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다 니가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한국인을 짓누르는 트라우마가 있다. 학벌, 군대, 성차별 등등. 사람들은 오랫동안 이런 것들에는 문제가 없다고 배워 왔다. 이게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야, 네가 노력을 안 하기 때문이야, 남들은 괜찮은데 왜 너만 그러냐, 그렇게 해서 사회생활을 어떻게 하겠냐, 일단 좀 참고 견뎌봐, 다들 참는 거 너도 좀 참아봐... 사람들은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힐링”이라는 이름의 진통제를 먹으며 견뎠다. 하지만 상처를 치유하지 않은 채 언제까지고 진통제만 … [Read more...] about 웹툰이 고발하는 노오오오력과 힐링팔이 시대의 잔인한 현실
문화
경자동차 이야기: 대한민국 경차의 역사 (하)
※ 이 글은 「경자동차 이야기: 대한민국 경차의 역사(상)」에서 이어집니다. 군부독재 시대가 끝나고 문민정부가 들어설 무렵, 경자동차가 대한민국의 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국의 첫 경자동차는 가격면에서도 여전히 부담이 크고, 안전성은 심각하게 낮으며, 잔고장도 많고, 무엇보다 자동차를 “부와 명예와 성공의 상징"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었던 사회였기에 서민들에게도 외면을 당했다. 정부의 1 가구 2차량 중과세 제도 또한 경자동차의 보급을 늦추는 결과를 낳았다. … [Read more...] about 경자동차 이야기: 대한민국 경차의 역사 (하)
세상을 바꾼 사진 10장
한 장의 사진이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일란 셰누(Aylan Shenu)가 해변에 잠들어 있고, 그 뒤에서 터키 경찰관이 지켜보고 있는 사진입니다. 터키 민영 뉴스통신사인 도안통신의 여성 사진기자 닐류페르 데미르가 촬영한 이 사진은 소셜미디어로 공유되고, AP통신에 의해 전세계 언론에 보도되며 시리아 난민 인권문제의 상징이 됐습니다. 이 사진은 독일 메르켈 총리가 전격적인 난민 수용 의지를 밝히는 등 유럽의 난민 정책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사진 한 장은 이처럼 … [Read more...] about 세상을 바꾼 사진 10장
‘진보’와 ‘진일보’ 사이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낙태를 속죄하고 용서를 구하는 여성과 시술 의사를 사면한다고 발표했다. 가톨릭에서 파문에 해당하는 중죄인 낙태에 대해 이런 결정을 내린 일은 한시적 사면이라 해도 파격이다. 기존의 교리를 바꾼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교황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동안 낙태라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리면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많은 여성을 만났고, 이는 불행하게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실존적이고 도덕적인 비극이다." 낙태가 여성 개인의 도덕적인 문제와 책임만은 아니라고 말해 준 것이다. 물론 … [Read more...] about ‘진보’와 ‘진일보’ 사이에서
창비의 독점구조와 김사인의 만해문학상 사절
굳이 밝히지 않아도 아실 일이다. 나는 30여 년째 중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을 빼면 오늘의 한국문학이나 문단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무명의 독자다. 20대의 한때 문학청년이었다는 것도 따로 내세울 게 없는 게 그 무렵의 젊은이들 중에 문청이 좀 많았는가 말이다. 가뭄에 콩 나듯 연간 두어 차례 시집을 사는 게 고작이고 소설 쪽은 그보다 훨씬 성글게 만나는 형편이니 ‘독자’라도 그리 성실한 축에는 끼지 못한다. 그러나 한때 문청으로 그쪽 판을 기웃거려 본 전력에 기대어 … [Read more...] about 창비의 독점구조와 김사인의 만해문학상 사절
홍상수의 RPG와 게임적 리얼리즘
“홍상수는 게임을 무심하게 쳐다보지만, 김기덕은 번번이 자기가 그 게임 안에 들어가 앉아 있는 사람이다. (중략) 홍상수는 술래가 누군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김기덕은 자기가 술래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초조해진다.” - 정성일, <필사의 탐독> 中 “포스트모던화는 큰 이야기의 쇠퇴를 의미한다. 큰 이야기의 쇠퇴는 사람들의 현실인식이 다양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 아즈마 히로키, <게임적 리얼리즘의 탄생> 中 일본의 사상가 아즈마 히로키가 미연시게임, … [Read more...] about 홍상수의 RPG와 게임적 리얼리즘
새정련의 여성 의무 공천안에 화내는 당신에게
나는 새정치민주연합 당원도 아닐 뿐더러 그 정당을 지지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 정당의 당권재민 혁신위원회의 혁신안 중 여성의무공천 30% 안에 대해선 찬성이다. 이 안에 대해 반대하는 분들 중에는 "여성 의원이 늘어나면 여권이 신장되고 양성평등에 도움이 되느냐"라고 묻는 분도 있고, 여성이 애초에 정치에 참여를 하지 않아서 공천 비율이 낮은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시는 분도 계시더라. 심지어 정치외교학을 공부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대학생위원회 활동 및 다양한 정치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한 20대 … [Read more...] about 새정련의 여성 의무 공천안에 화내는 당신에게
경자동차 이야기: 대한민국 경차의 역사(상)
경자동차의 판매량이 예년에 비해 대폭 늘었다. 고등학생 시절에만 해도 경자동차에 대한 비하성 농담이 오고 가던 시절이 있었지만 요즘은 도로를 달리다 보면 하루에 최소 30~50대 이상의 경자동차들을 보게 된다. 1991년부터 시작되어 이제 겨우 4반 세기가 채 되지 않은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는 한국의 경자동차이지만, 그래서 더더욱 격세지감을 느끼며 산다능. 대한민국의 경자동차 역사는 전두환 정권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3년, 상공부(현재의 산업통상자원부. 지난 30년 간 상공부에서 … [Read more...] about 경자동차 이야기: 대한민국 경차의 역사(상)
액션 블록버스터 속 여성들이 강해졌다
<암살>의 전지현,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의 레베카 퍼거슨,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에밀리아 클라크,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샤를리즈 테론...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속 여성들이 강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액션 블록버스터는 근육질 남자 주인공들의 독무대로 여성은 수동적인 역할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젠 여성 ‘원톱’이 아닌 영화에서도 남자들을 압도한다. <암살>의 전지현 우선, 멀티캐스팅 영화 … [Read more...] about 액션 블록버스터 속 여성들이 강해졌다
맥심의 블랙조크 읽기
※ 편집자 주: 지난 8월 21일 맥심코리아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맥심 9월호 표지가 공개 즉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을 미화한다는 비판이 즉각 일었고, 이에 맥심 측은 여성에 한정되지 않는 "범죄의 한 장면을 극적으로 표현"했을 뿐이라며 다음과 같이 해명했습니다. "화보 전체의 맥락을 보면 아시겠지만, 살인·사체유기의 흉악범죄를 누아르 영화적으로 연출한 것은 맞으나 성범죄적 요소는 화보 어디에도 없습니다. 일부에서 우려하시듯 성범죄를 성적 판타지로 미화한 바 … [Read more...] about 맥심의 블랙조크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