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킨의 <호빗>은 출간되자마자 굉장한 속도로 팔려 나갔다. 종이신문에 실린 호의적인 서평들, 그중에서도 톨킨의 오랜 문학적 동지인 C. S. 루이스의 지원사격의 힘을 얻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복잡한 설명이나 배경지식 없이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했으리라 생각한다. 그에 비하면 출간을 목표로 십 년 넘게 공을 들인 톨킨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반지의 제왕>은 시작부터 난항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호빗> 정도 수준의 후속편을 애타게 바랐던 … [Read more...] about ‘팬심’이 만들어낸 베스트셀러, <반지의 제왕>
문화
드라마 ‘응답하라 1988’과 석유 곤로 이야기
요즘 케이블 채널 <티브이엔(tvN)>에서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아래 ‘응8’)을 즐겨 시청하고 있다. 같은 채널에서 방영했던 <미생> 이후 다시 드라마에 서서히 빠지고 있는 중이다. 한동안은 이웃한 채널 <제이티비시(JTBC)>에서 방영한 <송곳>과 함께 주말 밤을 온전히 드라마 두 개에 빠져 지냈다. ‘응8’은 금·토요일, ‘송곳’은 토·일요일에 방영하는 드라마여서 밤 8시대의 ‘응8’을 보고 이어서 ‘송곳’을 시청하다 보면 … [Read more...] about 드라마 ‘응답하라 1988’과 석유 곤로 이야기
‘대박 맛집’을 알아보는 방법: 간판부터 메뉴까지
지금은 홈클의 대표를 맡고 있지만 몇 년 전까지는 멕시칸 레스토랑과 인도커리 레스토랑을 직접 운영하면서 치열한 밥장사 현장을 2년 동안 누볐다. 이때 손님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레스토랑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오늘은 이런 경험을 토대로 제가 레스토랑을 리뷰할 때 중요하게 보는 요소에 대해 써보고자 한다. 1. 간판 및 외관 간판과 외관은 레스토랑의 얼굴이다. 이성을 볼 때 보통 얼굴을 처음 보듯이, 손님들은 레스토랑을 선택할 때 보통 간판과 외관을 먼저 본다. 일단 간판과 … [Read more...] about ‘대박 맛집’을 알아보는 방법: 간판부터 메뉴까지
다른 가수들이 리메이크한 데이빗 보위의 노래 10선
!@#.. 한 시대, 아니 여러 시대를 풍미한 락커 데이빗 보위(David Bowie)가 외계로 돌아갔다. 아니, 고블린왕이 왕국으로 돌아갔다. 심지어 지구의 팬들을 위한 마지막 음악선물까지 불과 며칠 전에 남겨주고 갔다. 포크락과 글램을 거쳐 인더스트리얼과 전위 재즈까지 멋지게 소화해온 잡식가의 다음 도전을 이제 인간계에서 못보게 되었다. 어떤 장르, 어떤 문화, 어떤 주변 존재 틈바구니에서든(프레디 머큐리든 요괴들이든) 자연스레 녹아들고 화려하게 돋보일 수 있던 능력의 소유자. 아니 그쯤되면 … [Read more...] about 다른 가수들이 리메이크한 데이빗 보위의 노래 10선
주관적으로 뽑은 2015년 일본의 핫했던 상품 6가지
오늘은 철저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뽑아본 2015년 일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상품 6개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1. 감정을 담은 로봇 페퍼(Pepper) 3년에 120만 엔이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의 페퍼는 지난 2월 판매되기 시작해서 9월 말까지 4천3백 대가 팔려나갔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8개월간의 매출이 약 52억 엔이다. 절대 나쁘지 않은 실적이다. 더욱이 매월 1,000대씩을 주문받는데 지난 4개월 연속으로 판매개시 1분 만에 전량 완판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페퍼 구매 … [Read more...] about 주관적으로 뽑은 2015년 일본의 핫했던 상품 6가지
국내 스타워즈 흥행은 순항 중이다
이 글은 영화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에 대한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미국서 난리난 '스타워즈7' 한국서 흥하지 않는 이유). 기사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스타워즈는 황당무계한 이야기이고 휴머니티가 없으며 명량 같은 이야기가 아니며 아버지와 아들의 '할리우드판 막장 드라마'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인기가 없다."라는 것입니다. 과연 옳은 지적일까요? 한국에서 <스타워즈:깨어난 포스>는 순항 … [Read more...] about 국내 스타워즈 흥행은 순항 중이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의외의 성인용 애니메이션 7선
애니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이 많이 사라졌다곤 하지만, 취미가 '애니메이션 감상'이라면 여전히 보는 눈빛이 달라지는 사람이 있다. 이러한 오해를 만드는 건 오덕후 문화에 대한 선입견(미소녀, 에로게 등)도 있겠지만 특히 중·장년층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만화는 애들이나 보는 것."이란 편견 탓도 클 듯하다. '애니메이션'이란 매체가 콘텐츠의 성격과 메시지를 결정하는 건 아닌데도 말이다. 오히려 매체를 막론하고 언제나 가장 잘 나가는 건 성인물이 아니겠는가. (...) 어쨌든 그래서 준비했다. … [Read more...] about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의외의 성인용 애니메이션 7선
서울시내 특급호텔 리뷰
'staycation', 'urban healing' 요즘 호텔업계에서 근처 거주민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단어들이다. 멀리 떠날 필요 없이 집 근처 호텔에서 휴식을 하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물론 나 혼자서 힐링하겠다고 이런 비싼 호텔 숙박권을 턱 하고 지르지는 못했지만, 뜻하지 않게 전 직장을 다닐 때 한국에 오신 귀하신 분들을 수행하느라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을 두루 이용해 봤다. 이때 얻은 경험과 팁을 오늘 공유하고자 한다. 어디 가서 … [Read more...] about 서울시내 특급호텔 리뷰
2016 총선, 여성 문제가 가질 폭발력에 대하여
새누리당이 양성평등과 환경을 중심 이슈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아마 환경은 별로 이슈가 되지 않을 것이고, 메인 이슈는 여성 문제가 될 것이라 예상한다. 요기, 요기, 요기서 얘기했지만, 나는 예전부터 다음 총선 이슈는 여성 문제일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왜냐하면 현재 한국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가 노인 문제이며, 그다음이 여성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MB 시절에 노인 문제가 가장 문제라고 여러 번 얘기했는데 박근혜 정권에 들어와서 이 문제는 정책적으로 일정 정도 해소가 되었다. 앞으로 … [Read more...] about 2016 총선, 여성 문제가 가질 폭발력에 대하여
시오노 나나미의 ‘나의 인생은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
<로마인 이야기>만 쓴 게 아니다. 시오노 나나미는 많은 책을 썼다. 오래전 한 권의 영화에세이를 펴냈다. 내가 읽은 시오노 나나미의 마지막 책이다. <나의 인생은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 극장에서 본 최초의 19금 영화는 <개인교수>였다. 실비아 크리스텔이 반쯤 감긴 눈으로 주인공 소년을 올려다보는 포스터는 지금도 기억에 선명하다. 재개봉관의 낡은 화면 속에서 나무에 올라(그냥 나무에 올랐겠는가) 소년을 유혹하던 그녀의 모습은 잊을 수 없다. 당시 봇물처럼 … [Read more...] about 시오노 나나미의 ‘나의 인생은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