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피스트 비어는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맛봐야 하는 맥주다. 맥주 좀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면 트라피스트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1098년 프랑스 수도회에서 양조를 시작한 트라피스트는 ‘수도원 맥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수도사들이 단식 기간 중 영양을 보충하거나 손님을 접대하기 위해 만들었지만, 지금은 트라피스트 수도원들이 정식 협회를 만들어 엄격한 제조 및 관리 과정을 거쳐 특별한 맛을 선사하고 있다. 상업성 결여, 전문성, 희귀성, 품질의 우수성으로 맥주 애호가들에게 절대적인 추앙을 받고 있다.
국내에도 트라피스트 맥주가 유통되고 있으며, 대표 제품으로는 라 트라페, 시메이, 오르발, 베스트말레, 로슈포르가 있다.
라 트라페(La Trappe)
대부분의 수도원 맥주가 벨기에산인 것과 다르게 네덜란드의 유일한 수도원 맥주로 상당한 유통망을 갖고 있다. ‘라 트라페’는 종류도 다양하다. 블론드(Blond), 듀벨(Dubbel), 트리펠(Tripel), 이시도르(Isid’or), 쿼드러펠(Quadrupel), 위트 트라피스트(Witte Trappist), 복비르(Bockbier), 푸어(Puur) 등이 있다.
듀벨과 트리펠은 1987년, 블론드는 1992년에 생산이 시작됐다. 쿼드러펠은 알코올 도수가 10%로 높은 편이고, 푸어가 4.7%로 낮다. 특히 쿼드러펠은 따뜻하고 강렬한 맛이 일품이며, 약간 탄 듯한 맛과 씁쓸한 맛, 달콤한 끝맛을 지녔다. 바나나, 아몬드, 바닐라의 향을 느낄 수 있다.
시메이(Chimay)
가장 먼저 트라피스트 명칭을 사용해, 세계에 가장 널리 알려진 맥주가 ‘시메이’다. 벨기에 에노 지역 시메이 마을 인근에 있는 노트르담 수도원에서 1862년부터 양조하기 시작했다.
레드, 화이트, 블루 등이 있으며 알코올 도수는 각각 7, 8, 9%로 다소 높다. 갈증을 해소하는 신맛과 강한 맛을 모두 가졌다. 화이트는 온도가 14도일 때 마시는 것이 좋고, 알코올 도수가 높은 블루는 병입 후 수년 이상 숙성과정을 거쳐 마시면 더 강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오르발(Orval)
‘오르발’은 금의 계곡이라는 뜻이다. 오르발은 종류가 하나이며, 3가지 몰트를 섞어 만든다. 후추 향과 상쾌한 맛이 강하며, 독특한 맛을 지녔다.
알코올 도수는 6.2%이며, 생산 6개월 이후에는 레몬 맛이 나고, 1년 후에는 드라이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냉장보관 하지 않고, 섭씨 14도의 그늘진 곳에서 세워 보관한다. 식사 전에 마시기에 가장 좋은 맥주로 알려져 있다.
베스트말레(Westmalle)
‘베스트말레’는 시간당 4만 5천 병 이상을 생산하는 트라피스트 맥주다. 1934년 트리펠을 처음 생산하기 시작하여, 현재 3가지 종류로 듀벨, 트리펠, 엑스트라가 있으며 알코올 도수는 각각 7%, 9.5%, 5%다. 에일 이스트의 과일 맛과 신선한 사츠 홉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식욕을 자극하고,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트리펠의 경우 3~6개월 후 맛이 가장 좋고, 2년 이상 지나면 깊은 풍미를 낸다.
로슈포르(rochefort)
‘로슈포르’는 벨기에 왈롱 나뮈르 주에 위치한 도시 로슈포르에 있는 세인트 레미 노트르담 수도원에서 만드는 맥주다. 로슈포르6, 로슈포르8, 로슈포르10 등 3종류의 로슈포르가 있다. 진한 색깔에 달콤한 맛을 가지고 있으며, 끝 맛도 좋다.
숫자 6, 8, 10은 맥주 제조 후 6주, 8주, 10주가 지나면 마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알코올도수는 각각 7.5%, 9.2%, 11.3%로 높은 편에 속한다. 진한 과일 맛과 초콜릿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으며, 이 중 로슈포르10은 장기간 숙성할수록 더욱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원문 : Contenta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