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열정페이를 없애자’고 뭐 이렇게 청년 취업을 도와준다든가 하는 정책을 발표해왔다. 사실 이게 참 뭐랄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청년이 취업이 되지 않아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고, 때문에 열정페이가 일어난다’는 말은 동어 반복일 뿐이기 때문이다. 취업이 안 되면 실업률이 높아지지 그럼 떨어지겠나. 실업률이 떨어지면 당연히 저임금 노동자가 늘어나겠지. 같은 말을 여러 번 하니까 손가락이 아플 지경이다. 사실 이 청년 실업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왜 이런 문제가 일어났나’부터 짚어야 … [Read more...] about 열정페이의 실제 문제: 노동시장의 변동
IT는 경제를 파괴시키는가?
모두가 IT에 대해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던 1995년, 에릭 브린졸프슨 교수는 그 유명한 The productivity paradox of information technology라는 논문을 통하여 IT Paradox라는 말을 유행시킨다. (Abstract도 지원하지 않아 수년 전에 읽었던 기억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 사실 이 IT Productivity Paradox(정보기술 생산성 역설)는 노벨 경제학자였던 소로우 교수가 1987년에 이미 지적한 사항으로, "숫자를 내봤더니 IT가 생산성 … [Read more...] about IT는 경제를 파괴시키는가?
경영학과가 취직이 힘들어진 이유
사실 미국에서 학생들을 만나면서 더 느꼈던 것인데, 지금 현재 산업화된 나라의 20대 졸업생들은, 정말 갈 곳이 없습니다. 한국에서 SKY급 졸업해도 취직 때문에 곡소리가 나는 현상은 이젠 선진화된 세계 어디나 비슷할 겁니다. 사실 인문대, 순수예술했다고 취직이 잘 안 된다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삼성에 취직하기 위해서 고고학과를 졸업했다면 이상하긴 하잖아요. 그러나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가장 어찌 보면 산업계에 가장 가까운 분야, 경영학과가 취직에 대해 고민한다는 것입니다. … [Read more...] about 경영학과가 취직이 힘들어진 이유
스타트업계에 있으면서 느낀 50가지
그냥 개인적인 경험에 한정하자면 – 1) 어차피 90%는 망한다. 9%는 버틴다. 1%는 잘된다. 2) 버티다보면 기회를 잡고 성공한다. 3) 2번처럼 보이는건 사실 성공한 회사들이 다 잘 버텨서 그런거다. 버티다가 안되는 경우는 그냥 못 버틴것이기 때문에 2번에 속지말라. 4) 사람이 제일 비싸다. 그 다음은 시간이 비싸다. 고객과 트래픽은 중간값은 한다. 돈이 제일 싸다. 5) 문제가 있다고 소문난 회사들은 거의 다 잘되는 회사들이다. 그런 회사에서 입사제의가 온다면 무조건 … [Read more...] about 스타트업계에 있으면서 느낀 50가지
기숙사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기업 복지에 대하여
사업을 하기 시작한 게 벌써 5년이다. '벤처'라는 단어가 '스타트업'으로 바뀌고 '3억 원 투자'로 떠들썩하던 세상이 '30억 투자'에도 무덤덤해지는 세상이 되었다. 내게 가끔 기업 복지에 대해서 의견을 구하시는 분들이 있다. 뭐 내가 어쩐다고 그걸 배우려는 분들은 당연히 아니고, 뭐 그냥 매사에 직설적이고 솔직하게 대답을 하니 '이 인간은(=이 또라이는)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느낌으로 질문하는 분들이다. 이분들은 내가 항상 청년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직장인의 커리어에 대해서 … [Read more...] about 기숙사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기업 복지에 대하여
다시 보는 고전: 공생전
1. 공생은 지곡골(墨積洞)[1]에 살았다. 곧장 포스코(捕手固) 밑에 닿으면, 고속버스 터미널 위에 언덕이 서 있고, 경주를 향하여 포항공대가 있는데, 그 근처 학생들은 밋딧릿[2]에 관심만 있었다. 그러나 공생은 글읽기만 좋아하고, 그의 여친이 고딩을 상대로 30만원[3]짜리 과외를하여 입에 풀칠을 했다. 하루는 그 여친이 몹시 배가 고파서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당신은 평생 기술고시를 보지 않으니, 책은 읽어 무엇합니까?” 공생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기술혁신을 익숙히 … [Read more...] about 다시 보는 고전: 공생전
손자병법에서 배우는 기업의 5가지 핵심 KPI
제대로 된 경영자라면 회사가 올바로 가고 있는지 고민하는 것이 그 사람의 일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출이나 순익과 같은 숫자가 없는 초기 기업은 특히 그렇다. 필자도 마찬가지였고, 회사를 하면서 올바른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를 만들고자 했다. 사실 벤처뿐 아니라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회사의 가치를 평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가총액을 보는 것이다. 이것이 자본주의의 원리에 의하여 정해진 가장 간단한 방법이긴 하나 이 방식은 ‘기대심리’를 반영하기 때문에 … [Read more...] about 손자병법에서 배우는 기업의 5가지 핵심 KPI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에야 날개를 편다
나는 왜 시장을 믿지 않게 되었나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에야 날개를 편다"란 말이 있다. 헤겔의 법철학 서문에서 철학의 한계를 지적한 말인데,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모두가 알다시피 지혜를 뜻하고, '날개를 편다'라는 말은 '깨달음'을 뜻한다. '황혼'이란 말은 '일이 끝난 뒤'를 뜻한다. 일이 끝난 뒤에야 모든 것이 명확하여지고, 우리가 진실을 깨닫는다. 나 개인적으론 좀 더 강하게 이렇게 표현한다. 인간은 일이 끝나기 전까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결코 알 수 없다. 시장을 … [Read more...] about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에야 날개를 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