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부터 제정된 조례를 무시하는 정몽준의 발언 서울시장 TV토론에서 정몽준 후보는 도시계획의 기본을 모르거나, 사실관계를 잘못 알면서 상대를 공격하는 얘기들을 종종 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법에서는 일반주거지역 용적률을 300%까지 허용하는데 박원순시장은 250%까지만 허용해서 개발을 방해하고 있다. 법보다 서울시조례가 더 위에 있다." 일반주거지역의 법정 용적률 상한은 300%이 맞다. 그것을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도조례로 다시 상한을 정하게 되어있는 게 현재 도시계획 … [Read more...] about 도시공학 교수가 본 정몽준: 전문성의 부재, 또는 네거티브
문화
어떤 출판사와 어떤 계약을 해야 할까?
출판사 측과 책을 출간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계약서를 작성한다. 초짜 저자는 계약이 처음이다 보니 과연 내가 합리적인 계약서를 들고 있는 것인지, 노예 계약서를 들고 있는 것인지 판단할 기준조차 없어 고민만 커질 테다. 이참에 그동안 작성했던 출판 계약서 서류뭉치를 책상 옆에 늘어놓고 살펴본다. 큰 틀에서는 일맥상통하지만, 출판사 별로 계약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은근히 차이나는 구석들이 적지 않다. 계약서의 딱딱한 법률용어를 구체적으로 풀어 촘촘하게 해설할 생각은 없다. 나도 … [Read more...] about 어떤 출판사와 어떤 계약을 해야 할까?
책의 해체: 책의 종말인가, 진화인가?
책은 경이롭다. 수천 년 이상 인류의 모든 기록을 담아왔다. 책과 마주한 시간은 경이롭다. 때로는 위로와 기쁨을, 때로는 지식과 설렘을 준다. 책은 여행이고 동반자이고 스승이며 나 자신이다. 우리와 각별한 관계를 만들어온 책은 객관화가 어려운 ‘감성적’ 미디어다. 오늘은 미안하게도 이 아늑한 미디어의 해체 현상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책의 해체 현상은 책에 대한 부정이 아니다. 책의 진화이다. 다만 그 진화가 계속 이어져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책의 형태를 언젠가 (완전히) 벗어나게 될 … [Read more...] about 책의 해체: 책의 종말인가, 진화인가?
첫 ‘최동원상’을 향한 레이스: 양현종 vs 벤덴헐크
한국프로야구에는 없지만, 미국과 일본의 프로야구에는 있는 수많은 것 중 하나가 바로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명예로운 상'이다. 미국과 일본은 각국의 전설적인 선수인 사이 영과 사와무라 에이지를 기리며 '사이영상'과 '사와무라상'을 제정해 시즌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시즌 최고의 투수에게 10개의 골든글러브 중 하나를 수여해왔다. 무려 10명에게 수여하는 상 중 하나가 시즌 최고의 투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였다. (물론, 투수가 MVP를 수상할 수는 있지만, … [Read more...] about 첫 ‘최동원상’을 향한 레이스: 양현종 vs 벤덴헐크
커피와 한국의 현대사: 예술인의 다방, 미군과 커피믹스
한국과 커피의 첫 만남, 고종과 양탕국 우리가 마치 숭늉을 마시듯 서양인들은 커피를 마신다. - 유길준 <서유견문>(1895년) 이것이 우리나라의 커피에 관한 최초의 기록이다. 커피를 처음 즐긴 한국인은 누구일까? 공식적인 기록은 1895년 을미사변이 일어나 고종황제와 황태자가 1896년 2월 아관파천으로 1년간 러시아 공사관에 머물게 되면서 공사 베베르(Karl Ivanovich Waeber)를 통해 커피를 접하게 되었고, 그 후 커피 애호가가 되었다는 … [Read more...] about 커피와 한국의 현대사: 예술인의 다방, 미군과 커피믹스
독서의 정석: 제대로 이해하려면 속독은 절대 금물
※ 이 글은 sciencemag의 SciencsShot:Want to Understand This Article? 을 번역한 것입니다. 속독(速讀)이 속해(速解)를 보장할 수 있을까? 그건 속독 앱(apps) 개발자들의 주장일 뿐이다. 앱 개발자들은 "속독 앱이 읽는 속도뿐 아니라 이해력도 증진시킨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빨리 읽는 것은 포괄적 이해에 걸림돌이 된다"고 한다. 정상적인 속도로 책을 읽으면, 당신의 … [Read more...] about 독서의 정석: 제대로 이해하려면 속독은 절대 금물
모든 마케팅 전략을 ‘왜’로 시작하라!
※ 이 글은 AdAge의 Wendy Clark: All marketing strategies should start with 'why'를 번역한 글입니다. 웬디 클락은 코카콜라 글로벌 스파클링 브랜드 센터 부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우리 팀에서 최근 전략 회의를 할 때 사이먼 시넥(Simon Sinek)의 획기적인 TED 강연 “위대한 리더들이 행동을 이끌어내는 법(왜에서 시작하라, Start With Why)”를 봤다. 또 다시 말이다. 아직 이 강연을 안 봤다면 정말 봐야 … [Read more...] about 모든 마케팅 전략을 ‘왜’로 시작하라!
유럽 축구의 거장 카를로 안첼로티 인터뷰
역자 주: 카를로 안첼로티는 AC밀란, 첼시, 파리생제르망, 레알마드리드의 감독을 모두 맡아본 톱레벨 감독이지만 유럽 축구팬이 아니면 그의 이름을 잘 모를거다. 첼시 시절 TV에 나오는 그의 모습은 전임자인 무리뉴의 세련되고 카리스마있는 모습과 대조됐다. 멍해보이고 억울해보이는 표정. 통통한 배. 추리닝 차림 등등. 근데 저게 다 계산일 수도 있다. 안첼로티야말로 감독계의 능구렁이라는 얘기다. FT의 사이먼쿠퍼가 지난 1월 안첼로티를 인터뷰하고 냈던 기사다. 보통 유능한 감독이라도 자신의 … [Read more...] about 유럽 축구의 거장 카를로 안첼로티 인터뷰
“변호인” 양우석 감독이 대학생에게 드리는 이야기
※ 이 글은 한신대학교에서의 강의를 토대로 정리한 것입니다. 변호인, 그 시기에 초점을 맞춘 이유 개인적으로 한 사람을 볼 때마다 많이 생각하는 게, 그 사람 개인적으로 갈라파고스 시기라 부를 때가 있다. 찰스 다윈이 목회자 활동을 하다가 비글 호를 타고 전세계를 돌다가 갈라파고스에 우연히 도착한다. 그 사이에 종의 기원이 탄생한 중요한 계기를 발견하게 된다. 생물학자들은 이 사실에 매우 크게 놀란다. 갈라파고스에서 종의 기원 생각을 갖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체계적으로 생물학 … [Read more...] about “변호인” 양우석 감독이 대학생에게 드리는 이야기
영국 커피숍의 탄생을 둘러싼 막장 에피소드 3가지
커피에 미친 영국 남자들, 커피 금지령까지 커피하우스는 17세기 영국에서 인기 절정이었던 곳이었다. '1페니 짜리 대학'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영국 아저씨들이 여기 모여서 커피나 차 또는 코코아를 마시면서 거의 늘어 붙어서 살았다고 한다. 그니까 정치든 문화든 경제든 다들 여기 모여서 놀면서 떠벌리는게 당시 영국 아저씨들의 일상이었다. 차, 커피, 코코아는 거의 동시대에 유럽에 들어왔다. 식민지 수탈해서, 이제 뭔가 사람 사는 세상에서나 있을 법한 기호품을 접한 것이다. 사실 이 … [Read more...] about 영국 커피숍의 탄생을 둘러싼 막장 에피소드 3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