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신의 뜻" 이 세상의 "모든 시련과 고난은 신의 뜻"이라는 사고방식, 그리고 그것을 국가의 역사적 운명에도 적용하는 사고방식은 기독교뿐만 아니라 옛날의 주술적 세계관, 운명론적 사고에도 해당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문창극의 역사인식은 결코 문창극 개인의 것만이 아니라, 한국 보수 개신교에서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개신교의 역사인식이 모두 엉망이자 문제인가? 사실 민족의 고난의 역사를 서술한 한국 신학사(또는 신학의 범주를 넘어서는)의 … [Read more...] about “모든 것은 신의 뜻” 함석헌과 문창극의 차이
문화
출판사에 ‘묻지마’ 투고할 때 꼭 알아야 할 것
“출판사 여러 곳에 메일로 원고를 보내봤는데…” 김개똥 씨는 책을 내고 싶다. 지인 중에 출판 관계자가 없으니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무턱대로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는 일뿐이다. 인터넷 검색으로 출판사 여러 곳의 메일 주소를 알아내서 오십군데 이상 원고를 보냈는데, 메일함에 도착한 답장에는 Ctrl키와 V키를 동시에 눌러 활자뭉치를 뿌려댄 스멜이 농후하다, 다음과 같이. 안녕하십니까? 저희 출판사를 믿고 귀한 원고를 보내주신 데 대하여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 [Read more...] about 출판사에 ‘묻지마’ 투고할 때 꼭 알아야 할 것
홍명보 사퇴론이 최악의 판단인 이유
리승환: 안녕하세요. 그런데 누구세요? 케니: 흔한 축덕이에요. 한국에서 축덕질 하다가, 호주에서 축덕질 하고 있어요. 리: 이번에 한국 국가대표가 완전 무너지는 삘입니다. 이에 대해 홍MB와 축협의 전면 개혁을 외치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케: 축구 국가대표의 축협의 개혁을 외치는 이야기는 너무 뜬금없는 이야기에요. 왜 바꿔야 하고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대안이 없잖아요. 단순히 경기에서 보여주는 모습 때문에 협회를 개혁한다? 박근혜가 해경이 구조하지 … [Read more...] about 홍명보 사퇴론이 최악의 판단인 이유
문창극의 신성모독: “하나님의 뜻”을 왜곡하지 말라
모든 고통은 하나님의 뜻인가? 세월호 참사와 일제 강점, 그리고 6.25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해석하는 발언들을 보면서, 몇 가지 점을 짚어야 하겠다. 이런 발상 배후에는 이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주관하는 역사의 주인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있을 것이다. 하나님은 인류와 자연을 관장하시고, 그분의 뜻 밖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없다는 믿음은 사건마다 그분의 뜻을 묻게 한다. 특별히 고통이나 재난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이 고통에는 도대체 무슨 뜻이 있는가? 고통 및 … [Read more...] about 문창극의 신성모독: “하나님의 뜻”을 왜곡하지 말라
기독교가 성범죄에 취약한 이유
소설 같은 실화 19살 부푼 꿈을 안고 대학에 입학했다. 홈스쿨링 교육 후, 입학인지라 그녀는 더욱 설레었다. 그러나 대학에 입학한지 두 주가 지나지 않아, 귀가길에 학교 동료로 부터 강간을 당하게 된다.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나고 자라, 기독교 대학에 입학한 그녀는 자신이 결혼전 섹스를 하게 되었단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혼전순결을 매우 중요한 종교적 의무로 교육받았는 지라, 대학 첫 학기를 죄책감과 수치심에 시달리며 보내야 했다. 한 학기를 … [Read more...] about 기독교가 성범죄에 취약한 이유
우완정통파 선발투수 멸종위기
좌완 투수의 희귀함과 소중함 좌완 강속구 투수는 지옥에서라도 데리고 온다는 야구계의 격언이 있다.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보다 그 수가 적다. 당연하게도, 왼손으로 공을 던지는 선수 역시 오른손으로 공을 던지는 선수보다 적다. 한국프로야구도 마찬가지인데, 개인 통산 100승 이상을 기록한 투수 중 좌완은 송진우가 유일하다. (역설적이게도, 그 단 한 명의 좌완이 개인 통산 역대 최다승인 210승의 주인공이다.) 이런 희귀함 때문인지, 야구에서 뛰어난 좌완과 좌타자의 가치는 매우 높다. … [Read more...] about 우완정통파 선발투수 멸종위기
가깝기에 잊어버린 기억들 – 만화 “100도씨”와 6월 항쟁
역사의 역설: 6월 항쟁을 바라보는 시각 상식적으로는 먼 옛날의 역사를 기억하기가 더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역설적이게도 오히려 지나치게 가까운 과거의 기억이야말로 가장 쉽게 잊혀지곤 한다. 아직 개개인의 체험의 영역에 대체로 머물러 있기에, 나름대로 표준적 해석들을 바탕으로 기억해둘 역사로서 간주하지 않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그런 것과 정반대로, 오늘날 우리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역사는 가까울수록 중요한 것들이 많다. 게다가 현대문명이 발달할수록 중요한 사회적 사건들이 벌어지는 빈도 … [Read more...] about 가깝기에 잊어버린 기억들 – 만화 “100도씨”와 6월 항쟁
우리의 결혼도 불법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든 질서에 따라 타 인종 간 결혼을 허하지 않던 곳 1958년 7월 11일 이른 새벽이었다. 결혼한 지 한 달을 조금 넘긴 때였다. 익명의 제보를 받고 출동한 보안관과 동행 두 명이 신혼부부의 집을 급습했다. 보안관은 부부의 눈에 손전등을 비추며, 위협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 여자랑 자고 있던 사람이 누구야?” 여자는 답했다. "전 이 남자의 아내예요." 그리고 남자는 벽에 걸린 결혼 증명서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나 보안관은 말했다. “그건 여기서는 … [Read more...] about 우리의 결혼도 불법이었습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나체로 자전거를 타다 (후방주의)
※ 역자 주: 이 글은 bikeportland.org의 Thousands of Portlanders roll free on the Naked Bike Ride (gallery)를 번역한 것입니다. 역자는 누군가의 부탁에 따라 번역한 것 뿐이며, 본 행사에 대해 아무 것도 모릅니다... 포틀랜드에서 매년 열리는 옷 없이 자전거 타는 행사가 또 다시 도시를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10번째 World Naked Bike Ride엔 수천명의 사람들이 참석했습니다. 행진은 포틀랜드 북동쪽에 … [Read more...] about 수천 명의 사람들이 나체로 자전거를 타다 (후방주의)
“옷 벗는 퀴어 퍼레이드는 혐오감만 일으킨다”는 주장이 잘못된 이유
저는 앞으로 이런 주제로는 반복해서 글을 쓰지 않을 예정입니다. 당연한 이야기들을 구호로 외치는 것은 분명 서글픈 일이지만, 저는 가까운 시간 안에 이 구호가 우리의 삶 속에 당연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저는 퀴어퍼레이드에 참석에 큰 의의를 두고 있지 않습니다. 제 친구들을 오랜만에 볼 수 있는 기회이고, 거리 한복판에서 시끄럽게 춤을 추며 놀 수 있는 시간이며, 약자들이 모여 주인공이 되는 신나는 ‘전환’이기 때문입니다. 게이를 지지하느니 마느니 같은 이유들은 필요치 … [Read more...] about “옷 벗는 퀴어 퍼레이드는 혐오감만 일으킨다”는 주장이 잘못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