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의 전지현,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의 레베카 퍼거슨,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에밀리아 클라크,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샤를리즈 테론...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속 여성들이 강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액션 블록버스터는 근육질 남자 주인공들의 독무대로 여성은 수동적인 역할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젠 여성 ‘원톱’이 아닌 영화에서도 남자들을 압도한다. <암살>의 전지현 우선, 멀티캐스팅 영화 … [Read more...] about 액션 블록버스터 속 여성들이 강해졌다
문화
맥심의 블랙조크 읽기
※ 편집자 주: 지난 8월 21일 맥심코리아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맥심 9월호 표지가 공개 즉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을 미화한다는 비판이 즉각 일었고, 이에 맥심 측은 여성에 한정되지 않는 "범죄의 한 장면을 극적으로 표현"했을 뿐이라며 다음과 같이 해명했습니다. "화보 전체의 맥락을 보면 아시겠지만, 살인·사체유기의 흉악범죄를 누아르 영화적으로 연출한 것은 맞으나 성범죄적 요소는 화보 어디에도 없습니다. 일부에서 우려하시듯 성범죄를 성적 판타지로 미화한 바 … [Read more...] about 맥심의 블랙조크 읽기
‘노출’이 아니라 ‘퀴어’가 싫은 거겠지
난 동성결혼에 반대하던 사람이다. 아내와 미드 <러브 바이츠>를 보던 중 게이 커플의 프로포즈와 결혼을 다룬 장면에서 '저건 좀...' 이라며 고개를 돌리던 기억이 생생하다. 동성애를 차별할 어떠한 신학적 근거도 없다 우연히 성 소수자들의 권리 운동을 하는 교회를 다니며 인턴쉽을 하게 되었고, 덕분에 동성애자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전엔 관심이 없던, 혹은 막연히 나쁘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던 동성애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진지하게 공부하게 됐다. … [Read more...] about ‘노출’이 아니라 ‘퀴어’가 싫은 거겠지
다자연애, 정확한 사랑의 실험
지난 2월 <한겨레21>은 '다자연애'를 특집기사(“두 사람을 동시에 사귈 생각 없니?” 그날부터 ‘열린 연애’가 시작됐다)로 다뤘다. 다자연애란 독점적 연애와 대비되는 말로, 세 명 이상의 사람이 합의 하에 동시에 연인관계를 맺는 것을 뜻한다. 기사에 힘 입어, 다자연애에 관한 미디어의 관심이 높아졌던 상반기였다. 다자연애에 대한 높아진 관심 그 역사는 오래이나 한국에서는 활발히 논해진 적 없는 다자연애가 새삼 미디어의 주목을 받을 때는 대중문화 영역에서 논쟁적인 … [Read more...] about 다자연애, 정확한 사랑의 실험
백종원의 조리법은 ‘음식원리주의’의 대척점에 있다
백종원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출연으로 가장 수혜를 입은 이는 누구일까? 나는 해외교포와 한국음식을 직접 해먹어보고 싶은 외국인들이 가장 수혜를 입었으리라 생각한다. 음식은 추억이며 기억이다. 태국여행을 다녀온 이들은 길거리에서 볶아준 팟타이와 비닐봉지에 담긴 수박쉐이크를 기억한다. 그 중 일부는 원할 때마다 태국에 가 다시 그 맛을 맛볼 수도 있을 것이고, 또 다른 일부는 그저 한 때의 추억으로 남기고 그냥 살아가기도 할 것이다. 한편 그 맛을 직접 재연해보고 … [Read more...] about 백종원의 조리법은 ‘음식원리주의’의 대척점에 있다
세계 지존급 테마파크의 공통점은?
신나는 놀이기구들과 짜릿한 모험 그리고 설렘. 테마파크 하면 떠오르는 모습이다. 테마파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족끼리 가기에 가장 만만한 주말 나들이 장소이기도 하다. 필자도 꼬맹이 때부터 테마파크 가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어린이가 혼자 갈 수는 없지 않은가. 같이 가자고 조르는 내게 부모님의 반응은 한결 같았다. "사람이 너무 많아!" 막상 테마파크에 가면 부모님은 이리저리 회전하는 어트랙션(놀이기구)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어린 자녀만 보내곤 … [Read more...] about 세계 지존급 테마파크의 공통점은?
영화 ‘암살’ 최동훈 감독의 두 가지 승부수
<암살>은 최동훈 감독의 다섯 번째 영화다. 그가 이전에 만든 네 편 중 세 편은 성공적이었고 한 편은 그저그랬다. 성공작들을 통해 알 수 있는 최동훈 감독의 장기는 캐릭터와 리듬이다. 성공한 영화들과 성공하지 못한 영화들의 차이점으로 <암살>을 분석해보자. 살아 있는 캐릭터와 경쾌한 리듬의 편집이 강점 우선,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 <타짜> <도둑들>은 모두 멀티 캐스팅으로 캐릭터의 강점을 극대화한 영화들이다. 반면 … [Read more...] about 영화 ‘암살’ 최동훈 감독의 두 가지 승부수
강레오와 유학생의 딜레마
양식은 유학 가서 배워야 한다? 직접 하지는 않았지만, 은연중에 드러낸 생각이다. 강레오 이야기다. 발단은 책 인터뷰(강레오 “스타 셰프 되려면 어떻게? 할 말이 없다”)였다. 자신이 쓴 책을 홍보하는 인터뷰에서 강레오의 발언이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최현석을 공격했다는 설이 SNS를 통해 퍼진 것이다. '해외요리를 배우려면 해외에 가야 한다', '한계를 느끼니까 분자요리를 한다' 등의 말은 충분히 최현석을 연상하게 했다. 정정 인터뷰라는 두 번째 인터뷰([단독 인터뷰] “최현석 디스? … [Read more...] about 강레오와 유학생의 딜레마
남자들의 견종을 소개한다 (3): 절대적 상남자 핏불테리어 ①
남자들의 견종을 소개한다 (1): 학살자 마스티프 남자들의 견종을 소개한다 (2): 소 잡는 백정 불독 이런저런 사정으로 글을 못 쓰다가, 2년 만에 3편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일단 쓰기에 앞서, 중학교 입학 후 집에 인터넷이 처음으로 설치되었을 때 웹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본 핏불테리어 대한 설명은 나를 개(견종)에 빠져들게 했다. 폭염 속 아스팔트 위 아지랑이를 보는 것처럼 핏불테리어는 내게 정말 멋있는, 상남자의 견종으로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그 이후 나는 개의 늪(?)에서 … [Read more...] about 남자들의 견종을 소개한다 (3): 절대적 상남자 핏불테리어 ①
감정을 드러내는 창, 표정
세르세이는 보톡스를 맞는다. 맞다. 바로 당신이 알고 있는 바로 그, 조지 R.R. 마틴의 판타지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를 원작으로 한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조프리 엄마’ 겸 ‘짝손이의 그녀' 세르세이 말이다. 정확히는 ‘세르세이’를 연기하는 레나 헤디다. 헤디는 보톡스를 정기적으로 맞음에도 〈왕좌의 게임〉에서는 명연기를 펼친다. 촬영 시즌이 아닐 때만 보톡스를 맞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왕비가 되려면 보톡스를 맞아야 한다는 의미는 … [Read more...] about 감정을 드러내는 창, 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