 바뀌면 또 한 살을 더합니다. 이 같은 나이 계산법은 개인적인 불편뿐 아니라 인간관계 정립이나 법적인 나이 계산에도 혼란을 야기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주고받는 "몇 살이세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과 법률관계나 병원 등에서 사용하는 나이가 다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식 나이 셈은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 [Read more...] about 한국인만 이해하는 빠른년생 공식
직장인 출근길 비애: 그래도 내일모레면 월급날이잖아
10년 넘게 회사에 다닐 줄 정말 몰랐다 이제는 많은 게 달라졌다. 잘릴 때까지 회사에 다녀야 하는 이유를 100가지는 댈 수 있다. 처자식, 어머니, 반려견 꼬미, 전세자금 대출, 카카오뱅크 대출, 일반 대출, 마이너스 통장, 보험 대출, 생활비, 교육비, 카드값, 각종 세금 등. 이렇게 나열하니 다 돈 때문이다. 정말 서글픈 인생. 여하튼 회사가 좋아서가 절대 아니라는 말이다(비밀). 현실이 고달파서지. 늘 뻐근한 다리를 들고 언제나 뻣뻣한 뒷목을 부여잡고 지하철에 오른다. 연일 … [Read more...] about 직장인 출근길 비애: 그래도 내일모레면 월급날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