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놀이기구들과 짜릿한 모험 그리고 설렘. 테마파크 하면 떠오르는 모습이다. 테마파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족끼리 가기에 가장 만만한 주말 나들이 장소이기도 하다.
필자도 꼬맹이 때부터 테마파크 가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어린이가 혼자 갈 수는 없지 않은가. 같이 가자고 조르는 내게 부모님의 반응은 한결 같았다. “사람이 너무 많아!”
막상 테마파크에 가면 부모님은 이리저리 회전하는 어트랙션(놀이기구)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어린 자녀만 보내곤 했다. 당신은 앞 벤치에서 쉬고 있겠다며…
그때는 ‘왜 엄마, 아빠는 저렇게 재밌는 기구를 나만 타라고 하시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당시 부모님이 어떤 기분이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불효자는 웁니다…
알다시피 우리나라 테마파크 ‘빅2’는 삼성에서 운영하는 에버랜드와 롯데에서 운영하는 롯데월드다.
세계는 어떨까.
당장 옆 나라 일본만 해도 도쿄 디즈니랜드와 오사카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중국도 2016년 개장을 목표로 지금 한창 상하이에 디즈니랜드를 건설 중이다.
그렇다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관람객이 가장 많은 테마파크는 어디일까. 그리고 꿈과 동심의 테마파크가 끼치는 경제적 영향과 우리의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도 논의해보자. 사실 결론부터 말하면 순위를 매기는 게 의미 없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5위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NIVERSAL STUDIOS JAPAN)
- 일본 오사카 위치, 연간 방문객 1,180만 명(2014년 기준)
할리우드 7대 스튜디오 중 하나인 ‘유니버설 픽처스’에 나오는 유명 영화들을 소재로 한 테마파크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올랜도에도 있으나 관람객은 일본 오사카가 더 많다.
슈렉, 스파이더맨, 죠스, 쥬라기 공원 등 영화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여러 테마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와 화려한 쇼로 가득 채워져 있다.
하지만 디즈니가 출동한다면?
4위 도쿄 디즈니 씨(TOKYO DISNEY SEA)
- 일본 도쿄 위치, 연간 방문객 1,410만 명
‘바다’를 주제로 한 디즈니의 테마파크로 40억 달러 이상 건설비를 들여 2001년 개장했다. 도쿄 디즈니랜드와 붙어 있으나 티켓은 따로 구매해야 한다. 주요 시설로는 아메리칸 워터프런트, 머메이드 라군 등 7개의 테마 항구가 있고 36개의 어트랙션과 쇼가 진행된다.
3위 디즈니랜드(DISNEYLAND)
-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위치, 연간 방문객 1,676만 명
월트 디즈니가 직접 관여해서 1955년 7월 공개한 유서 깊은 첫 디즈니랜드다. 정식 명칭으로 ‘디즈니랜드’라고 하면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시에 위치한 이곳을 의미한다. 가까운 어바인에 미국 게임회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본사가 있다. 이곳의 랜드마크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성.’
2위 도쿄 디즈니랜드 (TOKYO DISNEYLAND)
- 일본 도쿄 위치, 연간 방문객 1,730만 명
일본 도쿄에 있는 디즈니랜드로 1983년 개장했다. 시설 내용이나 운영은 미국 디즈니랜드와 거의 같다. 도쿄로 여행 갔을 때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로 20세기 초 미국 거리를 그대로 옮겨 놓은 월드 바자(World Bazaar)가 유명하다.
1위 디즈니월드 매직 킹덤(MAGIC KINGDOM at Walt Disney World)
-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위치, 1,933만 명
매직킹덤은 1971년 개장한 총면적이 약 3,000만평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디즈니월드의 첫 테마공원이다. 네 개의 테마공원과 두 개의 워터파크, 리조트 등으로 이뤄져 있다.
땅이 너무 넓어 현재도 계속 개발 중이다. 매직킹덤은 디즈니 캐릭터와 클래식 명화를 다루는 곳이라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다. 랜드마크는 이곳의 중앙에 있는 ‘신데델라 성.’
뭐여 이 디즈니 올킬은…
순위를 매기는 것이 의미 없을 수도 있겠다고 한 게 이 때문이다. 디즈니의 위엄이 느껴지지 않는가. 세계 1위부터 4위까지를 싹쓸이했다. 세계 10위까지 확대해도 다르지 않다. 전부 다 디즈니 계열 테마파크다. 11위에 가서야 ‘미국 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간신히 체면치레를 할 뿐이다.
월트 디즈니사의 브랜드 가치는 자그마치 700억 달러를 넘는다. 영화나 의류, 완구류뿐만 아니라 크루즈선까지 운영한다.
그리고 이 그룹의 핵심에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가 있다. 디즈니사 전체 수입의 3분의 1가량이 디즈니랜드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디즈니랜드의 어트랙션은 디즈니 세계를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미키 마우스와 도널드 덕, 토이 스토리와 캐리비언의 해적 속 캐릭터들이 디즈니랜드 안에 살아 숨쉰다.
꿈과 마법의 세계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디즈니랜드 안에서는 일반 돈을 쓰지 못하고 ‘디즈니 달러’라는 자체 화폐를 써야 할 정도다. 보면 미취학 아동들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주는 요소들이 가득하다.
특히 디즈니 공주 캐릭터에 익숙한 어린 여자아이들에게는 가보는 게 소원일 정도. 생일 기념으로 디즈니랜드에 가게 된 소녀가 감격에 겨워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동영상이 돌기도 했다.
▲ 시간 없는 사람은 2분대부터 보면 된다. 위고잉? 으아ㅏㅇ아ㅇㅣ이아앙
디즈니랜드 안 공주에게 “일 마치고 어디로 가느냐” 물으면 “왕자님과 무도회장에 갑니다.”라고 대답한다는 건 이미 유명한 얘기.
공원 내에 돌아다니는 캐릭터들은 실제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똑같이 행동하면서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의 동심까지 되찾아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히 엔터테인먼트 끝판왕다운 행동이다.
우리나라 테마파크는?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 테마파크 산업의 현황은 어떨까?
대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는 롯데월드와 에버랜드가 분투하고 있지만 이들의 앞날이 그렇게 창창하지만은 않다.
사실 단순 규모상으로는 우리나라도 대놓고 꿀리지는 않는다. 2014년 롯데월드의 관람객은 760만6000명으로 에버랜드(738만1000명)보다 약 20만 명이 더 많았다. 세계적으로 보면 롯데월드는 14위, 에버랜드는 16위다.
비싼 놀이기구보다 아이디어와 스토리텔링이 중요한데, 이게 쉽지 않다는 것이 고민이다. 외국 관광객들에게 롯데월드와 에버랜드를 뭐라고 설명할 것인가.
웬만한 어트랙션은 그 나라에 가도 다 있기 때문에 설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테마파크 시장이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들어서면서 빈부격차도 커지고 있다. 지속적으로 자본을 조달하고 콘텐츠를 개편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다.
이미 중소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통폐합이 이뤄지고 있다. 한때 전성기를 누렸던 서울 ‘드림랜드’가 이미 사라졌으며,
에버랜드·롯데월드와 ‘빅3’를 이뤘던 경기도 과천의 서울랜드도 힘들어 하는 상황이다.
거기에 정부의 테마파크 산업 활성화 전략도 치밀한 사업성 검토 없이 선거 공약용으로 남발한 것이다 보니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있다. MGM, 디즈니랜드 모두 국내 유치를 한때 검토했으나 전부 무산되었는데, 그 단적인 예다. 춘천 레고랜드는 첫 삽은 떴다고 하나 언제 완공될지 요원하다.
반면 옆 나라 중국은 대규모 테마파크를 조성하면서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현재 중국 상하이 푸둥지구에 짓고 있는 디즈니랜드가 내년 초 개장한다면 롯데월드와 에버랜드 관람객이 더 감소할 수도 있다.
단순히 크기만 큰 놀이공원을 벗어나 스토리가 숨 쉬는 테마파크를 만드는 것이 ‘살아남느냐, 아니면 정체되어 도태되느냐’를 결정한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승부는 5년 내로 날 것이다.
▲ 달달한 디즈니랜드 프로포즈 하지만 넌 안 될 거예요
- 한 발 더 나아가 2015년 6월에는 고구려 유물로 추정되는 귀고리가 발견됐다. 이 발견으로 레고랜드 부지는 청동기시대부터 후기 삼국시대까지의 유물이 살아 숨 쉬는 역사적인 장소로 거듭나게 되었다. 게다가 휴전선 이남 지역에서 고구려 유물이 발굴되는 것은 매우 희귀한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