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디북스라는 e북 판매 업체가 단돈 16만원에 수백 권의 책을 판매하는 도서정가제를 위반하는 이벤트를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법에는 걸리지 않지만, 사실상 법을 우롱하는 짓거리다. 왜 그런지 분석해 보자. 도서정가제는 무엇이고 왜 생겼나? 도서정가제는 책통법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명목상으로는 소형 동네 서점 활성화를 위해서라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동네 서점은 이미 잡지와 참고서 판매에 의존하는 상황이라, 책통법의 영향을 … [Read more...] about 악법도 법이다: 도서정가제를 우회해 할인을 제공하는 더러운 업체 리디북스의 이벤트를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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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싶 소라넷 편을 보고
일요일, 늦잠을 자고 일어나 아점을 먹고 나니 페북 타임라인이 어젯밤 방영된 그알싶 소라넷 편으로 뒤덮여 있다. 원고를 뒤로 한 채 1,000원을 결제하여 시청했다. 중반쯤이었다. 인터뷰이로 등장한 '야노'라는 소라넷의 '베스트작가'가 자신이 한 짓(몰카 촬영 및 유포, 여자친구의 나체 사진 촬영 및 유포, '초대남'으로 가담한 특수 강간)에 대해 너무나도 담담하고 당당하게, 때로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가 한 짓보다도 놀라웠던 건 그의 반성한 적 없을 확신이었다. 그는 알몸이나 … [Read more...] about 그알싶 소라넷 편을 보고
“기술은 툴이자 장난감이어야 한다”: 구글 크리에이티브 랩의 스티브 브라나키를 만나다
※ 이 글은 「Google Creative Lab’s Steve Vranakis: Technology should be both a tool and a toy」를 번역한 것입니다. 구글 크리에이티브 랩의 프로젝트들은 사람들이 웹의 마술을 발견하게 돕고, 크리에이티브를 기술과 접목시켜 상상에 불을 붙이기 위한 것이다. 스티브 브라나키는 구글 크리에이티브 랩의 유럽/중동/아프리카를 담당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면서, 디자인과 광고의 세상에서 기술 산업으로 옮겨왔다. (현재는 Executive … [Read more...] about “기술은 툴이자 장난감이어야 한다”: 구글 크리에이티브 랩의 스티브 브라나키를 만나다
동무와 연인: 말, 혹은 살로 맺은 동행의 풍경
"섹스 없는 남녀의 애정이 가능한가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지만, 섹스가 있는 남녀의 우정이 성립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있다." 『로마인 이야기』로 잘 알려진 시오노 나나미가 『나의 인생은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에서 한 말이다. 섹스 없는 남녀의 애정은 불가능하지만, 섹스가 있는 남녀의 우정은 성립 가능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불온한가?). 생각만 그렇다는 것일 뿐 별 관심은 없다. 대수롭지 않다는 게 아니다. 남녀의 애정, 혹은 우정에서 섹스란 변수이지 상수가 아니란 걸 … [Read more...] about 동무와 연인: 말, 혹은 살로 맺은 동행의 풍경
우리가 제국의 위안부를 읽을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이 중요한 이유
박유하 교수 사건을 둘러싼 논쟁에서 나오는 주장은 여러 갈래가 있지만, 거칠게 나누면 1)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입장과 2)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가 훼손되었으니 박 교수가 처벌받아야 한다는 입장으로 갈라볼 수 있다. 즉 박유하 교수에 대한 기소가 잘못되었다는 쪽은 학문적 주장을 형사법정에서 명예훼손으로 처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그 중에는 박유하 교수 본인처럼 책 내용 자체가 옳기 때문에 애초에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입장이 있고, 박 교수의 주장에 … [Read more...] about 우리가 제국의 위안부를 읽을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이 중요한 이유
크리스마스를 지우고 싶은 당신을 위한 중독성 게임 10선
매해 연말을 뜨겁게 달구는 연인들의 명절 크리스마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 분위기가 반갑지만은 않을 테다. 평소에도 집 떠나면 고생일진대, 이맘때 괜히 밖을 떠돌다간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캐럴 노이즈와 휴먼 어택으로 크게 내상을 입을 수도 있으니 다들 곱게 집에서 시간을 보내도록 하자. 26일까지 자는 방법도 소용없다. 올해는 크리스마스가 금요일이라 일요일인 27일까지도 그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시작하면 순식간에 3일을 지워버릴 수 있을 중독성 게임 10편을 … [Read more...] about 크리스마스를 지우고 싶은 당신을 위한 중독성 게임 10선
당신이 되어본다
“자기가 그럼 자기중심적이지, 남 중심적이야!” 드라마 『우리 결혼할 수 있을까』에 나오는 이미숙의 대사다. 엄마의 지나친 간섭으로 삐걱대는 결혼 준비 과정에 지친 딸의 질타(“엄마는 어떻게 그렇게 자기 생각만 해? 엄마는 너무 자기중심적이야”)에 이미숙은 오히려 역정을 내며 이렇게 답한 것이다. 우리가 힐난의 의미로 쓰는 ‘자기중심적’이란 말이, … [Read more...] about 당신이 되어본다
독서를 ‘잘’ 하고픈 당신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 “어떻게 읽을 것인가?”
독서를 '잘' 하고픈 당신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 솔직히 시중에 나오는 독서법과 관련된 책을 몇 권 봤지만, 그 책들에서 추전하는 방식은 본인들의 개별적인 경험에서 나온 독서법, 즉 저자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독서법이었지, 나를 비롯해 그것을 읽는 독자들에겐 맞지 않는 방법들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고영성 작가의 <어떻게 읽을 것인가, 모든 읽기에 최고의 지침서>는 저자 개인적인 경험뿐만 아니라, 뇌과학, 행동경제학, 인지심리학 등 여러 학문을 이리저리 넘나들고 풍부한 데이터를 … [Read more...] about 독서를 ‘잘’ 하고픈 당신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 “어떻게 읽을 것인가?”
현대인의 수면습관에 대한 고정관념, 사실일까?
※이 글은 <아틀란틱>지의 「What You Can Learn From Hunter-Gatherers' Sleeping Patterns: It’s not what you think」를 번역했습니다. 사람들은 수면과 관련해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어합니다. 예전에는 우리가 더 많이 잘 수 있었고, 어두워지면 눈을 붙였으며, 한번에 길게 자는 대신 중간에 한두 시간을 깨어 있었다는 식의 이야기 말입니다. 낮에는 충분한 낮잠을 잤고요. 이런 이야기는 종종 현대사회가 모든 것을 … [Read more...] about 현대인의 수면습관에 대한 고정관념, 사실일까?
수저계급론에 대한 해법: ‘기회균등특별세’를 제안한다
드디어 새누리당이 금수저·흙수저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다만, 금수저와 흙수저의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해법으로 ‘일자리 확충’을 들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문제의 본질은 그것이 아니니까. 최근 동국대 김낙년 교수가 ‘한국에서의 부와 상속, 1970~2013’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가 전체 부의 26%를 소유하고 있고, 상위 10%는 전체 부의 66%를 차지한다고 한다. 부익부 빈익빈의 전형적인 현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에 맞서 지난 12월 17일, 정책위원회 주최로 … [Read more...] about 수저계급론에 대한 해법: ‘기회균등특별세’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