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살면 좋은 날이 올까 어른들은 말했다. 열심히 살면 분명 좋은 날이 올 거야. 스펙, 돈, 능력, 이렇다 할 빽은 없지만 대신 내가 가진 거라고는 ‘열심’으로 풀 충전된 몸뚱이 하나뿐이었다. ‘열심‘이란 단어에 갇혀 단순, 무식하게 20대, 30대를 살았다. ‘열심‘의 가치를 일말의 의심 없이 믿었다. 나태가 두려워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했다. 잠을 줄이고, 사생활을 멀리 미뤄두고 ‘열심’이란 무기를 장착해 일에 올인했다. 그런데 열심히 살아도, 겨우겨우 그 자리였다. 난 분명 … [Read more...] about 이제 안 하기로 했습니다! 그 빌어먹을 ‘열심’!
문화
평범한 여성이 페미니즘을 공부하며 일어난 변화들 ‘여자 공부하는 여자’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김지영 씨의 미래는 표면적으로는 그리 어두워 보이지 않는다. 경제 사정도 나쁘지 않고, 육아에도 비교적 충실한 남편이 있고, 경력 단절이 일어났지만 재취업할 일자리도 있다. 그렇다면 김지영 씨의 인생은 다시 날개를 달 수 있을까? 단언컨대 여성들은 '아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여전히 주 양육자를 여성으로 가정하는 현실에서 가사와 육아에 대한 부담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 경력단절이 된 기간을 만회하기 위해 남자 동료들보다 훨씬 더 많이 … [Read more...] about 평범한 여성이 페미니즘을 공부하며 일어난 변화들 ‘여자 공부하는 여자’
빨대를 다시 위대하게, 트럼프가 쏘아올린 빨대전쟁 2차전
“2020년 미국 대선은 빨대로 갈릴지 모른다” 정치적 비유가 아니라 진짜 빨대 이야기다. 거북이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꽂혔던 영상이 공개된 이후 플라스틱 빨대를 퇴출하고 종이 빨대로 대체하는 것은 세계적 현상이 되었다. 지난 7월 트럼프 재선 캠프에서 ‘TRUMP’라고 적힌 플라스틱 빨대를 판매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10개에 15달러인 트럼프 빨대는 판매 일주일 만에 6억 원 가까이 벌었다. 그들은 구호를 외쳤다. 빨대를 다시 위대하게(Make straws great … [Read more...] about 빨대를 다시 위대하게, 트럼프가 쏘아올린 빨대전쟁 2차전
병원에 수혈할 피가 부족하다
병원에 수혈할 피가 부족하다 가끔 있던 상황이지만 올 들어 심하다. 전반적으로 혈액 보유량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라, 다른 병원도 사정은 비슷하다. 전국 혈액의 적정 보유량은 5일 분량이지만, 상반기 적정량이 유지된 날은 20% 정도에 불과했다. 여분이 이틀 아래로 떨어진 날도 많았다. 전국적으로 혈액 보충이 이틀만 끊기면 아무도 수혈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수혈 가능과 불가능은 현격한 차이다. 특히 당사자에게는 직관적인 위협이다. 보유량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치료가 진행되지만, 혈액이 … [Read more...] about 병원에 수혈할 피가 부족하다
누굴까, 시궁창 같던 미국의 우유 유통제도를 바꾼 사람은
상한 우유는 실제로 진짜 우유와 똑같이 아이들에게 좋습니다. 아니, 더 좋기도 합니다. Swill milk was actually as good or better for children than regular milk. 마이클 투미 의원, 1858년 5월 미국 뉴욕의 상한 우유 청문회에서 1. 19–20세기 초, 우유 품질은 시궁창에 가까웠습니다. 어제 팔다 남은 우유를 오늘 분량에 섞어 팔기 냉장 수송이 뭔가요? 밀가루를 섞어 희어 … [Read more...] about 누굴까, 시궁창 같던 미국의 우유 유통제도를 바꾼 사람은
어묵의 계절! 어묵 바 추천 4곳
으슬으슬 추워지며 온기가 필요해지는 요즘 날씨! 길 가다가 보이는 어묵 꼬치에 발걸음을 되돌리게 되는 때이기도 하죠. 오늘은 어묵이 주인공인 어묵 바 4곳을 소개해드릴게요. 모던오뎅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61-8 요즘 가로수길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이곳은 수요미식회에도 소개되었던 재패니즈 다이닝 라운지, '네기'에서 오픈한 어묵 바입니다. 식당 이름 그대로 어묵을 아주 모던하게 풀어낸 곳인데요. 메뉴와 맛은 물론 공간까지도 모던 그 … [Read more...] about 어묵의 계절! 어묵 바 추천 4곳
즐거움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내 안에 즐거움을 기르고 싶다
올봄 나는 내가 에너지를 얼마나 줄줄 흘리면서 다니는지 깨달았다. 요새는 그런 생각이 든다. 불쾌한 채로 보내는 시간들이 아깝다. 걱정과 불안으로 낭비되는 마음이 아깝다. 그런 시간과 마음을 아껴 나는 즐겁고 싶어졌다. 어떤 일이 있어서 즐거운 게 아니라 에너지가 있으면 무엇이든 즐거워진다. 커피 마실 날을 일주일 내내 손꼽아 기다리는 즐거움. 저녁 먹고 산책을 나가는 즐거움. 재미있는 드라마나 책을 발견하는 즐거움. 이지와 함께 잠드는 즐거움. 자꾸자꾸 내 안에 즐거움을 기르고 … [Read more...] about 즐거움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내 안에 즐거움을 기르고 싶다
‘섹스 앤 더 시티’가 퍼뜨린 완경 혐오
※ 이 글은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2〉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생애주기에 따른 여성 몸의 자연스러운 변화를 강조하고자 폐경 대신 완경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완경과 관련된 정보는 로빈 스타인 델루카의 책 『호르몬의 거짓말』을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섹스 앤 더 시티〉는 단연 많은 여성들의 바이블로 여겨지는 TV 시리즈다. 보는 눈이 즐거워지는 화려한 패션, 뉴욕에서 주도적으로 일과 사랑을 쟁취하는 네 명의 뉴요커들. 사랑과 섹스를 말하기에 주저함이 없고, 화려한 도시에서 … [Read more...] about ‘섹스 앤 더 시티’가 퍼뜨린 완경 혐오
그래도 삶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삶을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라는 문제가 육박해 들어올 때, 이에 제대로 맞서며 삶에 대한 태도를 지켜내기는 무척 어려운 듯하다. 대체로는 그저 나에게 이런 불행이 닥치다니 미쳐버릴 것 같다, 돌아버릴 것 같다, 죽어버릴 것 같다, 생각하며 그 누군가를 증오하고, 신세를 한탄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몸이 아파지는 그런 과정을 밟는다. 그렇다면 그러지 않고 어떻게 여전히 온전하게 삶을 직시하며 뚜벅뚜벅 걸어 마땅한 길을 걸어갈 것인가? 이는 참으로 정답을 정확하게 알기 어려운 문제라고 느낀다. … [Read more...] about 그래도 삶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아주 작은 성취 맛보기: 큰 목표일수록 잘게 썰어라
자신을 괴롭히는 가장 쉬운 방법 '자괴감'은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는 마음이다. 내가 밉고, 하찮게 느껴지고. 내가 나에게 실망하는 그 순간. 사실, 하루에도 우리는 얼마나 자주 자괴감을 느끼는가. 때론 그게 아주 당연하고 익숙한 것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내 주제에 무슨', '내가 그렇지 뭐…'라고 읊조리는 마음의 목소리는 언제나 그렇듯 꽤 조곤조곤하다. 그런데 자신을 그렇게 괴롭히는 때를 돌아보면 대개 높은 목표를 세워 놓고 그것을 이루지 못했을 때다. 감정에 욱해서, 누군가에게 … [Read more...] about 아주 작은 성취 맛보기: 큰 목표일수록 잘게 썰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