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위키드>의 초중반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긴 한데, 어차피 ‘오즈의 마법사’의 줄거리를 따라가는 작품이라 이걸 스포일러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스포일러라기보단 (이야기의 호흡이 빠를 수밖에 없는) 뮤지컬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배경 지식 정도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민감하신 분은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위키드(Wicked) 위키드는 동화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뮤지컬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오즈의 마법사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니까. 이 뮤지컬은 오즈의 … [Read more...] about 뮤지컬 <위키드>와 소수자 문제 : 누구도 마녀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으리
문화
최고의 식재료 캐비어: 바다의 검은 다이아몬드
2001년 4월 북한에서 한 일본인이 탈출했다. 그는 13년간 김정일 밑에서 요리를 하던 후지모토 겐지이다. 이후 그는 <김정일의 요리사>라는 책을 낸다. 거기에는 김정일이 좋아하던 음식 30가지가 소개됐고, 그중에는 세계 3대진미로 꼽히는 캐비어가 포함됐다. 지금은 그 아들 김정은이 권력을 이어받았지만, 김정일은 살아생전 인민의 안위와는 상관없이 고급 사치품에 매몰되었다고 전해진다. 특히 캐비어를 좋아해 자체 철갑상어 양식장을 만들 정도였다. 캐비어는 어떤 맛이기에 많은 … [Read more...] about 최고의 식재료 캐비어: 바다의 검은 다이아몬드
<나르코스>: 끔찍한 콜롬비아 현대사를 다룬 수작 드라마
개인적으로 호흡이 긴 드라마를 끝까지 다 보지 못하는 편입니다. 3~4회쯤 되면 앞으로의 전개가 대충 예상되면서 지루해지기 때문입니다. 하도 많은 영화를 봐서 생긴 직업병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2시간만 버티면 되는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10~20회를 보는 게 어떤 때는 고역처럼 느껴집니다. 이건 한국드라마건 미국드라마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몰아보기에 성공한 드라마가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제작해 작년 8월부터 서비스 시작한 <나르코스>입니다. … [Read more...] about <나르코스>: 끔찍한 콜롬비아 현대사를 다룬 수작 드라마
흑인 논란부터 디카프리오까지 : 아카데미 시상식 5가지 포인트
지난 2월 28일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은 흑인 배제 논란으로 시작해 디카프리오로 끝난 잔치였습니다. 오스카는 용감하게 ‘셀프디스’를 통해 위기를 정면돌파했습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다섯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첫째, 흑인 차별 논란 ‘셀프디스’ 작년 닐 패트릭 해리스에 이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사회는 흑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맡았습니다. 그는 2005년에도 사회를 본 적 있었는데요.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을 맹비난해서 생방송을 … [Read more...] about 흑인 논란부터 디카프리오까지 : 아카데미 시상식 5가지 포인트
오덕 아저씨가 추천하는 극장판/OVA/Web 숨겨진 명작 애니메이션 9선
1. 銀河鉄道の夜 은하철도의 밤은 일본의 동화작가인 미야자와 켄지가 1924년부터 집필을 시작하여 1931년에 완성한 동화로, 그가 타계한 1933년에 이르러 출간이 된 작품이다. 미야자와 켄지의 대표작 중에 하나로 손꼽히는 명작이며, 일본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출간된 작품. 특히 일본에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교과과정에 수록될 정도의 명작이다. 마음에 깊은 상처를 지닌 고독한 소년 죠반니와,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소년 캄파넬라가 은하를 누비는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는 이야기. … [Read more...] about 오덕 아저씨가 추천하는 극장판/OVA/Web 숨겨진 명작 애니메이션 9선
움베르토 에코를 떠나보내며
나는 움베르토 에코를 장 자크 아노의 영화로 처음 만났다. 숀 코너리와 크리스찬 슬레이터의 케미가 의외로 잘 어울려서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난다. <장미의 이름>을 텍스트로 읽은 건 무료했던 1992년 새내기 시절의 어느 날이었던 것 같다. 물론 그때라고 에코가 촘촘하게 심어놓은 ‘기표’와 ‘기의’를 만끽했던 건 아니었다. 내가 에코를 책으로 제대로 마주한 건 1997년이었다. 당시 지도교수님께 조교로 발탁되어 연구실 책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듀이십진분류법과는 다른 … [Read more...] about 움베르토 에코를 떠나보내며
네 여자의 발칙한 독일, 한국, 라틴 남자 이야기
독일 남자에 대해서만 글을 써도 책 한 권은 나올 텐데, 독일, 한국, 라틴 남자에 대해 글을 쓰다니, 지나친 욕심은 아닌가 싶다. 하지만, 흰색도 검은색 옆에 있어야 더 희게 보이는 법. 개성 강한 세 다른 문화권의 남자 스타일도 서로 비교할 때, 그 개성이 더 강하게 드러날 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라틴 남자'의 정의이다. 넓게는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및 남미(브라질, 쿠바, 콜롬비아 등)를 어우르는 영역이고, 좁게는 미국에서 중남미 이민자들을 지칭할 때 쓰이는 단어이기도 … [Read more...] about 네 여자의 발칙한 독일, 한국, 라틴 남자 이야기
알고보면 글쓰기 향상과 상관없는 3가지 활동들
많은 사람이 글 쓰기 실력을 늘려 준다고 생각하여 행동하고 있는 일이지만, 사실은 글 쓰는 실력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대표적인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글은 계속 써야 는다. 속도도 실력도. 1. 책 읽기 어떠한 문장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요소가 필요하다. 바로 인풋과 아웃풋이다. 책 읽기는 바로 인풋에 해당하는 요소이다. 많은 사람이 책을 많이 읽어야 글을 잘 쓴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는 … [Read more...] about 알고보면 글쓰기 향상과 상관없는 3가지 활동들
인류의 흐름을 한눈에 보다, 빅 히스토리 다큐멘터리 3선
우리가 역사를 살펴볼 때 가장 어려운 것은 대다수 역사가 한 시대, 한 장소, 한 사건에 초점을 맞추어 소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류는 사회적인 동물이며 서로 간에 수없이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같은 시기에 일어난 수많은 사건, 한편으로는 전후에 일어난 수많은 일들, 그리고 지리적 조건이나 날씨, 기후, 여기에 과학적인 요인을 비롯한 무수한 것들이 연결될 수 있음에도 기존의 '역사'는 그러한 점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역사를 보다 보면 한 개인의 노력이나 선택, 또는 운에 의해서 그냥 … [Read more...] about 인류의 흐름을 한눈에 보다, 빅 히스토리 다큐멘터리 3선
강동원은 리처드 체임벌린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자타공인 영화광이다. 밥 먹는 시간, 자는 시간까지 아껴 가며 정주행한 영화가 최소 만 편 이상이라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듯이 영화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제법 지론을 펼치기도 한다. 지론을 펼치다 보면 입만 살아서 마치 내가 영화의 신이라도 되는 양 떠들기도 하는데, 전지전능한 신의 입장에서도 답변이 불가능한 질문이 하나 있으니, 누군가 “지금껏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영화는?” 하고 물어볼 때다. 수많은 영화 중에서 어느 한 편, 혹은 어느 몇 편을 콕 집어서 이야기하기란 … [Read more...] about 강동원은 리처드 체임벌린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