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나는 내가 에너지를 얼마나 줄줄 흘리면서 다니는지 깨달았다. 요새는 그런 생각이 든다. 불쾌한 채로 보내는 시간들이 아깝다. 걱정과 불안으로 낭비되는 마음이 아깝다. 그런 시간과 마음을 아껴 나는 즐겁고 싶어졌다.
어떤 일이 있어서 즐거운 게 아니라 에너지가 있으면 무엇이든 즐거워진다. 커피 마실 날을 일주일 내내 손꼽아 기다리는 즐거움. 저녁 먹고 산책을 나가는 즐거움. 재미있는 드라마나 책을 발견하는 즐거움. 이지와 함께 잠드는 즐거움.
자꾸자꾸 내 안에 즐거움을 기르고 싶다.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