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호캉스를 즐기는 방식은 여럿이다. 콕 박혀서 TV나 넷플릭스를 보면서 쉬는 유형, 호텔 안의 다양한 시설과 음식, 바를 즐기는 유형, 호텔 방에 친구들을 초대해서 파티를 벌이는 유형 등등이다. 호텔은 뒤질세라 이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이제 호텔에서 하지 못할 것은 없다. 문제는 호캉스를 준비다. 가게를 예약하면 그만인 신년회-송년회와 달리, 호캉스는 여러 검색엔진을 오가며 좋은 호텔을 알아봐야 한다. 호텔은 지역부터 룸 컨디션, 분위기, 가격대까지 너무나 … [Read more...] about 호캉스를 알아보는 당신이 올스테이를 써야 하는 이유
문화
죽었다 살아난 남자, 그가 6권의 베스트셀러를 내고도 만족하지 못했던 이유
그 남자는 세상에 실망했다. 바야흐로 X-세대가 난립하던 시기였다. 고등학생이던 그는 당당히 공교육에 반항했다. 290명 중 280등을 했다. 그래도 괜찮았다. 세상에 공부가 왜 필요한지 알 수 없었으니까. 전공은 국어국문학과였다. 이름과 다르게 문학이 아니라 구강 구조부터 가르치는 곳이었다. 경악한 남자는 복수전공으로 서양철학을 골랐다. 하지만 거기에도 온전히 자신을 바치지는 못했다. 대학 사회 바깥을 맴돌며 도서관에 앉아 하루 한 권씩 책을 읽었다. 책이 좋아서 읽은 건 아니었고, 불편한 … [Read more...] about 죽었다 살아난 남자, 그가 6권의 베스트셀러를 내고도 만족하지 못했던 이유
도쿄 2030 직장인들이 모이는 ‘헌팅의 성지’
지난주에 남자 친구와 헤어졌다. 3년 간의 연애가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갑작스러운 이별에 정신줄을 잡고 있기도 힘든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주를 마지막으로 재택근무도 끝나버려서 월요일부터 매일 사무실 출근을 하게 됐다. 회사에서 이성적인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밝고 유쾌한 척했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거라고 억지로라도 많이 웃을 테니 빨리 다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수요일 오전, 서울 본사에 있을 때도 같은 … [Read more...] about 도쿄 2030 직장인들이 모이는 ‘헌팅의 성지’
정신질환자의 ‘용기 있는’ 삶에 대하여
오늘 지도교수님을 잠깐 뵙고 대화할 일이 있었다. 직장을 지방 전문대 쪽으로라도 옮겨보지 그래? 나는 대학원 졸업 후 3년 차인 동시에 아직까지 졸업 전과 다름없는 무능한 모습으로 비쳤다. 안정적이면서도 나태하게 3년을 흘려보낸 것 같았다. 잠깐의 대화였지만 순간 내 모습이 너무나도 한심스럽고 초라하게 보였다. 물론 내가 어떻게 지내왔는지, 어떻게 해나가는지 잘 모르고 하시는 말이었지만 온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매일 성장을 위해 뭔가 열심히 해온 것 같은데 정작 현실의 나는 너무나도 … [Read more...] about 정신질환자의 ‘용기 있는’ 삶에 대하여
‘주작’을 일삼는 사람의 자존감에 대하여
최근 모 유튜버가 수능 성적을 조작한 사실이 사람들에게 알려졌습니다. 조작한 성적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고 조회 수를 얻으며, 평균보다 높은 비용을 받고 과외를 모집하기도 했더군요. 결국은 사실관계가 밝혀지면서, 사건의 주인공은 채널을 삭제하고 잠수를 탄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들은 생각할 것도 많고, 불안도 많기 때문에, 믿고 신뢰하고 따를 사람을 찾습니다. 상대를 신뢰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그 사람의 '성과'인 경우가 많지요. 그 사람이 돈을 많이 벌었다거나, 좋은 대학을 나왔다거나 … [Read more...] about ‘주작’을 일삼는 사람의 자존감에 대하여
성공한 거장들의 일기장에 있는 특별한 세 가지
책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저자는 성공한 거장(titan)들을 만나 그들의 공통점을 분석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일기를 쓴다는 것이다. 너무 진부하게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일기 쓰기 방법에는 평범한 사람들과는 살짝 다른 점이 있다. 저자가 소개한 것을 바탕으로 내가 정리한 3가지 비법은 아래와 같다. 1. 아침에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쓴다 밤에 일기를 쓰면 '정말 스트레스받고 짜증 나는 하루였어'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은 반면,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쓰는 일기는 … [Read more...] about 성공한 거장들의 일기장에 있는 특별한 세 가지
달콤하고 푹신해 멈출 수 없는 맛, 도넛 맛집 5곳
밀가루에 설탕, 계란, 우유 등을 넣어 만든 반죽을 둥글게 빚거나 링 모양으로 만들어 기름에 튀긴 ‘도넛’. 19세기 미국에서 네덜란드 이민자들이 케이크를 만들고 남은 반죽을 기름에 튀겨 먹었는데 가운데 부분이 잘 익지 않자 견과류와 과일을 채워 넣어 조리한 것이 도넛의 시초다. 가운데 구멍이 뚫린 링 모양의 도넛은 1847년 선장이었던 네덜란드계 미국인 한센 그레고리(Hanson Gregory)로부터 시작되었다. 그가 항해를 떠날 때 그의 어머니가 견과류를 넣은 도넛을 만들어 주셨는데 키를 … [Read more...] about 달콤하고 푹신해 멈출 수 없는 맛, 도넛 맛집 5곳
세상 때문에 불행해지고, 좌절하고, 냉소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집값 상승과 자산 격차로 여러모로 희비가 엇갈리는 시절이다. 누군가는 아파트 생각만 하면 마음이 너무 답답하고 억울하거나 화가 나기도 한다고 말한다. 삶에 의욕도 없어지고, 하루하루 벌어 모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한탄하기도 한다. 이제 막 취직하고 삶을 시작하는 청년들의 경우에는 패배주의나 냉소주의가 디폴트처럼 깔려 있기도 하다. 나도 별반 다를 게 없지만, 그럴 때는 대개 두 가지를 생각한다. 하나는 삶이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돈이 절대적인 사회에서 몇억, 몇십억의 자산 … [Read more...] about 세상 때문에 불행해지고, 좌절하고, 냉소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흔들리지 않는 믿음: 피비 파일로의 패션 철학
1973년 1월 1일. 프랑스 파리에서 한 여자아이가 태어났다. 이름은 피비 파일로(Phoebe Philo). 피비는 부모님으로부터 천부적인 미적 감각을 물려받았다. 아버지는 토지 표면의 형태, 고도, 면적, 위치 등을 측정하는 측량사였고, 어머니는 미술품 거래상이자 가수들의 앨범 표지를 디자인해주는 그래픽 디자이너였다. 아버지의 꼼꼼함과 어머니의 섬세함을 가졌던 그는 14살이 되던 해에 재봉틀로 직접 옷을 만들어 입었다. 10대 소녀가 만들었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옷의 완성도가 … [Read more...] about 흔들리지 않는 믿음: 피비 파일로의 패션 철학
직장인에게 은퇴란 어떤 의미일까
직장인에게 은퇴, 노후란 어떤 의미일까? 주위를 둘러보면 대개 40대 중반부터 서서히 은퇴를 고민하는 눈치다. 40대 초반인 나의 경우 아직까지는 은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노후는 더더욱 먼 얘기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많은 글을 썼지만 은퇴에 관해서는 단 한 번도 쓴 적이 없다. 그러다 최근 브런치에 글을 쓴 지 1주년이 되어 구독자가 원하는 주제로 글을 발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첫 신청 주제가 다름 아닌 은퇴와 노후 전략이었다. 그렇게 해서 한 번도 다루지 않았던 … [Read more...] about 직장인에게 은퇴란 어떤 의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