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시작한 후 늘 궁금했다. 사람들은 왜 내 브런치에 들어올까? 그 궁금증 때문에 브런치의 통계 탭을 눌렀을 때 내가 더 유심히 보는 부분은 조회 수나 유입경로가 아닌 유입 키워드다. 그 단어들만 훑어봐도 최근 사람들이 어떤 관심사에 꽂혀 있는지, 또 내 브런치의 어떤 글에 혹해 들어왔는지 알 수 있다. 매일 밤, 잠들기 전 습관처럼 유입 키워드를 살펴보지만 상위권은 거의 변동이 없다. '10km 걷기'와 '다이어트' 혹은 '10km 걷기 다이어트'가 돌아가며 1위를 다툰다. 얼마나 … [Read more...] about 매일 10km씩 걸으면 살 빠져요?
문화
상품을 예술로 만들어버린 보드카, 앱솔루트
“우리는 언제나 앱솔루트와 함께한다. 그게 분유이거나, 보드카이거나” 인싸와는 거리가 멀어 ‘달고나 커피’도 안 만드는 마시즘에게 ‘앱솔루트(ABSOLUT)’는 꺼내기 무서운 힙한 음료였다. 강한 도수도 그렇지만 이 멋진 디자인을 만지기엔 나는 너무 아싸였으니까. 생겨도 너무 멋지게 생겼단 말이지. 병의 디자인만 봐도 맛이 느껴지는 녀석들이 있다. 코카-콜라의 컨투어 보틀(Contour bottle)이나 바나나맛 우유의 단지 디자인. 그리고 앱솔루트의 병이 대표적이다. 단순히 … [Read more...] about 상품을 예술로 만들어버린 보드카, 앱솔루트
“스카이캐슬”, “부부의 세계”: 상류층을 향한 관음증적 욕망으로 가득 찬 세계
1.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상류층 삶에 대한 관음증적 몰입이 크게 유행하고 있는 듯하다. <스카이캐슬>에서부터 <기생충>, <사랑의 불시착>, <부부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이런 작품들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속에 담긴 '천상 위의 삶'에 대한 호기심도 한몫할 것이다. 이 작품들에는 하나같이 멋지게 빼입은 사람들이 모여서 파티를 열거나, 먼지 한 톨 없을 것 같은 공간에서 우아하게 차를 마시고, 깔끔하게 정돈된 공간에서 … [Read more...] about “스카이캐슬”, “부부의 세계”: 상류층을 향한 관음증적 욕망으로 가득 찬 세계
우리 안의 ‘마녀사냥꾼’
‘이단’ 신천지론이 거세고, 신천지 신도 전체가 코로나19 사태의 ‘원흉’처럼 간주하는 거리 여론이 심상찮다. 우리가 신천지를 공격과 비난의 표적으로 삼으면 삼을수록 그들이 더 밀실로 숨어 들어갈 것 같아 걱정이다. 우리 안의 ‘마녀사냥꾼’이 놓는 덫이 무서운 까닭이 있다. 덫은 사냥감을 가리지 않는다. 사냥감이 된 우리 밖의 ‘마녀’뿐 아니라 우리 자신이 덫에 걸릴 수 있다. 수년 전 쓴 올리퍼 푀치의 책 『사형집행인의 딸』의 독후감이다. 이 책은 17세기 독일 바바리아 주의 숀가우라는 … [Read more...] about 우리 안의 ‘마녀사냥꾼’
너도 나도, 우리 모두 공주
나는 아빠 본가에서 오랜만의 딸로 태어났다. 그래서인지 어린 시절에 아빠를 포함한 친척 남자 어른들은 나를 종종 '공주'라고 불렀다. 어릴 때는 별생각 없었지만 갈수록 저 호칭이 찜찜했다. 아마도 '공주'라는 호칭 속에, 그저 '여자는 예쁘고 참하게 자라서 시집만 잘 가면 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딸 키우는 재미(꾸미는 것, 애교가 있는 것)'가 있다는 말과 이어지는 '공주'라는 단어. 난 딸로 인해 그런 재미를 느끼고 싶지도, 딸을 … [Read more...] about 너도 나도, 우리 모두 공주
너무 애쓰지 마
가만히 있어도 힘든 지금, 애쓰려고까지 하지 말자. 잘하려고까지 하지 말자. 그냥 흘러가자.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 [Read more...] about 너무 애쓰지 마
행운의 포춘 쿠키가 아닌, 불행의 ‘미스포춘 쿠키’
포춘 쿠키(Fortune Cookie)는 운세가 적힌 종이가 든 바삭한 과자입니다. 주로 디저트로 사용합니다. 종이에는 좋은 글이 적혀 있어 기대하는 마음을 품고 과자를 열어 보게 됩니다. 영국의 어느 레스토랑에서도 고객들에게 포춘 쿠키를 나눠주었습니다. 그런데 쿠키를 열어본 손님들이 모두 깜짝 놀랍니다. 영국에는 끼니를 걱정하는 1,430만 명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4,000명의 사람이 오늘 저녁 식탁에 올릴 음식을 구합니다. 빈곤과 소외를 해결하고자 결성된 비영리단체 트러셀 … [Read more...] about 행운의 포춘 쿠키가 아닌, 불행의 ‘미스포춘 쿠키’
대학가에서 일어나는 ‘도둑맞은 아싸’ 논란
요즘 대학가에서는 "도둑맞은 아싸"라는 말이 공감을 얻는다고 한다. 실제로는 친구도 많고, 애인도 있고, 딱히 소외되지도 않은 '인싸'들이 스스로 '아싸'라고 칭하면서 아싸를 패션처럼 소비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자신들이 '아싸'라는 콘셉트로 수려한 외모를 자랑하며 브이로그를 올리거나 SNS에 일상을 공개하며 조회 수를 끌어모은다. 혼자 밥을 먹고, 대학가를 거닐고, 자기의 취미생활을 보여주면서 자기가 아싸라고 주장하지만, 실제 아싸들이 보기에는 그저 재미 삼아 아싸인 척하는 인싸들일 … [Read more...] about 대학가에서 일어나는 ‘도둑맞은 아싸’ 논란
나는 오늘도 심심해지기 위해 산다
올해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간 10살 조카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다. 아우 심심해! 이모 심심해요. 할머니 나 심심해요! 엄마 나 심심하다고오! 조카의 ‘심심해요 타령’은 시도 때도 없다. 본인 집에 없는 TV를 보러 외할머니 집인 우리 집에 와서 몇 시간이고 각종 만화 프로그램을 순례를 한 후에도 심심하다고 한다. 가족여행으로 다 함께 캠핑장에 갔을 때도 한참 근처 산을 뛰어다니며 밤을 줍고서도 돌아서면 심심해 죽겠다고 말한다. 우리 집 앞 문방구에 신나게 뽑기를 하고 돌아와서도 금세 … [Read more...] about 나는 오늘도 심심해지기 위해 산다
매일 1%씩 나아져 37배 성장한 내가 되는 방법
'야구 방망이 사고로 병원 신세 지던 고2'에서 '습관의 전문가'로 고등학교 2학년의 마지막 날이었다. 어디선가 날아온 야구 방망이가 퍽 하고 내 얼굴을 강타했다. 같은 반 친구가 휘두르다 손에서 미끄러진 방망이가 허공을 가로질러 곧장 내 미간으로 날아든 것이다. 그 순간의 기억은 없다. 얼굴이 박살 나고 코가 부서졌다. 두개골 안의 뇌 조직이 흔들리고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0.1초 만에 코가 깨지고 두개골 몇 군데에 금이 갔으며, 안와(眼窩) 두 곳이 다 함몰되었다. 눈을 떠보니 … [Read more...] about 매일 1%씩 나아져 37배 성장한 내가 되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