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0조 이상의 시장이 ‘수기 영수증’으로 돌아가는 동대문 SK텔레콤의 연 매출은 18조 원이다. 이와 비슷한 규모의 시장이 ‘동대문 도매’ 패션 시장이다. 실제로는 동대문이 훨씬 크다. 기록되지 않은 현금 거래, 그리고 소매 거래가 제외된 ‘도매시장’만의 금액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이상으로 큰 동대문 시장이 놀라운 점은, 업자들의 ‘수기’와 ‘기억’으로 돌아간다는 점이다. SK가 자동이체 없이 우리에게 매월 결제액을 간이영수증으로 써서 전달한다 생각해 보자. 말도 안 되는 이야기 … [Read more...] about 20조 이상이 ‘수기 영수증’인 동대문에서 B2B 혁신을 이룬 스타트업 이야기
재택 직장인과 프리랜서에게 최적화된 공간 쉐어 “남의집 홈오피스” 비즈니스 분석
공간의 활용은 시대적인 이슈다. 2000년대 초반 이후 인터넷이 발전하며 공간 활용은 큰 고민거리가 됐다. 그리고 코로나가 발생하며 고정된 사무 공간 자체에 근원적인 의문마저 생겨나고 있다. 오피스를 공유하는 비즈니스의 탄생 또한 그러한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이런 비즈니스는 공간 활용에 대한 하나의 해법으로 떠올랐고 각광받았다. 현재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크게 성장한 대표 분야 중의 하나로 꼽힌다. 그만큼 수많은 공간 비즈니스들이 존재한다. 서울만 한정하더라도 공유 오피스 공급업체만 … [Read more...] about 재택 직장인과 프리랜서에게 최적화된 공간 쉐어 “남의집 홈오피스” 비즈니스 분석
지식 서비스에는 어째서 약팔이와 사기꾼이 많은가?
사기에 속는 사람들은 진짜 전문가와 사기꾼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 사기꾼까지 가지 않더라도 전문가와 약팔이를 구분하지 못 하는 일은 매우 많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일전에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의 질적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감식안과 관련 지식이 필요하다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식 서비스는 다른 업종보다도 이런 작용이 더 크게 발생한다. 무슨 말이냐 하면 진짜 전문가와 약팔이, 사기꾼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전문가까지는 아니어도 준전문가 정도의 지식수준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 [Read more...] about 지식 서비스에는 어째서 약팔이와 사기꾼이 많은가?
“약이라고 다 똑같은 약인가요?”
"약이라고 다 똑같은 약인가요?" 꽤 예전, 그러니까 2000년대 중반 쯤에 핸드폰을 충전하다가 한 소리 들어먹은 적 있다. 너는 왜 핸드폰을 그렇게 충전하냐? 핸드폰 충전하다가 갑자기 날벼락 맞은 꼴이었지만 이유가 궁금해서 꾹 참고 물어봤더니 사용하면서 충전하거나 방전 전에 충전하면 배터리 수명이 짧아지니까 완전 방전 후에 충전하라는 거였다. 그래서 이후 그 말대로 했다. 그런데 몇 년 후에 또 똑같이 한 소리를 들었다. 너어어는 왜 핸드폰을 그렇게 충전하고 앉아 있냐? 이번엔 … [Read more...] about “약이라고 다 똑같은 약인가요?”
인국공이 이슈가 되면서 노5력이 다시 한번 주제가 된 모양인데
노5력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내가 나름 관심을 많이 가졌던 주제기도 하니 말이다. 일단 이 질문을 생각해보는 게 필요하다. 노력과 고생은 보상을 해줘야 하는 것인가?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왜 보상을 해줘야 하는가? 흔히들 노력은 보상받아야 하고 고생한 만큼 누려야 한다고 여긴다. 그게 정당하고 공정하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그게 어째서 정당하고 공정한가를 물으면 꼬이기 시작한다. 성과와 노력/고생이 완벽하게 … [Read more...] about 인국공이 이슈가 되면서 노5력이 다시 한번 주제가 된 모양인데
가진 것이 없는 자가 이기는 방법
요즘 웹소설을 읽다 보니 웹소설들의 공통된 설정들이 보인다. 대표적인 게 주인공이 시작할 때부터 치트키적인 능력을 얻고 시작하는 것이다. 운빨로 얻었건 노오오오오력으로 얻었건 간에 남들은 절대 얻지 못하는 아주 귀한 능력이나 다른 모두를 압도할 수 있는 능력을 얻고 시작을 한다. 그래서 그 압도적 능력으로 문제를 해쳐나가고 스노우볼링을 해서 규모를 키워나가는 방식을 따른다. 거의 다 비슷한 구조지만 재미는 작가의 글빨에 따라 달려있다. 웹소설 얘기를 왜 했냐면 거의 모든 성공론과 … [Read more...] about 가진 것이 없는 자가 이기는 방법
우리는 가성비의 시대를 산 적이 없다
1. 가격과 가성비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가격이란 개념이 제시되는 순간부터 어떠한 상품이건 가성비란 개념을 벗어나기란 불가하다. 제시된 가격을 기준으로 그 가격대군에서 질적 수준을 비교하고 평가하게 되어 있으니까. 어느 순간부터인가 갑자기 가성비의 시대가 끝났다며 '가심비'란 단어가 등장해서 가성비와 대비되는 다른 단어로 언급되기 시작했는데, 참 근본 없는 단어라 생각한다. 일단 가심비라는 단어가 쓰이는 상품군을 봐도, 그 상품에 쓰는 돈을 봐도 가격에 따른 질적 수준을 … [Read more...] about 우리는 가성비의 시대를 산 적이 없다
『운과 실력의 성공 방정식』: 불확실성의 세상에서 성공의 확률 높이기
2005년 이후 LG생건의 성장세는 실로 놀랍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화장품 시장점유율이 고작 7%대에 불과했던 기업이 현재는 코스메틱 산업의 전통 강자이자 대표 기업인 아모레 퍼시픽과 대등하게 경쟁하며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 되었다. 특히나 현재 아모레퍼시픽이 매출 부진으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기에 LG생건의 모습이 더더욱 두드러진다. LG생활건강은 실력이 좋았고, 아모레퍼시픽은 실력이 없었을까? 그렇다면 LG생건이 지금처럼 성공적인 성과를 보이고 … [Read more...] about 『운과 실력의 성공 방정식』: 불확실성의 세상에서 성공의 확률 높이기
실사판 〈라이온 킹〉 후기: 위대하신 혁명지도자 스카 장군님의 몰락
※ 이 글에는 1994년 원작을 안 본 분에 한해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는 프라이드 랜드에서 심바의 탄생을 알리면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보고 있으면 골 때립니다. 사자의 먹잇감들이 와서 탄생을 기뻐하고 절을 합니다. 얘들 대체 뭔가요? 상식적으로 사자의 개체 수 증가 → 더 많은 먹잇감 필요 → 더 많이 잡아먹힘이므로 심바가 태어난 순간 ‘아 X펄 X됐네’를 외쳤어야 합니다. 착한 사자는 죽은 사자뿐이죠. 노예근성이 따로 없습니다. 아무튼 심바가 등장합니다. 혈통만 … [Read more...] about 실사판 〈라이온 킹〉 후기: 위대하신 혁명지도자 스카 장군님의 몰락
제2의 맥도날드가 등장할 수 있을까?
프랜차이즈는 지난 60여년간 전 세계의 식음료 산업과 유통 산업을 지배해온 시스템이었다. 이 시스템의 최대 수혜자는 맥도날드였다. 1955년에 레이 크록에 의해 프랜차이즈의 길을 밟은 맥도날드는 현재까지도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프랜차이즈로 손꼽힌다. 맥도날드는 2017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120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총 매장 수는 3만 7000개가 넘는다. 그야말로 ‘제국’이란 표현이 걸맞은 곳이다. 이 제국 건설의 핵심적 시스템이 바로 프랜차이즈였다. 이런 강력한 성공의 사례가 … [Read more...] about 제2의 맥도날드가 등장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