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SF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SF는 과학적인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쓰기 어렵다."라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과학적 원리로서 말이 안 된다, 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게 있습니다. 왜 SF에만 비판이 따라야 할까요? 물론 네이버 지식인 광고에서 '스타워즈 레이저검의 원리' 같은게 나오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비판이 아니라 단지 궁금증의 한 종류일 뿐이었지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어차피 대다수 사람은 SF건 판타지건 별다르게 보지 … [Read more...] about SF는 과학이 아닙니다. 상상입니다.
문화
웹 소설 잘 쓰는 비법 10가지
문학계에는 위기라는 단어가 당연한 수식어처럼 쓰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문학을 좁은 시야에서 바라봤기에 그렇게 보이는 것입니다. 문학은 절대 위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성장하고 있는 벤처 산업입니다. 문학이라는 단어는 순수문학이라는 좁은 울타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문학상을 받은 작가가 쓴 작품들만 문학일까요? 그것은 아닐 것입니다. SM, YG, 로엔에서 음반을 내야만 가수가 아니듯이, 10대 종합 일간지의 기자만 기자인 것은 아니듯이, 문학상은 덤일 뿐 자격이 될 수 … [Read more...] about 웹 소설 잘 쓰는 비법 10가지
자폐를 장애가 아닌 재능으로 만들다
“자폐성 장애인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 지난 3월 문을 연 오티스타(AUTISTAR)의 오프라인 매장을 두고 오티스타의 대표인 이소현(56)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학과 교수가 한 말이다. 한때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패션의 거리로 유명했던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앞 거리의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이화 스타트업 52번가’라는 세움 간판을 만나게 된다. 과거 패션의 거리로서의 명성을 되찾고, 청년들의 창업을 장려하기 위해 이화여자대학교와 서대문구가 함께 조성한 이 거리를 거닐다 보면 … [Read more...] about 자폐를 장애가 아닌 재능으로 만들다
달러는 왜 $로 쓸까?
미국 돈으로 제일 유명한 달러를 알파벳으로 쓰면 dollar. 어디서도 s는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복수로는 dollars입니다.) 그런데 이 돈을 나타내는 기호는 $입니다. 한국 돈 원(won)을 ₩, 유럽에서 쓰는 유로(euro)를 €, 일본 엔(yen)을 ¥으로 쓰는 것하고는 확실히 다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1606년에 희곡 '맥베스'를 썼습니다. 이 연극에서 로스(Rosse) 역할을 맡은 배우는 1막 2장에서 다음과 같은 대사를 연기해야 … [Read more...] about 달러는 왜 $로 쓸까?
15년간 소설책 100권 쓴 사람의 7가지 글쓰기 조언
※ 「how to write 100 novels」을 참조해 작성한 글입니다. 바보 두지(Bavo Dhooge)는 1973년 벨기에 겐트에서 태어난 영화감독이자 소설가입니다. 15년 동안 장르소설을 써온 벨기에 출신 프로 작가로, 주로 범죄소설을 씁니다. 섀도우상(Shadow Prize), 다이아몬드 불렛(Diamond Bullet), 에르퀼 푸아로상(Hercule Poirot Prize) 등 장르소설에 주는 여러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연쇄살인범을 쫓는 좀비 경찰 … [Read more...] about 15년간 소설책 100권 쓴 사람의 7가지 글쓰기 조언
TV의 미래는 앱에 있다
넷플릭스가 국내에 진출한 지 벌써 두 달이 지났다. 지난 두 달간 필자의 일상에는 상당한 변화가 찾아왔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넷플릭스의 시리즈물을 빈지 워칭(Binge Watching)하고 있으며, 출퇴근 길에도 넷플릭스를 시청하느라 온갖 쿠폰과 당겨쓰기 기능을 동원하여 데이터 모으기에 여념이 없다. 뉴스나, 웹툰, 팟캐스트, 음악을 비롯하여 그 어떤 콘텐츠도 이처럼 강력한 흡인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상대적으로 거실 TV를 통해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2년 … [Read more...] about TV의 미래는 앱에 있다
일본 소도시의 아름다운 도서관
지자체가 지역을 알리고 자생할 수 있도록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만, 거의 대부분이 축제나 테마파크 등이어서 오히려 막대한 부채만 초래하며 몰락하고 있죠. 지자체 삽질의 선배인 일본의 경우 워낙 악명 높은 실패 사례가 많은데, 최근 건립된 한 도서관이 지방 소도시의 독특한 문화명소로 자리잡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다케오시 도서관(Takeo City Library)이 그곳입니다. 내부는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최고의 미를 자랑하고 … [Read more...] about 일본 소도시의 아름다운 도서관
창작자로서의 고민과 노력: 양산형 판타지 소설이 ‘양산형’인 이유
양산형 판타지 소설, 약칭 '양판소'라는 말에는 주로 대여점을 중심으로 쏟아져 나오는(표현 그대로 하루에 십몇 권씩 쏟아져서 나오는) 판타지 소설에 대한 비난과 조롱이 담겨 있습니다. 동시에 이 말엔 이들 작품이 작가로서 오랜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유행처럼 기존 작품을 보고 가볍게 모방하거나 만들어낸다는 느낌도 함께 담겨 있지요. 이들 양판소는 판타지 소설을 제대로 보고 판타지에 대해 생각한 사람들이 쓰는 게 아닙니다. 단지 기존의 양판소를 보고 '이렇게 쓰면 … [Read more...] about 창작자로서의 고민과 노력: 양산형 판타지 소설이 ‘양산형’인 이유
조영남이 말하는 ‘관행’에 대하여
무명화가, “조영남 ‘화투’ 내가 그려”···조씨 “미술계 관행” 조영남의 말이 맞지만, 한편으론 씁쓸한 이유 관행의 두 가지 구성요소 Definition. 관행: (1) 어떤 행동이 공동체 안에서 오랜 기간 폭넓게 실천된다. (2) 동시에 이 행동이 근간한 윤리적 규범이 공동체 안에서 오랜 기간 폭넓게 수용된다. 여러 예술 분야에서 조수나 외주 창작이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관행의 첫 번째 구성요건을 만족한다. 그런데 조수의 작업이 예술창작물의 핵심요소에 근접했을 때, 즉 … [Read more...] about 조영남이 말하는 ‘관행’에 대하여
조영남의 말이 맞지만, 한편으로 씁쓸한 이유
무명화가, “조영남 ‘화투’ 내가 그려”···조씨 “미술계 관행” 조영남 말이 맞다. 이건 미술계의 천 년이상 넘게 진행되어 온 세계적 관행으로, 법적으론 처벌할 근거가 없다. 그러나 조영남은 도덕적으로 예술가의 양심으로 비난 받아야만 마땅하다. 또 그의 치기 어린 행위가 비싼 가격으로 팔리는 한국의 미술계와 함께 깊이 반성해야만 한다. 아이디어만 제공하는 관행은 이미 수백 년 전부터 존재했다. 일찍이 바로크 시대 플레미시의 대표적 화가 루벤스는 당시 수십 명의 도제를 거느리고 수천 … [Read more...] about 조영남의 말이 맞지만, 한편으로 씁쓸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