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숑이야?" "오, 어떻게 알아? 응 비숑이야." "나도 비숑을 키워." "아, 정말? 몇 살인데? 우리 강아지는 1살이야, 이름은 봉구야." "우리 강아지는 3살, 이름은 차이야." "어느 나라에서 왔어?" "이스라엘에서 왔어. 한국에 12일 동안 출장 왔어." 그와 나의 대화는 우리 강아지 봉구 덕분에 시작되었다. 화창한 일요일 강아지 봉구를 데리고, 엄마와 함께 경복궁으로 산책을 갔고, 나는 내 생애 처음으로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가깝게 접했다. 비숑이라는 공통분모로 이야기를 … [Read more...] about 이스라엘 친구가 한국에서 강제 채식주의자가 된 사연
문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학교 앞 떡볶이 맛집 10곳!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떡볶이는? 바로 학창 시절, 학교 앞에서 먹었던 떡볶이죠. 오늘은 학교 앞 떡볶이 맛집 10곳을 소개할게요. 깜보분식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 25-12 수원 팔달구 북수동에 위치한 깜보분식. 딱 봐도 맛집 분위기가 느껴지시죠? 무려 2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해요. 깜보분식 근처에는 상일 상업 고등학교/매향 여자 정보 고등학교 등 많은 학교가 위치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쭉 사랑받아온 분식집이랍니다. 이 사진들을 보다 … [Read more...] about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학교 앞 떡볶이 맛집 10곳!
내 개만을 위한 사랑, 다른 동물에게도 확장하기로 했다
동물권 운동을 하는 한 단체에 한 달에 3만 원씩 정기 기부를 시작했다. 얼마 전 우연한 기회로 그 단체에서 주관하는 유기견 보호소 봉사활동에 다녀온 다음의 일이다. 순이와 10년이 넘게 함께 지내면서 그 특별한 사랑은 자연스럽게 범위를 넓혀갔고, 유기견 문제에도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는 했다. 관심을 가지기는 했다. 딱 그 정도의 표현이 적확할 듯하다. 한 번쯤은 봉사활동에 참여해봐야지 하면서도 막상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유기견 보호소에 갔다 와서 괜히 집에서 키우는 반려견에게 병균이 옮을 … [Read more...] about 내 개만을 위한 사랑, 다른 동물에게도 확장하기로 했다
삶, 나이가 들며 가득해지는 마음을 그저 짊어지거나 끌고 가는 것
얼마 전 대학원을 다니는 아는 동생과 잠깐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나는 무심코 형제가 무엇을 하는지 물었더니 취업준비생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괜히 물었나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면서 그저 '참 힘들겠네' 하고 말했는데 동생은 진심을 담아 정말 그렇다면서, 취업준비생이 누구보다 힘든 것 같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잠시 들은 이야기였지만 나도 취업 준비하던 시절의 기억과 그 시절 만났던 사람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취업준비생이 가장 힘든 점은 아마 소속이 없다는 사실일 것이다. … [Read more...] about 삶, 나이가 들며 가득해지는 마음을 그저 짊어지거나 끌고 가는 것
페미니즘을 알고 난 후 우리는 외롭지 않았다: ‘여자 공부하는 여자’
나와 남편은 아이를 가지려고 계획 중인데, 사실 나는 내심 두렵다. 결혼 후 4년간 우리의 가사 분배는 최적에 가까워졌다. 청결에 대한 기준이 달라 여전히 종종 부딪히지만 내가 출퇴근을 하고 프리랜서인 남편이 집에 있는 우리 집은 평등한 분배가 쉬운 편이었다. 특히 내가 요리로부터 물러나며 결정적으로 평화가 왔다. 이렇게 말하면 치사할까. 그 후로 나는 청소를 조금 더 한다고 쉽게 억울해하지 않는다. 성별에 따라 부과되는 역할을 조금씩 배반하면서 우리는 나름의 균형을 찾았다. 그러나 출산은 … [Read more...] about 페미니즘을 알고 난 후 우리는 외롭지 않았다: ‘여자 공부하는 여자’
나를 지치게 하는 관계와 거리 두기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찰리 채플린이 한 말이다. 나는 이 말에서 '희극'과 '비극'보다는 '거리'에 주목한다. 희극과 비극을 구분 짓는 요소가 '거리'이기 때문이다. 거리에 따라 어떤 일은 기쁜 일이 되고, 어떤 일은 슬픈 일이 된다. 그러니까 어느 거리에 있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말을 아래와 같이 달리 해석한다. 거리 두기는 아주 중요하며, 그것에 따라 인생은 희극이 되거나 비극이 된다. 거리 두기의 … [Read more...] about 나를 지치게 하는 관계와 거리 두기
나 홀로 싱가포르, 고민 해결! 가성비 좋은 호스텔 추천
아무리 나 홀로 여행이 대세라지만, 숙박비가 부담스러워서 혼자 떠나기 힘든 건 사실. 그렇다고 아무 곳에서나 숙박하기에는 뭔가 찜찜하죠. 저렴하고 깔끔한 숙소를 찾기 참 힘든데요. 특히 싱가포르는 숙박비가 만만치 않습니다. 특급 호텔은 하룻밤 40–50만 원을 호가하고, 일반 호텔 20–30만 원대, 부티크 호텔도 기본 10만 원 이상. 그마저도 성수기에는 숙박비가 더 오르지만, 호텔에 비해 반 정도 저렴한 숙박 요금에 호텔 못지않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곳들이 많답니다. 호텔 비용이 … [Read more...] about 나 홀로 싱가포르, 고민 해결! 가성비 좋은 호스텔 추천
“세상이 좋아질까요?” 글쎄, 청년들은 그렇게 대답하지 않을 겁니다
만약 청년들에게 ‘세상이 좋아질 것 같은가’라고 물어본다면, 아마 대부분 그다지 좋아질 거로 믿지 않는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다고 세상이 더 나빠지겠냐고 한다면, 꼭 그런 건 아닐 수 있겠으나 그다지 대단히 좋아질 가능성도 없을 거로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내 주변의 청년들만 보더라도 이 세상의 미래에 대한 장밋빛 기대 같은 걸 가진 경우는 거의 없다. 미래의 세상이 오면 누구나 아파트 한 채쯤은 가지고 어느 정도 안정성과 생활이 보장 가능한 직장들이 모두에게 주어질까? 육아는 더 … [Read more...] about “세상이 좋아질까요?” 글쎄, 청년들은 그렇게 대답하지 않을 겁니다
탑골음료 특집, 추억에서 돌아온 음료 5
요즘 음료는 장유유서의 시대란다 1990년대 음악이 흘러나오는 거리를 걷는다. 삐삐를 치지도, 마카레나를 추지도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추억에 함께 빠질 음료를 마시는 것이다. 편의점에 들어가자 오렌지족 느낌의 점장님은 외친다. 당신은 음료계의 신상털이 마시즘! 하지만 이제 여기에 신상은 없는걸? 요즘 인기 있는 음료의 필수요소. 그것은 맛과 가격, 그리고 ‘나이’다. 출시된 지 오래된 음료가 멋있고, 맛있어 보이는 시대가 온 것이다. 심지어 인기가 없어 단종된 옛 … [Read more...] about 탑골음료 특집, 추억에서 돌아온 음료 5
‘82년생 김지영’: 어쩌면 우리의 삶은 문학보다 영화를 더 닮아 있기에
〈82년생 김지영〉 보고 왔다. 지난해엔 이 소설 흉도 좀 보고 그랬는데, 영화를 보고 와선 조남주 작가와 출판사에 새삼 고마운 감정도 드는 게 사실이었다. 한 사회가 필요로 하는 메시지를 정확히 간파하고 이 정도로 집약적인 서사를 만들어낼 수 있던 건 그 자체로 굉장한 능력과 집중력을 요하는 일이었던 게 분명하니까. 그러니… 우리 관객들은 작품의 중간중간 노골적으로 깔려있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과 결말부에서 화사한 클로즈업으로 김지영의 손에 들려있던 뜬금 《릿터》마저도 충분히 이해하고 … [Read more...] about ‘82년생 김지영’: 어쩌면 우리의 삶은 문학보다 영화를 더 닮아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