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도서관은 각자만의 창호가 있다. 가령 영국은 도서관 이름이 ‘아이디어 스토어’다. 명칭뿐 아니라 도서관이 위치한 장소도 매우 개성 있다. 비교적 저소득 계층이 모인 시장 안에 도서관을 세운다. 여기에서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도서관을 바라봤음을 알 수 있다. 도서관은 전문지식을 쌓아두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서 지혜를 나누는 곳에 가깝다. 미국에서는 민주주의 국가답게 차이를 인정하자는 신념을 도서관에 담았다. 소수자를 위한 매우 구체적이고 특징 있는 도서관이 많다. 그 예로 … [Read more...] about 북유럽의 도서관을 알아보자
문화
설거지하는 페미니즘
※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 기고된 글입니다. 너와 나의 집들이 잔혹사 지인의 집들이에 갔을 때 일이다. 그날의 호스트는 남편이었다. 남편의 친구, 그 친구의 부인과 자식들까지 손님이 족히 스무 명은 되었을 것이다. 점심부터 시작된 집들이는 다음 날 아침까지 이어졌다. 가까이 사는 사람은 들렀다가 가고, 멀리 사는 사람은 자고 갔다. 부인은 그 입들을 다 거둬 먹였다. 잡채부터 각종 전, 나물, 갈비까지 손 많이 가는 음식들이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올라왔다. 사 온 음식은 없었다. … [Read more...] about 설거지하는 페미니즘
그때 우리들의 파이트 클럽 ‘오락실의 추억’
대전격투 게임의 중흥 〈스트리트 파이터 2〉는 명명백백한 르네상스였다. 변함없이 이어져 오던 Player vs COM의 게임 개념을 Player vs Player로 바꾸며 오락실을 파이트 클럽으로 만들었다. 슈팅이나 액션게임보다 훨씬 빠른 회전율을 자랑하는 대전격투게임은 점주들에게도 사랑받았고 오락실에는 동전을 걸고 차례를 기다리는 게이머가 줄을 섰다. 목표에 경쟁심이 더해지니 오락실 분위기는 그간과 사뭇 다른 양식으로 타올랐다. 〈스트리트 파이터2〉에 이어 SNK가 〈아랑전설〉 … [Read more...] about 그때 우리들의 파이트 클럽 ‘오락실의 추억’
흰 여우, 구미호는 언제부터 한국 괴물이 됐나?
제가 “괴물 백과 사전” 작업을 하다가 놀랍게 여긴 일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의외로 조선 시대 설화 중에 ‘구미호’ 이야기가 잘 없다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한국 괴물’하면 도깨비와 함께 구미호가 거의 자동적으로 튀어나올 만한 것이 현대 대중 문화판입니다만, 저는 ‘구미호’가 한국의 전설에 자리 잡은 것은 최근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저는 18세기 이전에 기록된 한국의 설화, 전설 중에 구미호에 대한 것이 제대로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을 찾지 … [Read more...] about 흰 여우, 구미호는 언제부터 한국 괴물이 됐나?
맞춤법은 띄어쓰기부터
띄어쓰기를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네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한글 맞춤법은 띄어쓰기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어요. 오·탈자가 있는지 서술어를 맞게 썼는지보다 띄어쓰기가 먼저 보이기 때문인 거죠. 예전의, 그러니까 한 100년 전쯤의 한글에는 띄어쓰기라는 게 없었나 봐요. 당시의 신문을 보면 기사를 죄다 붙여쓰기로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띄어쓰기를 안 하거나 엉뚱하게 해놓고 보니 글이 제멋대로 읽히는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 가장 흔한 예가 이런 거죠. 아버지가 방에 … [Read more...] about 맞춤법은 띄어쓰기부터
좌절은 어떻게 우리를 더 창의적으로 만드는가
우리는 사는 동안 수많은 장애물, 좌절, 낯선 것, 멍청한 시도 등을 겪습니다. 이를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우리의 목표를 저해하는 것들로 생각하시나요? 오늘 이야기는 이 생각을 반전할 내용을 담았습니다. 인지 심리학에 따르면 어떤 특정한 종류의 어려움과 장애물은 우리의 수행 능력을 향상해 우리를 더 창조적으로 만들고 문제를 해결하게 해준다고 합니다. 이제 방해물을 기회로 생각해야 할지도 몰라요! 이해 더하기 심리학자 다니엘 오펜하임은 고등학교 교사들에게 수업 … [Read more...] about 좌절은 어떻게 우리를 더 창의적으로 만드는가
#MeToo 운동은 권력 문제일 뿐 아니라 젠더 문제이기도 합니다
“남성 피해자인 저를 보십시오. 제가 그들에게 ‘사냥감’이 된 이유는 아마 ‘남성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그들에게 판단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마초적이지 못하거나, 신체적으로 취약하거나 ‘여성스러운’ 언행이나 취미를 가지거나, ‘남성문화’에 동조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들에게 너무나도 쉽게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MeToo 교실 내 성폭력, 7년 전 저의 경험담입니다」, 경북대학교 대나무숲 경북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인상적인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남성 피해자’의 … [Read more...] about #MeToo 운동은 권력 문제일 뿐 아니라 젠더 문제이기도 합니다
우주 부동산 시대, 달을 분양하다
1000/38 꽤 괜찮은 원룸 내 방은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38만 원 원룸이다. 원래는 40만 원인데 2만 원 깎았다. 그런대로 불편하지 않게 잘살고 있다. 여름에 모기가 많은 것만 빼면 채광, 수압, 습기,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다. 외부적으로는 교통 편리하고, 관공서 가깝고, 무엇보다도 도보 10분 이내 거리에 광안리 바다가 펼쳐진다. 광안리 불꽃축제 때는 집 앞마당 나서듯이 감상하고 오기도 했다. 1년이 넘도록 사는데 여전히 1000/38이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쭉 이 … [Read more...] about 우주 부동산 시대, 달을 분양하다
결혼은 왜 어려울까?
여행의 마지막 밤, 딸의 이야기 네팔을 떠나기 전 마지막 밤, 네팔에 오면서 아는 분께 소개를 받았던 네팔 사람 ‘니마’의 집에 초대를 받았다. 현지에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니마는 우리가 여행을 준비할 때 도움을 주셨는데, 오늘이 네팔의 축제 마지막 날이라 가족들이 모두 함께 모여 저녁을 먹는다고 감사하게도 집으로 초대해주셨다. 니마와 니마의 부인 소리는 네팔의 한국어 학원에서 처음 만났다고 했다. 니마도 한국어를 아주 잘했는데, 니마의 부인 역시 한국의 네팔영사관에서 근무했기에 … [Read more...] about 결혼은 왜 어려울까?
펄펄 끓는 홍탕백탕! 이국적인 훠궈 맛집 5곳
불 냄비라는 뜻의 ‘훠궈’는 갖가지 재료를 육수에 살짝 익혀 먹는 요리로 주로 습하고 더운 쓰촨성에서 발달한 음식이다. 취향에 따라 홍탕과 백탕을 옮기며 즐기는 것이 특징으로 얼얼한 맛과 독특한 향이 매력적이다. 혀끝을 강타하는 얼얼한 맛의 화쟈오와 속을 뜨겁게 달구는 매운맛 사천 고추, 원기를 돋우는 십여 가지 한약재와 향신료의 집합체인 ‘홍탕’과 쓰린 속을 달래줄 담백한 맛이 일품인 ‘백탕’. 육수에 야들야들한 고기를 살랑살랑 흔들어 먹으면 순식간에 속이 뜨끈해지는 이국적인 맛을 느낄 수 … [Read more...] about 펄펄 끓는 홍탕백탕! 이국적인 훠궈 맛집 5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