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글은 CA Korea 2015년 10월호 'INSIGHT'에 기고한 원고를 수정, 보완한 것입니다. 책의 감각적인 첫 문장은 독자를 설레게 하는 마력을 지닌다. 칼 마르크스가 1848년 발표한 <공산당 선언>의 서문은 그런 흡입력을 주는 예 중 하나다. 이 역사적인 글은 이렇게 자기 존재를 알린다.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책처럼 아이덴티티 디자인 또한 첫인상이 생명이다. 대중이 가장 먼저 접하는 브랜드의 얼굴 아니던가. 세상 모든 … [Read more...] about 산세리프가 로고들을 잡아먹는다
누구도 독점하지 않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디자인
얼마 전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이번에 손에 들어온 책의 제목은 <오픈 디자인 Open Design Now>. 지은이 대신 엮은이가 몇 명 있다. 바스 판 아벌, 뤼카스 에버르스, 로얼 클라선, 피터 트록슬러. 특유의 발음 덕분에 혹시 네덜란드 출신인가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책의 기획을 크리에이티브커먼즈네덜란드(Creative Commons Netherlands), 프렘셀라(Premsela, the Netherlands Institute for Design and … [Read more...] about 누구도 독점하지 않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디자인
디자인 약탈자 전성시대 : 디자이너가 작품을 보호하는 법
얼마 전 JTBC 뉴스룸에 디자인 관련 뉴스가 떴다. 혹시나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디자인계의 불공정한 면이 화제로 다루어졌다. 이때 문장 하나가 머리 속을 스쳤다. '악플이 무플보다 낫다.' 신문이든 지상파든 종합편성채널이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디자인 산업은 아직 미디어에서 다뤄주는 것에 감사한 업종인 걸까. 어쨌든 그 고마운 주인공은 다름 아닌 이랜드였다. 이랜드가 젊은 디자이너의 디자인 제품을 그대로 베껴 그룹에서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샵에 유통한다는 소식이었는데 그 수준이 정말 … [Read more...] about 디자인 약탈자 전성시대 : 디자이너가 작품을 보호하는 법
“법적”으로 문제 없는 EXO의 표절과, 그 전말
결론은 그래픽 디자이너의 소스에 비용을 지불해 '지금은'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 과정을 보면, 표절하다 걸려서 뒷처리한 게 맞다. 사건의 시작 12월 3일에 엑소 컴백 티저 영상이 공개된 후 12월 5일에 orisonofkyungsoo라는 블로그 유저가, 스웨덴 디자이너인 Erik Söderberg에게 너네 그래픽 작업이 EXO 영상에 쓰였는데 표절 아니냐며 이의를 제기한다. orisonofkyungsoo에 따르면 당시 자기가 찌를 때 Erik … [Read more...] about “법적”으로 문제 없는 EXO의 표절과, 그 전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