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의 일이다. 당시 나는 도쿄 올림픽 개최 기간과 코로나19 시국이 겹친 8월에 일본 주재원 발령을 받게 되었다. 거의 하루가 꼬박 걸려 무사히 도쿄에 입성했다. 1. 두근♥두근 도쿄 도심 호텔 레지던스 입성기 한국에 있을 때 (작은 원룸 방이긴 하지만) 서울숲 근처에 살면서 한강이 얼마나 삶의 질을 윤택하게 해 주는지 깨달은 나는, 일본에서 임시로 묵을 호텔을 구할 때도 주변에 공원이나 강이 있는 곳을 위주로 찾았다. 도심에 위치한 호텔 중 주변에 넓은 공원을 끼고 … [Read more...] about 기괴한 그랜드 도쿄 호텔: 일본의 신기한 납골당 문화
일본의 부자들은 어디에 살까? 도쿄의 부자 동네
원래 부동산에 아예 관심이 없던 나였는데, 서울에서 직장 잡고 봉천동에서 4평 원룸 살이를 하며 처음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가지게 되었다. 일본에 오기 직전에는 서울숲 근처의 원룸에 살았는데, 산책을 갈 때마다 초고층 아파트를 보며 '저런 곳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하곤 했다. 주재원 발령을 받고 도쿄행 비행기를 타기 전날 밤, 마지막으로 혼자 서울숲을 거닐며 서울숲의 랜드마크, 4대 천왕을 바라보았다. 반드시 5~10년 안에 성공해서 저곳에 입성하리라 다짐했다. 도쿄에 … [Read more...] about 일본의 부자들은 어디에 살까? 도쿄의 부자 동네
한국인 듯 한국 아닌 한국 같은, K-문화로 가득 찬 일본 여행
1. 일본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0년대 초반,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던 시절만 해도 일본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 지금만큼 좋지는 않았다. 우리나라 미디어에서는 한류 열풍이니 뭐니 신나게 떠들어댔지만, 실제로 내가 만난 일본 사람들의 대부분은 한국에 별 관심이 없었다. 물론 K-POP이나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런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했다. 그래서 대학에서 사귄 일본 친구들로부터 한국에 대한 무지함에서 비롯된 무례한 질문들도 꽤 … [Read more...] about 한국인 듯 한국 아닌 한국 같은, K-문화로 가득 찬 일본 여행
일본이 2030 남성이 ‘먹고’ 살기 좋은 나라인 이유
일본에서 살다 보면 일본이 한국에 비해 2030 남성이 살기 수월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물론 일본 남성분들도 저마다의 고충을 겪으며 살고 계시겠지만, 적어도 '생활적인 측면'만 놓고 보면 일본은 확실히 살기 편한 나라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데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A.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된다 우선 첫 번째로 한국 남성과 달리 일본 남성은 군대에 갈 필요가 없다. 한국 사회에서는 남자가 군대에 가는 걸 당연시 여기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군대에 가는 … [Read more...] about 일본이 2030 남성이 ‘먹고’ 살기 좋은 나라인 이유
“수수하지만 굉장한 그녀”가 업무에 임하는 자세
패션 잡지 '랏시(Lassy)'의 에디터를 꿈꾸며 랏시를 만드는 출판사에 7년째 입사 지원 중인 28세 여성 코노 에츠코. 학창 시절 촌동네에 살면서 랏시를 애독하고 잡지 에디터의 꿈을 키워온 에츠코는 7수 끝에 그토록 바라 왔던 랏시의 출판사 입사에 성공한다. 1. 주인공의 삶 한국에는 유독 '사짜' 직업을 가진 인물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가 많다. 이들은 의사, 변호사, 검사 등 소위 말하는 '멋진 직업'을 가지고 있다. 이들을 다룬 드라마가 한국에서는 인기리에 방영되곤 … [Read more...] about “수수하지만 굉장한 그녀”가 업무에 임하는 자세
쇼미 더 코드! 일본은 지금 QR코드 춘추전국시대
최근 'QR코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음식점이나 카페의 전자출입 명부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IT 강국답게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 파악을 위해 QR코드를 적극 활용했다. 일본에서도 코로나19 이후 한국과 마찬가지로 QR코드가 대중적으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국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출입 명부 작성을 위해서가 아닌 머니(MONEY), 즉 결제 수단으로써 주로 활용되고 있다. 1. 코로나19 이후 일본 편의점에서 처음 목격한 QR결제의 현장 일본에서 직장 … [Read more...] about 쇼미 더 코드! 일본은 지금 QR코드 춘추전국시대
토마토를 파는 70대 괴짜 기업가와의 백만 불짜리 저녁
1. 수상한 할아버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어느 여름날의 일이다. 일본 대학 검도부에서 활동하던 나는 그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캠퍼스 구석에 위치한 검도장에서 부원들과 함께 열심히 수련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연습 도중에 갑자기 처음 보는 할아버지 한 분이 검도장에 불쑥 나타났다. 그 수상한 할아버지는 아무 말도 없이 도복으로 갈아입더니 마치 원래부터 검도부원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우리가 연습하는데 동참하시는 것이었다. ?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 아무리 봐도 우리 학교 … [Read more...] about 토마토를 파는 70대 괴짜 기업가와의 백만 불짜리 저녁
청춘만화에 나올법한 운동부 매니저가 실제로 있을까?
<슬램덩크>는 양아치 고등학생 강백호가 농구를 좋아하는 여학생 채소연에게 첫눈에 반해 다소 불순한(?) 목적으로 농구부에 들어갔다가 농구에 푹 빠져 진정한 농구인으로 거듭나는 성장기를 그린 청춘 만화다. '농구는 잘 모르겠고 그쪽을 좋아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저런 청초한 눈망울로 쳐다보면 여자인 나도 반할 것 같다. 소연이처럼 예쁘고 청순한 운동부 매니저가 현실에도 존재할까? 키 크고 훈훈한 운동선수들이 땀 흘리며 경기에 열중하고, 그 모습을 관중석에서 지켜보며 … [Read more...] about 청춘만화에 나올법한 운동부 매니저가 실제로 있을까?
도쿄 2030 직장인들이 모이는 ‘헌팅의 성지’
지난주에 남자 친구와 헤어졌다. 3년 간의 연애가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갑작스러운 이별에 정신줄을 잡고 있기도 힘든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주를 마지막으로 재택근무도 끝나버려서 월요일부터 매일 사무실 출근을 하게 됐다. 회사에서 이성적인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밝고 유쾌한 척했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거라고 억지로라도 많이 웃을 테니 빨리 다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수요일 오전, 서울 본사에 있을 때도 같은 … [Read more...] about 도쿄 2030 직장인들이 모이는 ‘헌팅의 성지’
일본에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샌드위치 가게가 있다?
갑작스러운 고백(?)이지만 나는 샌드위치를 사랑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써브웨이 애호가다. 써브웨이를 처음 알게 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10년간 꾸준히 써브웨이를 애용해왔다. 가난하고 지지리 궁상맞던 일본 유학 시절, 써브웨이는 큰돈 들이지 않고 채소를 듬뿍 섭취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직장인이 된 지금도 주 2–3회 이상은 써브웨이에 출근도장을 찍는다(수입이 생겼다고 해서 입이 갑자기 고급으로 바뀌는 건 아니다). 일본 유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10년간 한결같은 … [Read more...] about 일본에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샌드위치 가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