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말하셨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어려서부터 지켜온 나의 꿈… 그것은 하루 종일 먹고 마시면서 편하게 사는 것이다. 학생 때는 소박했던 이 꿈이 사실은 노벨상을 급식 먹듯 타는 것보다 어려웠다. 생각해보자. 종일 음료수나 마시면서 감상문 몇 편 쓰는 직업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응?). 하지만 과거에는 ‘마시고 벌기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특히 와인 사랑이 넘쳐났던 유럽에서는 와인과 관련된 독특한 직업들이 있었다. 오늘의 그 꿀알바… 아니, 역사 속의 이색 와인 직업을 … [Read more...] about 역사 속에 등장한 (어이없는) 이색 와인 직업
문화
청소년들이 온라인에 넘쳐나는 포르노를 보고 무엇을 배우게 될까?
※ The New York Times의 「What Teenagers Are Learning From Online Porn」을 번역한 글입니다. 드류가 집에서 무심코 TV 채널을 돌리다 성인영화의 한 장면을 본 건 8살 때의 일이었습니다. 몇 년 뒤 HBO의 심야 성인물을 또 우연히 접했던 드류는 사춘기가 한창이던 중학교 3학년 때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온라인 포르노 사이트를 알게 됐습니다.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동영상들이 대개 오래 붙잡고 볼 만큼 재미있지는 않았다면서도 … [Read more...] about 청소년들이 온라인에 넘쳐나는 포르노를 보고 무엇을 배우게 될까?
2차 가해와 피해자 중심주의에 대하여
우선 이 글은 피해자 관점을 부정하기 위해서 쓰인 글이 아니다. 2차 피해 문제의 심각성을 흐릿하게 만들거나 가해 중심 관점을 옹호하는 목적으로 읽히지 않기를 바란다. 이 글에 등장하는 2차 가해의 남용, 피해자중심주의의 오용 등과 같은 문제는 윤리적 기준과 기대가 매우 높고 성원들의 공동체 의식을 요구할 수 있는 시민사회와 인권단체, 노동조합 및 정당, 학생회와 동아리, 페미니스트 내부 그룹 등에 한정되어서 일어나는 일이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성폭력 사건들은 여전히 피해자의 … [Read more...] about 2차 가해와 피해자 중심주의에 대하여
기왕 뭔가를 샀다면 죄책감은 버리자
사람은 사람과 함께 있어 보다 커지는 경우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봐 주는 사람이 있다, 그 하나로도 나는 운전을 아무리 오래 해도 좋고 저금이 바닥나도 좋다는 기분이 들었다. 요시모토 바나나, 「바다의 뚜껑」 中 가계부를 쓰지 않는다. 한동안 지출 기입하기만 하면 카테고리별로 분류되는 네이버 가계부를 쓰다가 몇 달 전부터 그마저도 쓰지 않고 있다. 쓰면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계부를 쓴다고 딱히 절약을 하는 것 같지도 않고 돈이 모이는 것도 아닌 것 같고… 또 … [Read more...] about 기왕 뭔가를 샀다면 죄책감은 버리자
강남에 숨은 보석, 마음을 치유하는 LP바 5곳
필름카메라, 롤러 스케이트장, 흑백 사진관 같은 복고 트렌드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빠르게, 더 빠르게!'를 외치며 변화하는 것과는 다르게 사람들이 추구하는 유행이나 가치가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는 점은 주목해볼 만 하다. 매니아 층을 중심으로 유지되었던 ‘LP바’도 그 중 하나. 뾰족한 바늘이 선을 따라 미끄러지며 내는, 약간의 잡음이 섞인 따뜻한 소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강남에서는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LP와 현대 감성을 충족시키는 매장들을 찾아볼 수 있다. … [Read more...] about 강남에 숨은 보석, 마음을 치유하는 LP바 5곳
‘음악’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3선
1970년대 이후의 일본에서 음악을 소재로 삼은 애니메이션 작품들은 100편 이상 제작되었다. 그 종류도 상당히 다양한 편이다. 록밴드를 소재로 한 작품(가령 <BECK>이라든가 <Detroit Metal City>라든가) 재즈를 테마로 삼은 작품, 중고등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든가 클래식을 주 장르로 삼은 작품, 음악이라는 테마를 소재로 한 판타지물도 존재하며 심지어 SF를 가미한 작품들도 존재한다. SF를 가미한 가장 최근작은 동명의 만화를 … [Read more...] about ‘음악’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3선
왜 1020 여성들은 아메리칸 어패럴에 열광했을까
아메리칸 어패럴은 의류를 기획해 만들고 직접 판매까지 하는 형태인 스파 브랜드의 원조 격이라고 부를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 아메리칸 어패럴은 파산했고 지금은 캐나다 스포츠 의류 패션회사 길단에 인수되어 리론칭했다. 또한 미국 내 110개의 매장은 모두 문을 닫았다. 10년도 채 안 되어 직원 5,000명, 전 세계 270여 개의 매장, 매출 2억 달러 기록했던 아메리칸 어패럴은 왜 망했을까? 이 물음을 가지고 여러 자료를 뒤진 뒤에 문득 든 생각은 바로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성공할 … [Read more...] about 왜 1020 여성들은 아메리칸 어패럴에 열광했을까
억울해도, 부대찌개!
부대찌개는 억울해 자작한 국물에 풍성한 건더기, 다소 짜게 맞춘 간. 국은 아니고 그렇다고 수프나 스튜도 아닌 ‘찌개’라는 음식은 생각해볼수록 특이하다. 특히 부대찌개는 유난히 건더기가 많고 묵직한 찌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 부대찌개, 탄생의 비화에 대해 얽힌 이야기가 많다. 6.25 당시 곤궁했던 우리 국민들이 미군 부대의 음식물 쓰레기(거기엔 필시 햄도 있었으리라)를 대충 섞어 끓여 먹었던 ‘꿀꿀이 죽’이 그 기원이라는 설이 대표적이다. 그보다 조금 더 발전해서 미군 … [Read more...] about 억울해도, 부대찌개!
‘불쌍하고 얌전하고 부족하게’ 보여야 사는 사람들
한 페이스북 유저의 글을 본 적이 있다. 페이스북에서 “페미니즘을 외치는 사람의 피드를 가보았더니 무척 살기 좋아 보였다”고 말하며, 여행은 물론이고 남자친구에게 받은 선물 사진이나 식도락을 즐기는 사진 등이 많았다고. 그 사진들과 여자로서 살기 힘들다는 말이 매칭되지 않는다면서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괴리감을 피할 수 없다.” 괴리감이라. 그 괴리감은 어디서 온 것일까? ‘불쌍하고 얌전하고 부족하게’ 보여야 한다는 사람들 오래전 교육 봉사를 지원했던 적이 있다. … [Read more...] about ‘불쌍하고 얌전하고 부족하게’ 보여야 사는 사람들
다재다능한 잭, 뭐 하나는 마스터하리
‘다재다능한 잭, 정작 마스터한 건 없네(Jack of all trades, master of nothing)’라는 말이 있다. 뭐 하나도 잘하지 못하면서 이것저것 관심만 많으면 너님 즐~ 이런 뜻으로 사용하는 말. 그러나 진짜로 그런가? 자기가 할 줄 아는 것만 알고 다른 것은 전혀 관심 없는 사람은 과연 어떤 한 가지에서 ‘마스터(master)’의 경지에 오를 수 있긴 할까? 물론 한 가지에 숙달되기까지는 다른 것에 관심 끊고 하나에 몰두하는 기간이 필요하겠지. 그러나 … [Read more...] about 다재다능한 잭, 뭐 하나는 마스터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