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배우의 인터뷰 중 가장 인상 깊은 대목은 이것이었다. 나는 경쟁을 싫어한다. 내가 상을 받은 것은 단지 내가 조금 더 운이 좋았기 때문일 뿐이다. 이른바 셀러브리티의 역할은 사회 구성원에게 메세지를 던져주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시대에 맨 앞줄 사람들이 어땠는가, 어떤 말을 했는가를 보면 그 시대가 어떤 시대였는지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충 한 10년쯤 전으로 올라가 보면 그 당시에 한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셀럽은 누구일까? MB? 싸이? 혹은 빅뱅이나 … [Read more...] about 윤여정과 BTS, 새 시대의 키워드가 나타나다
‘관짝소년단’ 사태: 우리는 아직 배워나가는 중이다
1. '관짝소년단 사태'를 보면서 한 경험이 떠올랐다. 유학 시절에 미국인 친구와 수다를 떨던 중에, 미국인이 아닌 나를 지칭하기 위해서 'foreigner'라는 단어를 사용했더니 그 친구가 화들짝 놀라면서 그 단어를 사용하면 안된다고 했다. 왜? 라고 물었더니 그 단어는 차별적인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 나같이 미국이 아닌 곳에서 온 사람을 뭐라고 지칭해야 되냐고 물었고, 그 친구는 그냥 넌 한국인이니까 'Korean'이라고 하든지 'people from other country' 등으로 … [Read more...] about ‘관짝소년단’ 사태: 우리는 아직 배워나가는 중이다
양준일 씨의 뉴스룸 인터뷰를 보면서 든 몇 가지 생각
우선 나는 양준일이라는 인물을 과대해석하고 싶지는 않다. 그 당시 그의 옷차림이나 퍼포먼스가 다분히 튀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당시의 한국이 '뒤떨어진 문화권'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평가다. 마치 이미 랩 음악을 듣던 이들에게 서태지의 음악은 그냥 이것저것 짬뽕해서 들고나온 카피캣에 불과할 뿐이었지만, 그는 아직도 뽕짝 음악이 1위를 하던 나라에서 어렵지 않게 문화 대통령이 되었던 것처럼. 양준일 씨의 경우도 비슷한 선상에서 볼 수 있다. 알려져 있다시피 그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 [Read more...] about 양준일 씨의 뉴스룸 인터뷰를 보면서 든 몇 가지 생각
냉정한 대중과의 게임에서 오래 이기는 방법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인터크루(Intercrew)라는 브랜드가 엄청난 인기가 있었던 때가 있었다. 아마도 기억으로는 손지창 씨가 청춘스타이던 시절의 한 드라마에서 입고 나와서 유행했던 것 같은데. 스톰, 닉스란 브랜드도 있었고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도 사람들을 열광시키던 브랜드였다. 너무 먼 얘기인가? 몇 년 전에 보이 런던(Boy London)이란 브랜드가 없어서 못 팔던 시기가 있었다. 비슷한 때에 피갈(Pigalle)이라는 브랜드도 있었고 꼼 데 퍽다운(Comme des … [Read more...] about 냉정한 대중과의 게임에서 오래 이기는 방법
슈트의 완성은 뒤태에서 나온다: 벤트 이야기
재킷에서 제일 중요한 부위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물론 대다수는 라펠(lapel)이라고 할 것이고 그 의견에 물론 찬성하는 쪽이다. 모든 게 다 그렇지만 뒤보단 앞이 중요하게 마련 아니겠어. 남성의 가슴을 넓고 스타일리시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보니 뭐… 다른 데 다 좋아도 라펠 모양이나 라펠의 깊이 같은 것이 맘에 안 들면 말짱 도루묵이니까. 다만 재킷을 고르는 데 있어서 잘 신경 쓰지는 않지만 적어도 나한테는 매우 중요하기도 하고 또 의외로 큰 영향을 미치는 파트가 하나 있사오니, 그건 … [Read more...] about 슈트의 완성은 뒤태에서 나온다: 벤트 이야기
그럼에도 나는 왜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에 빠졌는가
고등학교 때, 즉 1994년 즈음에 보던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이하 FSS)라는 만화가 있다. 그때 ‘오타쿠’라는 표현은 없었지만 나는 FSS의 오타쿠였다. 물론 당시에는 불법 수입된 뉴 타입으로 말고는 딱히 정보를 얻는 것도 불가능하던 때였기는 하지만. 이 만화에 빠졌던 이유를 생각해봤다. 우선 이 만화는 난해하다 첫 권은 나름대로 소프트하다. 하지만 여전히 페이지 중간중간에 ‘성단력 3647년’ 이런 식으로 정말 뜬금없는 장면이 등장해서는 방금 전 페이지와는 … [Read more...] about 그럼에도 나는 왜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에 빠졌는가
한국 여자들이 습관적으로 마주하는 성희롱
일전 한 여배우가 술자리에서 술을 따르라는 감독인지 피디에게 분노해서 쌍싸대기를 날린 이유로 불이익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읽었다. 관련한 기억이 하나 있다. 본인이 뭐 연예인도 아니고 방송국 사람도 아니지만 아무튼 아주 가끔 방송이라는 것을 경험하면서 ‘아 정말 이 바닥이 X나 지저분하구나’라는 것을 단적으로 느꼈던 경험이었다. 고정패널로 출연했던 한 방송이 있다. 공중파 방송국의 파일럿 플랫폼(이런 표현이 맞나 싶은데 아무튼 실험적인 형식의 모바일로 시청할 수 있는 방송이었고 지금은 … [Read more...] about 한국 여자들이 습관적으로 마주하는 성희롱
패션 무드보드 만들기
패션을 공부할 때, 아마도 제일 먼저 공부하게 되는 것이 바로 '무드보드'일 겁니다. 뭐 무드 보드라 하기도 하고 이미지 맵이라고도 하고, 아무튼 여러 가지 용어로 불리는 작업이죠. 자기 컬렉션을 프리젠테이션 할 때 가장 먼저 손대게 되는 작업이지요. 단지 제가 다닌 학교에서는 무드 보드라고 불렀으므로 앞으로 무드 보드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러면 무드 보드라는 놈은 무엇이며 이걸 왜 하고 있느냐, 이것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무드보드 : 하나의 아트워크, 혹은 … [Read more...] about 패션 무드보드 만들기
“옷을 잘 입는 방법이 있을까요?”
비슷한 글을 몇 번 썼던 것 같지만, 여전히 이런 질문을 받곤 한다. 옷을 잘 입는 방법이 있을까요? 아마도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어디 가서 멋져 보이지 않고 구려 보이고 싶은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겠지. 인간은 누구나 남 앞에서 좋아 보이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거야. 하지만 너무 당연하게도 '옷을 잘 입는다' 혹은 '스타일리시하다' 같은 표현들은 너무 주관적인 평가들이야.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므로 어떤 수치화 된 기준을 만드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그럼에도 자꾸 물어보니 … [Read more...] about “옷을 잘 입는 방법이 있을까요?”
‘텐가’를 파봅시다
남성분들, 새 세상이 열렸습니다. 그래서 한 번 파봤습니다. ‘텐가 코리아’가 생겼고 주문 폭주 중이라고 합니다. 직접 사용해 본 것은 아니지만 대략의 메카니즘 정도는 파헤칠 수 있을 것 같군요. 아직도 뉴월드에 감을 못 잡은 한남놈들을 위해 설명해 주자면 텐가는 남성용 자위 기구입니다. 웹사이트를 살펴보니 기본적으로 텐가의 기구들은 일회용 기구와 씻어 쓰는 기구,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뉩니다. 후기를 들어 보면 일회용이지만 발사 타이밍만 잘 조절하면 3-4회까지는 사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 [Read more...] about ‘텐가’를 파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