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피 무늬 옷을 입은 뿔 달린 도깨비의 모습이 일본 동화 속의 ‘오니(鬼, おに)’ 모습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그것은 일본 오니의 모습이고 한국 도깨비의 원래 모습은 이러이러한 것이다”라는 여러 이야기가 많이 돌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괴물 백과 사전에서 짧게 다뤄 본 도깨비 이야기를 좀 더 파헤쳐서 정말로 도깨비 이야기가 어떻게 내려온 것인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일본 전설 속에서 무서운 괴물로 등장하는 ‘오니’는 일찌감치 자리 잡았고, 많은 일본 고전 그림을 … [Read more...] about 도깨비, 도깨비의 역사
문화
한남은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을까
지난여름, 한 여성이 내 블로그에 찾아와서 댓글로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했다. 페미니즘이나 여성인권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된 지 얼마 안 됐는데, 이로 인해 자신의 남자친구와 자주 부딪혀서 고민이라는 내용이었다. 남자친구를 잘 설득해보고 싶은데 그게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메일을 통해 ‘페미니즘에 대한 남자친구의 반발 혹은 성차별을 당연시 여기는 반응’을 10가지 정도 사례별로 정리해서, 이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하면 좋겠냐고 내게 물어왔다. 최대한 성의껏 답변을 해주었다. 따로 페미니즘을 … [Read more...] about 한남은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을까
자기 글 스스로 교정하는 방법
참 이상해요. 남의 글의 오·탈자는 잘 보이는데 자기 글의 틀린 부분은 보이지 않아요. 남의 눈의 티끌만 보고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한다는 말처럼 말이죠. 중요한 문서를 작성한 뒤 꼼꼼하게 교정하고 결재를 올렸는데 결재 전엔 보이지 않던 것이 하필 상사의 눈에 띄어서 곤경에 처하는 경우도 종종 있고요. 그래서 오늘은 자기가 쓴 글을 교정하는 법을 알려드리려고 해요. 우선,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게 좋아요. 글쓰기 강의 때 자기 글을 소리 내어 직접 읽으라고 시키는데요. 그러면 제출한 것과 … [Read more...] about 자기 글 스스로 교정하는 방법
여성 정치인에게 가하는 성차별적 공격은 좌우가 없습니다
※ The New York Times의 「Sexist Political Criticism Finds a New Target: Kellyanne Conway」를 번역한 글입니다. 언제나 트위터에서 옷을 못 입는다고 놀림받고 ‘마녀’나 ‘나쁜 년’으로 불리는 여성 정치인은 누구일까요? 힐러리 클린턴을 떠올리셨다고요? 정답입니다. 하지만 최근 떠오른 이 분야의 강자가 또 있습니다. 바로 백악관 고문 켈리앤 콘웨이입니다. 여성혐오는 당파를 초월하는 문화입니다. 정치인을 비판할 때 … [Read more...] about 여성 정치인에게 가하는 성차별적 공격은 좌우가 없습니다
과거를 살려내고 오늘을 기록하는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 ‘기억발전소’
오래된 짐을 정리하다 우연히 발견한 몇 장의 사진 앞에서 순간 얼어붙을 때가 있습니다. 과거로 돌아가 그 순간을 떠올리며 피식 웃기도 하고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떨구기도 합니다. 전화를 걸어 그리운 목소리를 다시 불러내기도 하죠. 사진이란 참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기억을 되살려내는 힘이요. 기억은 한 사람의 개인사기도 하지만 그것들이 모이고 정리되면 동시대의 역사로 가치를 발휘하기도 합니다.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 ‘기억발전소’는 “기억한다는 것은 곧 사는 것이다”라는 비전이 … [Read more...] about 과거를 살려내고 오늘을 기록하는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 ‘기억발전소’
여유로운 주말을 완성하는 샌드위치 맛집 BEST 5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일주일은 7일이라지만 주말은 고작 이틀뿐이다. 특히 주말을 손꼽아 기다리는 금요일, 이 시간쯤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식곤증. 병든 닭처럼 꾸벅꾸벅 졸다가 ‘이번 주말에는 뭐 하지? 뭘 먹을까?’라는 생각으로 몰려오는 잠을 밀어내 본다. 날이 좋은 주말의 오후에는 샌드위치를 먹어볼까? 커피와 함께해도 좋고. 신선한 채소를 가득 담아 한 입만으로도 건강한 기분이 드는 샌드위치? 아니면 독특하게 생크림과 과일을 샌드해 달콤한 샌드위치도 좋다! 뭐든 나의 주말을 더 완벽히 … [Read more...] about 여유로운 주말을 완성하는 샌드위치 맛집 BEST 5
라이프스타일 제안이 뭔데?
압구정 퀸마마 마켓에 다녀왔다. 도산공원 바로 옆에 '어른들을 위한 서점'이 생겼다길래 호기심에 찾았다. 솔직히 「츠타야 서점이 말하는 '진짜 기획'」을 써놓고도 츠타야 서점에 가보고 쓴 건 아니니까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는 게 사실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이해하지 못했으며, 한국에서 이런저런 콘셉트로 서점들이 생겨나는 걸 보며 재미있고 새로운 시도는 맞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돈'으로 연결될지는 의문이 있었다. 퀸마마 마켓을 가본 것도 큰 기대나 연구보다는 주말의 허세에 … [Read more...] about 라이프스타일 제안이 뭔데?
문장부호 정확하게 쓰기
페이스북 글에서 자주 발견하는 것이 있어요. 문장부호인데 그중에서도 말줄임표(...)와 느낌표(!!!)가 남발되는 듯해요. 얼핏 유행처럼 보이는데, 제 생각에 문장부호의 남발은 좋지 않아요. 문장을 쓰려거든 정확하게 써야지요. 정확하게 마침표가 찍히는 문장을 쓰자는 거죠. 다음의 설명은 신형철의 『느낌의 공동체』에서 옮겨 왔어요. 1. 느낌표! 근래 부쩍 남용되고 있는 부호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감탄할 만한 대목에는 느낌표를 찍으면 안 된다. 작가가 먼저 … [Read more...] about 문장부호 정확하게 쓰기
북유럽의 도서관을 알아보자
세계적인 도서관은 각자만의 창호가 있다. 가령 영국은 도서관 이름이 ‘아이디어 스토어’다. 명칭뿐 아니라 도서관이 위치한 장소도 매우 개성 있다. 비교적 저소득 계층이 모인 시장 안에 도서관을 세운다. 여기에서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도서관을 바라봤음을 알 수 있다. 도서관은 전문지식을 쌓아두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서 지혜를 나누는 곳에 가깝다. 미국에서는 민주주의 국가답게 차이를 인정하자는 신념을 도서관에 담았다. 소수자를 위한 매우 구체적이고 특징 있는 도서관이 많다. 그 예로 … [Read more...] about 북유럽의 도서관을 알아보자
설거지하는 페미니즘
※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 기고된 글입니다. 너와 나의 집들이 잔혹사 지인의 집들이에 갔을 때 일이다. 그날의 호스트는 남편이었다. 남편의 친구, 그 친구의 부인과 자식들까지 손님이 족히 스무 명은 되었을 것이다. 점심부터 시작된 집들이는 다음 날 아침까지 이어졌다. 가까이 사는 사람은 들렀다가 가고, 멀리 사는 사람은 자고 갔다. 부인은 그 입들을 다 거둬 먹였다. 잡채부터 각종 전, 나물, 갈비까지 손 많이 가는 음식들이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올라왔다. 사 온 음식은 없었다. … [Read more...] about 설거지하는 페미니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