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슬으슬 추워지며 온기가 필요해지는 요즘 날씨! 길 가다가 보이는 어묵 꼬치에 발걸음을 되돌리게 되는 때이기도 하죠. 오늘은 어묵이 주인공인 어묵 바 4곳을 소개해드릴게요.
모던오뎅
-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61-8
요즘 가로수길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이곳은 수요미식회에도 소개되었던 재패니즈 다이닝 라운지, ‘네기’에서 오픈한 어묵 바입니다. 식당 이름 그대로 어묵을 아주 모던하게 풀어낸 곳인데요. 메뉴와 맛은 물론 공간까지도 모던 그 자체입니다!
15명 정도 들어갈 만한 아담한 공간에 ㄷ 자형으로 된 바(bar)로 되어 있어요. 테이블은 없고 2명이 오기에 딱 좋은 곳이에요. 다양하고 색다른 모던오뎅만의 어묵을 준비했어요. 우선 가장 기본적인 ‘파 어묵’과 표고 안에 새우살을 갈아 넣은 ‘새우 표고 어묵’을 추천해요. 파 어묵은 간단한 요리 같아 보여도 한 입 먹으면 진한 육수가 잘 배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어요.
우리에게 익숙한 생선 살로 만든 일반적인 어묵 외에도 소 힘줄을 부드럽게 줄인 어묵, ‘소 스지’가 별미 중 별미입니다. 도가니탕을 좋아하는 분들이나 입안에 착 감기는 쫀득함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추천하는 메뉴예요. 진한 육수가 배 부드러운 이곳의 메뉴는 술이 술술 들어가게 만드는데요. 특히 이곳에서는 일품진로와 산토리 생맥주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모던쏘맥’이 인기입니다.
1–2명이서 먹기에 적합한 양이라서 2–3차로 방문하시는 걸 추천해요. 1차로 방문했다가는 모든 어묵 메뉴를 시켜야 배불러질 거예요! 물론 식사류가 될 만한 라멘이나 볶음밥도 준비하지만, 이것도 양은 조금 적은 편이랍니다. 저녁 6–7시까지만 예약을 받고 그 이후에는 대기 명단을 작성해야 하는 곳. 든든한 식사 후, 간단한 2–3차로 방문해보시길 바라요!
남산미수
- 서울시 중구 신당동 432-2181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어떻게 다들 알고 찾아오는지 신기할 만큼 입소문 난 이곳! 미수식당에서 오픈했다고 해요. 모던오뎅과 비슷한 느낌의 심플, 깔끔한 인테리어와 메뉴들이 눈에 띄는 곳인데요. 모던오뎅보다 더 공간이 넓고 모임을 하기에 적합할 만큼 큰 원 테이블, 4인용 테이블 2개, 2인용 바 자리로 이루어져 있어요.
부엌의 한쪽 구석에는 이렇게 어묵 바라는 것을 알리듯 육수가 끓는데요. 메뉴를 주문하면 여기서 육수를 바로 끼얹어 주신답니다. 남산미수는 어묵과 내추럴와인의 조합을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해요. 에비수 생맥주도 물론 좋지만 많은 분이 와인과 곁들여서 즐기시더라고요!
추천하고 싶은 메뉴 BEST 4 중 첫 번째는 ‘무’. 어묵 바에서 필수적으로 시키게 되는 메뉴이기도 한데요. 따뜻하고 깊은 맛의 국물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재료이기 때문이에요. 육수가 쫙 밴 무를 젓가락으로 조각내면 부드럽게 잘리고, 위에 청귤이 올라가 담백한 맛에 상쾌한 향과 맛을 은은하게 더해줘요. 여기에 노란 겨자를 올려 먹으면 무 본연의 단맛이 극대화!
두 번째 추천 메뉴는 ‘부산장돌이어묵3종’. 군만두처럼 안에 당면이 들어가 있는 어묵도 있고 탱글탱글 씹는 맛이 좋은 어묵도 맛볼 수 있어요.
세 번째는 ‘한우 스지’. 꼬치에 껴서 나오는 모던오뎅과 달리 여기는 도가니탕, 수프? 느낌으로 제공되는데요. 숟가락으로 떠서 후루룩 드셔 보세요! 쫀득하고 입에 착 감기는 느낌보다도 쫀쫀하고 씹는 식감이 살아 있어요!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메뉴는 ‘트러플버터캐비지’. 아삭함을 적당히 살려 잘 삶은 양배추에 마늘쫑 장아찌를 송송 썰어 올리고, 바삭한 베이컨도 듬뿍 올라가 있어요. 여기에 곁들여 나오는 고소한 버터를 소스처럼 발라 먹으면 되는데요. 맥주와 천생연분! 이외에도 가장 인기 있는 시그니처 메뉴인 ‘단골 파스타’는 가격이 어마무시하지만 올라가 있는 연어알과 우니를 보신다면 제값을 한다고 생각하실 거예요.
요즘 떠오르는 어묵 바, ‘미수식당’. 어묵 바 겸 내추럴 와인바라니요! 요즘 핫한 모든 키워드를 즐길 수 있답니다. 2명이 방문한다면 모던오뎅, 그 이상의 소규모 모임을 원한다면 이곳을 추천합니다.
을지로보석
- 서울시 중구 저동2가 84-11
예약, 대기 없이는 방문하기 힘든, 그런데 그 예약하는 것조차 너무나도 어려운 을지로 보석을 소개합니다. 요즘 을지로에서 여기 모르면 간첩! 어묵탕 외에도 정말 다양한 메뉴와 주종이 준비된 곳이에요. 주당들에게는 보석과도 같은 술집이죠.
자극적이지 않고 시원한 국물에 부드러우면서 탱글탱글한 어묵은 어묵 바라는 명칭을 쓰기에 부족함이 없어요. 양도 꽤 많아서 2–3명이 하나 시켜놓으면 술이 술술!
짭조름한 낙지젓과 깻잎향, 들기름향이 은은한 소면이 합쳐지면? 이 한국적인 메뉴는 사케를 곁들여도 와인을 곁들여도 다 소화 가능한 맛을 자랑해요.
‘우보카도’라는 귀여움 이름의 메뉴는 고소한 아보카도 안에 더 고소한 우니가 들어가 있는데요. 이 둘을 김에 싸 먹으면 꿀맛! 와인과 함께 곁들여 보세요. 자주 방문하고 싶지만, 예약과 대기가 항상 있어 슬프기만 한 이곳. 어묵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재치 있는 메뉴, 손맛 가득한 메뉴를 맛보고 싶다면 보석과도 같은 이 어묵 바는 어떨까요?
서래오뎅
-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92-4
다음으로 소개할 이곳은, 어묵 바의 원조 격이며,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온 서래오뎅(서래마을 본점)입니다. 겨울에 이곳을 지나갈 때면 유독 따뜻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데요.
ㅁ자로 된 바 형태에 중앙에 있는 통에서 먹고 싶은 어묵을 골라서 드시면 돼요. 위에 소개한 곳들이 핫플레이스라면 이곳은 스테디플레이스! 모던한 느낌보다는 소탈하고 정겨운 맛이 있는 공간이에요. 서래마을의 술 마시기 좋은 장소 원픽!
원문: 망고플레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