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유튜버가 수능 성적을 조작한 사실이 사람들에게 알려졌습니다. 조작한 성적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고 조회 수를 얻으며, 평균보다 높은 비용을 받고 과외를 모집하기도 했더군요. 결국은 사실관계가 밝혀지면서, 사건의 주인공은 채널을 삭제하고 잠수를 탄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들은 생각할 것도 많고, 불안도 많기 때문에, 믿고 신뢰하고 따를 사람을 찾습니다. 상대를 신뢰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그 사람의 ‘성과’인 경우가 많지요. 그 사람이 돈을 많이 벌었다거나, 좋은 대학을 나왔다거나 하는 정보 말이죠. 특히 수험생들에겐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에 대한 신뢰가 더 높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뛰어난 결과를 통해 상대를 신뢰하고 지지를 보내기 때문에, 이러한 좋은 성취나 결과가 없는 사람 중 일부는 이러한 결과를 거짓말이라도 해서 가지려고 합니다.
이 조작은 너무 달콤합니다. 사람들의 반응이 이전과는 크게 달라짐을 체감할 수 있고, 경제적 이득까지 연결되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자신의 성과를 조작하는 것은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멘탈에 있어서요.
1. 늘 불안에 시달린다.
문서가 되었건, 통장의 돈이 되었건 포토샵의 기능 몇 가지만 사용하면, 우리는 모두 좋은 성과를 낸 사람으로 사람들에게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작한 사람은 그 결과를 만들어 낼 능력이 실제로는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주위 사람들로부터 의심을 받습니다.
조작한 사람은 사람들의 의심을 없애기 위해서 끊임없이 또다시 조작하기를 반복하고, 거짓말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거짓말이 많아질수록 빈약한 구석도 늘어나고 의심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조작할 당시에 사람들이 어떤 것까지 의심할지 모르기 때문에, 완벽하게 증거를 다 조작하기란 쉽지 않거든요.
언제든 거짓말이 들통나면 이런 긍정적인 반응이 끝날 수 있고, 더 나아가 사람들로부터 크게 지탄받을 수 있습니다. 매일 매 순간이 크게 불안합니다. 악몽을 꽤나 꾸었을 거로 생각합니다.
2. 늘 ‘자격이 없다는 생각’에 시달린다.
자기에게 조작한 결과의 자격이 없다는 사실은 타인의 경우 심증을 갖는 수준에서 멈출지라도, 자기 자신은 명명백백히 압니다. 자기마저 사실이 아닌 것을 끝까지 속일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거든요.
그러니까 이 사람은 자기가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 나는 노력해도 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 사람들은 나의 결과만을 보고 나를 좋게 본다는 사실 등을 매일 마주하게 됩니다.
이는 곧 자신의 가치가 높지 않음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요인으로 작동합니다. 그로 인해 늘 자존감이 극도로 떨어지는 상황을 마주하는 것이지요. 자존감이 떨어지는 환경에 자신을 밀어 넣음과 동시에, 그마저 들통나면 자신에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거짓말을 반복하는 구렁텅이에 빠지는 것입니다.
걸려도 부인하고 부정하는 이유
사람들의 의심이 심해지고 명백한 증거가 나오기 시작함에도 조작하는 사람들이 초반에 부정하고 결백을 주장하는 이유는, 그 후폭풍이 지나치게 클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미 자존감이 극도로 떨어져 있기에 이들에겐 이러한 암담한 현실을 현명하고 성숙하게 해결할 힘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잘못을 시인하고 현명한 선택을 하려면 멘탈 에너지가 충분해야 하거든요. 어쩌면 “나 말고도 거짓말하는 사람 많은데, 왜 나한테만 그래?” 하는 억울함도 섞여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악인보다 위선을 더 싫어하고, 부당하게 이익을 대놓고 취하는 데 강력히 분노합니다. 예전이라면 어쩌면 그냥 넘어갈지 몰랐어도, 지금은 너나 할 것 없이 먹고살기 힘들거든요. 그런데 같은 선상에 있는 사람이 반칙을 한다면, 또 부당하게 이익을 얻는다면 이 사람을 가만 놔둘 수 없는 것입니다.
교훈: 진실과 자존감
자존감에 있어서 진실로 자신을 바라보고 드러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도 자신의 모습 일부에서 어떤 부분은 거짓말을 하거나, 부풀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거짓말을 하거나 부풀릴 경우 자존감은 늘 타격을 받습니다. 내면의 대법관은 이런 행위를 하는 나를 좋은 사람으로 평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내가 부족하고 아쉽더라도, 혹은 작은 성과이더라도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드러낸다면 내 마음에는 걸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자유롭고 편안하지요. 만약 지금 내 상태에 아쉬움이 느껴진다면 이 아쉬운 현실을 거짓말로 덮어씌울 것이 아니라 발전의 방향이 무엇인지 찾고 나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 성장의 과정에서 자신을 더 신뢰하게 됩니다.
원문: 멘디쌤 조명국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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