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예술의 특징 중 하나로 예술가 개인의 죽음을 들 수 있다. 예술 생산에서 예술가 개인의 의미가 축소되고 집단, 또는 기업의 위력이 커지는 것이다. 오늘날 개인 예술가의 위상은 확실히 전만 못하다. 19세기 후반에 시작해 20세기 중반 정점에 이르렀던 모더니즘 시대는 예술가들의 위상이 역사상 가장 높았다. 물론 오늘날의 예술가들은 이전 시기보다 경제적, 사회적으로 안정된 삶을 누리고 있다. 예술시장이 엄청나게 확대되었고,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스타 예술가도 나타났다. 반 고흐, 모딜리아니, … [Read more...] about 조영남, 신경숙 그리고 진중권: 현대예술의 범위는?
문화
오늘은 ‘수도원 맥주’ 어떨까요? 유럽의 트라피스트 비어
트라피스트 비어는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맛봐야 하는 맥주다. 맥주 좀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면 트라피스트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1098년 프랑스 수도회에서 양조를 시작한 트라피스트는 ‘수도원 맥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수도사들이 단식 기간 중 영양을 보충하거나 손님을 접대하기 위해 만들었지만, 지금은 트라피스트 수도원들이 정식 협회를 만들어 엄격한 제조 및 관리 과정을 거쳐 특별한 맛을 선사하고 있다. 상업성 결여, 전문성, 희귀성, 품질의 우수성으로 맥주 애호가들에게 … [Read more...] about 오늘은 ‘수도원 맥주’ 어떨까요? 유럽의 트라피스트 비어
‘셀프 청첩장’ 만들기
결혼 전까지 책을 쓰고, 창업한다는 핑계로 사실 친구들과의 만남도 가지지 못했었고, 또 그렇다고 해서 내가 연락을 잘하는 타입도 아니었기에 내 결혼 소식은 상당히 뜬금없었다. 더군다나 학교 합격 발표에 맞춰서 결혼 준비를 하느라 실질적으로 결혼한다고 알릴 수 있는 시간은 한 달 남짓밖에 없었기에, 나는 청첩장이 '초대장'의 기능을 넘어서 '내가 왜 결혼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으면 했다. 정리를 해보니 결혼식에 필요한 디자인 작업들은 총 4가지가 있었다. 이 모든 작업의 … [Read more...] about ‘셀프 청첩장’ 만들기
‘옛날’ 영화들이 몰려온다
지난 6월 29일 개봉한 <500일의 썸머>는 역대 재개봉작 중 처음으로 개봉 첫날 관객 1만 명을 돌파했다. 그전까지 기록은 <인생은 아름다워>와 <이터널 선샤인>이 1만 명에 살짝 못 미치는 수치로 갖고 있었다. 재개봉작들은 대개 '다양성 영화'로 분류돼 관객 1만 명 정도를 손익분기점으로 하는데, 이 영화는 평일인 수요일 첫날 이미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500일의 썸머>가 선전하며 박스오피스에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 [Read more...] about ‘옛날’ 영화들이 몰려온다
비싼 카메라가 비싼 이유?
비싼 카메라가 비싼 이유 1. 센서의 크기가 더 커서 반도체 제조 공정을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정한 크기의 웨이퍼를 잘라 센서를 만드는 공정상 센서의 크기가 커지면 하나의 웨이퍼에서 만들 수 있는 센서의 수가 급감하기 때문에 판형 크기가 커질수록 센서의 가격은 확 올라갑니다. 그리고 디지털카메라에서 센서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에 카메라 가격이 비싸집니다. 2. AF 성능을 좋게 하려고 AF 성능을 좋게 하기 위해 측거점을 늘리고 … [Read more...] about 비싼 카메라가 비싼 이유?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드립니다 : Urban Confessional
한때 프리허그(Free Hug)가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되었던 이유는, 낯선 사람이지만 아무런 말없이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겐 큰 위로가 되기 때문이었겠죠. 로스앤젤레스의 거리에 서 있는 한 사람의 피켓에는 프리허그가 아닌 ‘Free Listening’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습니다. 도시의 고백(Urban Confessional) 캠페인을 하는 중입니다. 우연한 대화에서 시작된 캠페인 캠페인은 배우 … [Read more...] about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드립니다 : Urban Confessional
넷플릭스 몰아보기는 TV시청이 아니라 게임 플레이다
이 글은 뉴욕타임즈의 기사 <Streaming TV Isn’t Just a NewWay to Watch. It’s a New Genre>에 간략한 코멘트를 달아 구성했습니다. 선 3줄 요약. 스트리밍 TV 시청은 기존 텔레비전 드라마 시청의 또 다른 방법이라기보다는 게임이나 독서같은 새로운 장르의 콘텐츠 소비로 간주해야 한다. ‘몰아보기'는 일반적인 TV 시청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주기 때문이다. 새로운 장르에는 그에 꼭 맞는 새로운 내용과 형식이 … [Read more...] about 넷플릭스 몰아보기는 TV시청이 아니라 게임 플레이다
SF는 과학이 아닙니다. 상상입니다.
흔히 SF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SF는 과학적인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쓰기 어렵다."라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과학적 원리로서 말이 안 된다, 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게 있습니다. 왜 SF에만 비판이 따라야 할까요? 물론 네이버 지식인 광고에서 '스타워즈 레이저검의 원리' 같은게 나오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비판이 아니라 단지 궁금증의 한 종류일 뿐이었지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어차피 대다수 사람은 SF건 판타지건 별다르게 보지 … [Read more...] about SF는 과학이 아닙니다. 상상입니다.
웹 소설 잘 쓰는 비법 10가지
문학계에는 위기라는 단어가 당연한 수식어처럼 쓰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문학을 좁은 시야에서 바라봤기에 그렇게 보이는 것입니다. 문학은 절대 위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성장하고 있는 벤처 산업입니다. 문학이라는 단어는 순수문학이라는 좁은 울타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문학상을 받은 작가가 쓴 작품들만 문학일까요? 그것은 아닐 것입니다. SM, YG, 로엔에서 음반을 내야만 가수가 아니듯이, 10대 종합 일간지의 기자만 기자인 것은 아니듯이, 문학상은 덤일 뿐 자격이 될 수 … [Read more...] about 웹 소설 잘 쓰는 비법 10가지
자폐를 장애가 아닌 재능으로 만들다
“자폐성 장애인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 지난 3월 문을 연 오티스타(AUTISTAR)의 오프라인 매장을 두고 오티스타의 대표인 이소현(56)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학과 교수가 한 말이다. 한때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패션의 거리로 유명했던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앞 거리의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이화 스타트업 52번가’라는 세움 간판을 만나게 된다. 과거 패션의 거리로서의 명성을 되찾고, 청년들의 창업을 장려하기 위해 이화여자대학교와 서대문구가 함께 조성한 이 거리를 거닐다 보면 … [Read more...] about 자폐를 장애가 아닌 재능으로 만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