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sciencemag의 SciencsShot:Want to Understand This Article? 을 번역한 것입니다.
속독(速讀)이 속해(速解)를 보장할 수 있을까? 그건 속독 앱(apps) 개발자들의 주장일 뿐이다. 앱 개발자들은 “속독 앱이 읽는 속도뿐 아니라 이해력도 증진시킨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빨리 읽는 것은 포괄적 이해에 걸림돌이 된다”고 한다.
정상적인 속도로 책을 읽으면, 당신의 눈동자는 앞으로만 전진하는 것이 아니다. 때때로 문장의 앞뒤를 오가며 책 내용을 되새김질한다. 이 같은 안구운동을 전문용어로 신속운동(saccades)이라고 한다.
Spritz나 Speed Read와 같은 속독 앱들은 ‘신속운동은 시간낭비에 불과하다’는 가정 하에 개발되었다. 개발자들은 몇 개의 단어들을 화면에 한꺼번에 제시하고, “신속운동일랑 집어치우고 텍스트를 빨리 읽는 데 집중하라”고 요구한다. 이 같은 방식을 RSVP(신속한 연속 시각제시: rapid serial visual presentation)라고 하는데, 1980년대 이후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방식이다. 과학자들의 실험에 의하면, RSVP는 되레 이해력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금껏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독 앱이 앱스토어에 범람하자, 심리학자들은 RSVP의 결함을 밝혀내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그리고는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여, 마침내 그 간단한 이유를 알아냈다.
우리는 종종 책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 앞 부분을 다시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심리학자들은 40명의 대학생들에게 구두점이 없는 애매한 문장을 제시하고(“While the man drank the water that was clear and cold overflowed from the toilet”), 시선 추적 카메라(eye-tracking camera)를 이용하여 그들의 안구운동을 추적했다.
연구진은 가끔씩 다 읽은 단어에 X표를 하여 참가자들이 다시 읽지 못하도록 방해했다(“xxxxx xxx xxx drank the water …”). 잠시 후 OX문제를 통해 참가자들의 내용 이해도를 파악한 결과, 다 읽은 단어에 X표를 한 경우 그러지 않은 경우에 비해 이해력이 2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연구결과는 Psychological Science 4월호에 발표됐다. “참가자들의 이해력이 저하된 것은, 문장의 일부를 다시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약간 쉬운 문장을 이용한 실험(“While the man slept the water …”)에서도 결론은 달라지지 않았다. 책 내용을 되새김질하는 것은 괜한 시간낭비가 아니라, 이해를 위해 필수적인 과정이다”라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 saccade: 홱보기, 신속운동: 시점의 변화와 동시에 일어나는 두 눈의 일련의 불수의적인, 급격하고 빠른 운동 또는 경련(출처: 알기쉬운 의학용어풀이집, 서울의대 교수 지제근, 고려의학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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