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느낌 안에서 우리는 만난다. 서로 사랑하는 이들만이 이 느낌의 공동체를 구성할 수 있다.” 이런 사랑은 언제까지 가능할까? "나는 너를 사랑한다. (…) 그러나 나는 네가 커피 향을 맡을 때 너를 천천히 물들이는 그 느낌을 모르고, 네가 좋아하는 가수의 목소리가 네 귀에 가닿을 때의 그 느낌을 모른다. 너의 가장 깊은 곳에서의 울림을 내가 모른다면 나는 너의 무엇을 사랑하고 있는 것인가.” 답을 찾으려 애쓰지는 말자. 이런 종류의 질문이 신파극에서나 들을 수 있는 진부한 … [Read more...] about ‘섹스 로봇’에 대한 단상: 사랑의 의미를 떠올리다
문화
며느리가 되지 않으려는 자, 그 불편함을 견뎌라
정말 여러가지 마음이 한번에 든다. 좋은 시부모님께 "평범한 며느리"로서 마음에 들고 싶은 마음, 근데 내 남친은 특별히 아무 것도 안해도 이미 "평범한 사위"가 되는 것에 대한 분노, 시부모님의 기대가 내 입장에서는 부당하지만 당신들 입장에서는 아니라는 것에 대한 이해. 하지만 그 모든 이해에도 불구하고 며느리로 살고 싶지 않고, 그럴 수 없는 나를 안다. 이 불편함들이 내가 … [Read more...] about 며느리가 되지 않으려는 자, 그 불편함을 견뎌라
영화관 몰아주기로 인한 싹쓸이, 배급사와 멀티플렉스의 담합은 존재하는가?
2월 1주차 국내 박스오피스: 이렇게 다 쓸어가도 되나요 어려운 문제다. 현실에선 많은 사람들이 '당연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존재하는지, 혹은 존재한다면 그 '정도'가 유의미한지 아니면 미미한지 깔끔하게 검증하기는 어렵고, 그걸 '검증'하는 것이 보통 '연구자'의 역할이다. 3개 멀티플렉스 과점 시장, CGV와 CJ 배급 영화의 밀애 멀티플렉스의 경우 CGV가 50%를 넘나드는 점유율을 확보했고,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나머지 40~45% 정도를 … [Read more...] about 영화관 몰아주기로 인한 싹쓸이, 배급사와 멀티플렉스의 담합은 존재하는가?
영화 <동주> : 흑백화면 속 맑은 시인의 초상
<동주>를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미리 보았습니다. <동주>는 예전부터 보고 싶던 영화였습니다. 문인들이 주인공인 영화가 한국에도 나와주길 기대하고 있었거든요. 아르튀르 랭보를 그린 <토탈 이클립스>(1995), 버지니아 울프를 다룬 <디 아워스>(2002), 트루먼 카포티가 나오는 <카포티>(2005), 제인 오스틴의 <비커밍 제인>(2007), 앨런 긴즈버그의 두 모습 <하울>(2010)과 <킬 유어 … [Read more...] about 영화 <동주> : 흑백화면 속 맑은 시인의 초상
귤과 만다린, 탠저린은 모두 다른 과일입니다
만다린에이드, 그리고 탠저린라떼. 음료메뉴에 관심이 있다면 근래에 한번쯤은 들어 봤을 이름이다. 그런데 탠저린은 뭐고, 만다린은 뭐란 말인가. 음료를 만든 이에게 물어 보면 만다린에이드는 귤로, 탠저린라떼는 오렌지로 만든다고 한다. 귤과 탠저린, 만다린의 차이 멀쩡한 단어를 뜯어서 다른 낯설고 소위 있어 보인다는 단어로 바꿔 놨으니, 만다린은 곧 귤이고, 탠저린은 오렌지라는 뜻이겠다. 맞게 추측했나 싶어 사전을 찾아봤다. tangerine 미국식 [|tӕndƷəri:n] … [Read more...] about 귤과 만다린, 탠저린은 모두 다른 과일입니다
72초 TV : 초압축 드라마, 새로운 동영상 형식을 제시하다
72초 TV! 내 주변에도 72초 드라마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다. 모바일 동영상 시대에 새로운 형식을 제시했다고 평가받고 있는 72초 TV. 최근에 론칭한 72초 데스크에 대한 이야기를 넥스트 저널리즘 스쿨에서 들어보았다. 성지환 72초 TV 대표는 4년 간의 프로그래머 경력, 1년 간의 IT 제작 경력이 있고, 이후 공연예술계에서 활동했다. 2010년에 시청각 창작집단 인더비를 만든 주축이다. 인더비는 현재 72초 주식회사의 전신. 72초 TV는 인더비 내부의 프로젝트로 … [Read more...] about 72초 TV : 초압축 드라마, 새로운 동영상 형식을 제시하다
수습기자의 사각지대 2: 기레기의 탄생
서구의 근대성과 합리성은 민주주의의 핵심 요건인 언론의 자유에 힘입어 고양돼왔다. 그러나 한국 언론계는 인력 충원∙교육과정부터 전근대적이고 비합리적인 측면이 상존해 민주주의마저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언론사 수습기자 교육은 인권침해적 과정으로 악명 높다. <단비뉴스>는 수습기자 교육의 실태와 폐해를 파헤치고 대안을 모색하는 기획 기사를 3회에 걸쳐 싣는다. 4시간 이하 수면, 주 6일 근무, 열정 페이, 잦은 폭언 등 사스마와리(※ 편집주. '사스마와리'란 담당 … [Read more...] about 수습기자의 사각지대 2: 기레기의 탄생
타이거 맘과 그녀의 반대자들, 모두 나름대로 옳았습니다
※ 이 글은 livescience에 실린 「'Tiger Mom' & Her Critics Both Right, Study Finds」를 번역한 글입니다. 2011년 예일대 법학교수인 에이미 추아는 월스트리트 저널에 “왜 중국어머니의 교육이 더 뛰어난가(Why Chinese Mothers Are Superior)” 라는 글을 기고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아이들을 위한다는 명목 아래 그들에게 상처를 주고있다는 비판에 곧바로 직면하게 됩니다. 그녀 역시 아이들에게 너그러운 … [Read more...] about 타이거 맘과 그녀의 반대자들, 모두 나름대로 옳았습니다
오늘날 독일인에게 히틀러는 어떤 존재일까?
※ 이 글은 이코노미스트에 실린 「What the Führer means for Germans today 」를 번역한 글입니다. 독일에서는 작가 사망 후 70년이 지나면 저작권이 사라집니다. 아돌프 히틀러가 쓴 <나의 투쟁>도 예외가 아닙니다. 1945년 이래 <나의 투쟁>의 독일어판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는 바바리아 주 정부는 책의 출판을 거부해왔지만, 2016년 1월 1일부터 누구나 책을 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의 투쟁> 번역본을 어디서든 쉽게 … [Read more...] about 오늘날 독일인에게 히틀러는 어떤 존재일까?
‘컬러링 북’이 어른들에게도 좋은 과학적인 이유
※ 이 글은 CNN에 실린 「Why adult coloring books are good for you」를 번역한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컬러링 북', 칠하기 그림책은 더 이상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실제로, 어른용 칠하기 그림책은 현재 매우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연구자들과 미술 치료사들이 어른용 칠하기 그림책이 정서적 안정을 가져온다고 주장해 왔지만, 어른들을 어른용 칠하기 그림책으로 인도한 것은 다름 아닌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크레용을 만드는 미국의 … [Read more...] about ‘컬러링 북’이 어른들에게도 좋은 과학적인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