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험한 가장 인상적인 브랜드 추상적인 질문을 구체적인 질문으로 가다듬어 보는 것은 더 질 높은 인사이트 얻어내는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좋은 브랜드는 무엇인가?'라는 어쩌면 주관적이고 추상적인 질문에 좀 더 삶의 결을 묻혀 '최근 3개월간 경험한 가장 인상적인 브랜드는 무엇이었나요?'라는 질문으로 바꿔 더 현실적인 영감을 얻는 것과 같은 이치죠. 최근 경험한 가장 인상적인 브랜드는 무엇이었나요? 이에 개인적인 답은 '에어팟'이었습니다. 애지중지 사용하던 뱅 앤 올룹슨 이어폰을 … [Read more...] about ‘불편함’의 한 끗을 브랜딩하다
브랜딩,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
발견되는 아름다움 소설가 오스카 와일드는 “휘슬러가 안개를 그리기 전까지 런던에는 안개가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소설가 알랭 드 보통은 그의 저서 여행의 기술에서 "반 고흐가 사이프러스 나무를 그리기 전까지 프로방스에는 사이프러스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라고 서술했죠. 보이지 않았던 사물의 아름다움을 가르쳐준 것은 두 화가였습니다. 누군가 그 아름다움을 말해주기 전까지 미처 그 요소를 파악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인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 [Read more...] about 브랜딩,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
무료의 영역을 유료화로 혁신한 브랜드
어느 정도의 팁이 적당할까? 해외여행을 다니며 느끼는 곤란 중에 하나는 팁과 관련된 경험입니다. '팁이야 뭐 대충 2–3달러 주면 되지'라고 말할 수 있으나 또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경우가 있죠. 예전 하루키 에세이에서 본 구절을 언뜻 기억해보면, '팁이란 무릇 액수에 상관없이 자신감 있고 리드미컬하게 건네주어야 하는 게 핵심이다.'라는 취지의 글을 본 것 같은데, 역시 하루키다운 멋있는 일반화라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평범을 넘어선 매우 좋음과 매우 나쁨의 양극단의 예외 케이스를 … [Read more...] about 무료의 영역을 유료화로 혁신한 브랜드
브랜드가 된 수집 이야기
무기력의 시대 최근 유튜브가 뜨겁습니다. 영상을 통해 상상하지도 못했던 금액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도 유튜브나 해볼까?'라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됩니다. '자, 그럼 어떤 걸 찍어볼까?'라는 이어지는 질문에 주제와 콘셉트의 부재에 절감하며 결국 씁쓸하게 월급날을 기다리는 경험 한 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콘텐츠는 이미 누가 했거나 대다수가 할 수 있다'라는 준엄한 사실을 자각하면 무언가 할 동력 자체를 상실하는 것입니다. 이미 누가 그 자리를 선점해 실행조차 … [Read more...] about 브랜드가 된 수집 이야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긍정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질문은 인류가 발전해오며 깊게 고민해온 주제 중 하나입니다. 해답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여러 갈래로 나뉘었고, 그중 오랫동안 삶에 대한 올바른 정의는 사실 ‘돈’과 연결되어 있었죠. 지역의 삶이 보편타당한 올바른 방식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먼저 부유함이 인증되어야 했고 그 부분은 올바른 삶과 나쁜 삶을 구분하는 명확한 기준점이었습니다. 브랜드 역시 오랫동안 ‘잘사는 것’의 정의를 부자와 가난한 자를 구분 지음으로써 브랜딩해왔습니다. ‘제품을 살 수 있느냐?’에 대한 … [Read more...] about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긍정한다
작은 프레임으로 보는 넓은 브랜드의 세계
어떻게 볼 것인가. 같은 것을 보더라도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 지인 중 한 분은 꽤 유명한 소믈리에인데 눈앞에 나타난 모든 현상을 와인과 연결해 말해주곤 합니다. 동해의 바람을 피부로 느끼면서 나파밸리 화이트 와인의 싱그러움을 설명하고, 대관령 설악의 공기를 폐부로 느끼며 칠레 안데스산맥 숙성 와인의 깊은 맛을 이야기하는 식입니다. 매번 당혹스럽지만 반면에 한 분야의 깊은 이해로 다양한 삶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삶을 풍부하게 감상하는 … [Read more...] about 작은 프레임으로 보는 넓은 브랜드의 세계
백종원이라는 마케팅 대가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꾸준히 인기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통쾌하고 교훈적이며 때론 감동적이다. 시청자는 보는 내내 혼쭐 나는 사장님들을 보며 공감하고 변화를 겪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같이 성장통을 느낀다. 시청자는 백종원의 분노에 같이 분노하고, 사장님의 울음에 같이 눈물을 흘린다. 치열한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혼란을 겪는 골목식당 사장님을 향해 던지는 백종원 선생의 ‘솔루션’은 이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다. 솔루션을 통해 가게 사장님은 변화되고 결국에는 작은 성공을 체험한다. 많은 … [Read more...] about 백종원이라는 마케팅 대가
보편타당한 쓸모없는 브랜드
얼마 전 강남에서 길을 걷던 중 자주 들리던 카페가 철거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시끄럽고 복잡한 강남 바닥에서 꽤 조용했던 그곳이 사라지는 것을 보니 가슴 한편이 괜스레 울적했습니다. 사실 예전부터 이곳은 곧 없어질 수도 있겠구나 예감은 했지만요. 엔제리너스, 탐앤탐스, 카페베네 등 토종 기업은 글로벌 브랜드인 스타벅스와 견주어 애초에 살아남을 수 없었던 것일까요? 스타벅스는 점점 더 동네 구석으로 범위를 확장해 나가는 가운데 토종업체들의 기력은 더 쇠락해갑니다. 왜일까요? 한국의 … [Read more...] about 보편타당한 쓸모없는 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