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살면 관광 문의를 간혹 받습니다. 얼마 전 복지관에서 어르신과 장애인도 제주를 갈 수 있는지 알아봐 달라는 요청이 왔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관광할 수 있는지 알아보니 아직 한국은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애인 편의 시설도 부족하고 이동과 숙박 등의 관광 여건도 불편했습니다. 거주 장애인 39만 명, 65세 고령 인구 130만 명인 서울도 몸이 불편한 시민들의 관광은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서울시는 지난 8월 22일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 관광약자를 대상으로 ‘무장애 … [Read more...] about 휠체어도 OK! 서울시, 무장애 관광도시 만든다
문화
여성 복수극의 맹점을 고스란히 품은 영화 ‘어미’
※본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녹색의자>, <오세암> 등을 연출한 박철수 감독의 어미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관람했다. ‘무서운 여자들: 괴물 혹은 악녀’ 특별전을 통해 상영된 <어미>는 페미니즘이 다시 부흥하는 지금 시점에서 다시 돌아볼 만한 작품이다. 라디오를 진행하는 홍여사(윤여정)는 딸 나미(전혜성)의 대학입시 뒷바라지에 열을 올린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앞에서 홍의 차를 기다리던 나미는 인신매매범에게 납치당하고 … [Read more...] about 여성 복수극의 맹점을 고스란히 품은 영화 ‘어미’
패션 트렌드는 헌 옷 가게에서 시작된다
'패션 트렌드'와 록 레전드인 시애틀 얼터너티브 밴드 '너바나'와 관계를 잇는 포인트는 ‘헌 옷’, 즉 중고 가게에서 파는 헌 옷으로 코디하는 스타일(Thrift store chic)이다. 이번 글에서는 이 헌 옷을 취급하는 중고 가게가 패션 트렌드의 시작이라는 비밀 아닌 비밀과 서브컬처가 어떻게 패션과 연관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이야기에 앞서 한국 유행의 중심지라고 볼 수 있는 홍대와 미국 뉴욕의 쿨한 동네였던 할렘을 우선적으로 한 번 훑어보겠다. 1990년대의 홍대, … [Read more...] about 패션 트렌드는 헌 옷 가게에서 시작된다
외모 콤플렉스에 관하여
※본 글은 네이버 지식인에 댓글로 달았던 글을 재구성하였습니다. 질문을 쓰신 분은 외모 콤플렉스로 인해서 사회생활이 힘들고 자존감이 낮아지는 것이 고민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느끼고, 나아지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들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콤플렉스의 원인도 다르고 채우고자 하는 니즈도 다르지만 이러한 내용에 관하여 공감하실 수 있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 답변 부분만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일단 글 쓴 분이 얼마나 힘들지 이해합니다. 아마 누굴 … [Read more...] about 외모 콤플렉스에 관하여
왜 영어로 감정을 말하기 어려울까: 감정 영어를 익히는 5가지 팁
※ 이 글은 튜터링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더욱 다양한 감정 및 느낌을 표현하고 감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튜터링으로 원어민 선생님과 수업해보세요. ‘나 체했어’를 느낌 딱! 오게 영어로 말해보세요 영국 왕립미술대학(Royal College of Art) 졸업생인 페이 잉 린(Pei-Ying Lin)은 영어로 표현할 수 없는 21가지 감정 단어를 맵으로 표현했다. 다른 나라의 언어에는 있으나 영어에는 없는 단어들. 이는 "it is a kind of (emotion A), … [Read more...] about 왜 영어로 감정을 말하기 어려울까: 감정 영어를 익히는 5가지 팁
‘78/52’: 78초의 전설을 90분 동안 찬양하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1960년 작 <싸이코>는 영화 역사상, 아니 대중문화 역사상 가장 거대한 영향력을 지닌 작품 중 한 편이다. 스릴러 장르의 판도를 바꿨음은 물론이고, 맥거핀의 활용과 스타 배우를 활용하는 방식까지 그야말로 ‘기존에 없던’ 작품이었다. 여러 측면에서 영향력을 끼친 작품이지만, <싸이코>하면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버나드 허먼의 소름 끼치는 현악과 굉장히 짧고 빠른 편집으로 이어 붙여져 만들어진 샤워 살인 시퀀스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점쟁이 문어 … [Read more...] about ‘78/52’: 78초의 전설을 90분 동안 찬양하다
야근의 고리
7시간은커녕 8시간도 모자라 야근을 하는 한국의 노동환경. 서울의 야경이 '야근풍경'이 준말이란 농담을 들으며, 씁쓸한 생각에 그 원인이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기본적으로 야근은 끝내야 할 업무를 끝내지 못해 근무시간 외로 일을 하는 것이다. 물론, 야근수당 때문에 남는 사람도 있고, 고과를 위해 마지 못해 남는 사람도 있고, 상사가 퇴근하지 않아서 퇴근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는 개발자들이 야근을 많아해서 생기는 불만과는 조금 거리가 멀어보인다. 야근이 일어나는 … [Read more...] about 야근의 고리
버닝맨: 1년에 단 일주일, 신기루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사막의 도시
간다! 내가 간다고! 버닝맨은 실리콘밸리다. 엘론 머스크 버닝맨. 이 세 글자만 봐도 두근두근거린다. 도대체 어떤 곳일까. 사진으로만 봐도 '뭐 이런 데가 다 있지' 싶은데. 정말 영화 '매드 맥스'의 현실판 같을까? 얼마나 유별나고 괴짜 같은 사람들이 많이 모일까? 나는 이곳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을 만나 어떤 걸 느끼게 될까? 나도 몰랐던 또 다른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까? 아! 진짜 떨리고 기대된다. 확신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을 상상하든 그 … [Read more...] about 버닝맨: 1년에 단 일주일, 신기루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사막의 도시
청춘과 낭만의 상징, 신촌 콜렉션
“신촌역에 내리가 그레이스 백화점 앞으로 나온나. 그레이스 백화점 끼고 올라와가 공원 사거리 있거든, 거기서 보면 형제갈비라고 큰 고기 집 있고 쭉 올라오면 독수리 다방이라고 있다. 그 사이 길로 오면 신촌 하숙이라고 간판 보일끼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속의 대사를 보면 당시 신촌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 있다. 대학생들이 북적거리던 그 때의 신촌은 낭만이 있었다. 어른과 아이 사이, 조금 촌스러워도 풋풋한 대학생들의 모습을 닮은 거리는 신촌만의 매력을 … [Read more...] about 청춘과 낭만의 상징, 신촌 콜렉션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사진 찍는 걸 싫어하게 되는 이유
그렇게라도 아이들 사진을 찍고 싶다던 그 사람 얼마 전 어떤 아빠 분을 온라인에서 보았어요. 크고 무거운 카메라로 사진 찍으려 할 때마다 아이들이나 와이프가 어찌나 짜증을 내는지 도무지 사진을 못 찍겠으니, 작은 미러리스로 몰래 찍으면 어떻겠냐는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기를, 가족들이 싫어한다면 안 찍는 것이 맞지 돈을 들여 새 카메라까지 구입해가며 몰래 찍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했더니 화를 내시더군요. "가족이 어디 놀러 갔으면 사진 좀 남겨야 하는 거 아니냐, 그거조차 … [Read more...] about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사진 찍는 걸 싫어하게 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