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삶과 탄생, 죽음과 멸망과 같은 반대되는 개념들을 안다. 하지만 우리는 늘 현재를 살아간다. 지난가을 초입쯤 불어온 서늘해진 바람, 꽃향기, 계절의 변화, 높아진 하늘이 살아가는 기쁨을 느끼게 했다. 나 자신의 발전과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부단히 치열하게 살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것의 끝이 갑자기 찾아온다면 어떨까? 이 세상이 과연 천년만년 계속될 수 있을까? '마음이 잔칫집에 머무는 자보다 상갓집에 머무는 자가 지혜롭다'는 말처럼 죽음과 끝을 숙고하는 것은 깊은 깨달음을 … [Read more...] about 지금, 인류는 벼랑 끝을 걷고 있다
정신질환자의 ‘용기 있는’ 삶에 대하여
오늘 지도교수님을 잠깐 뵙고 대화할 일이 있었다. 직장을 지방 전문대 쪽으로라도 옮겨보지 그래? 나는 대학원 졸업 후 3년 차인 동시에 아직까지 졸업 전과 다름없는 무능한 모습으로 비쳤다. 안정적이면서도 나태하게 3년을 흘려보낸 것 같았다. 잠깐의 대화였지만 순간 내 모습이 너무나도 한심스럽고 초라하게 보였다. 물론 내가 어떻게 지내왔는지, 어떻게 해나가는지 잘 모르고 하시는 말이었지만 온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매일 성장을 위해 뭔가 열심히 해온 것 같은데 정작 현실의 나는 너무나도 … [Read more...] about 정신질환자의 ‘용기 있는’ 삶에 대하여
혼자서도 잘살기: 1인 가구의 증가, 왜 대세인가?
우리 딸, 만나는 사람은 있니? 결혼은 언제 할래? 자식들 잘 자리 잡고 결혼하고 행복하게 사는 게 엄마 최고의 바람이야. 불쑥불쑥 부모님은 결혼 이야기를 꺼내신다. 아직 부모님 세대에게 우리는 결혼하지 않은 자녀는 부모에게 숙제이자 불효라는 이야기들을 듣는다. 그리고 이제 어느덧 (사회적 혹은 생물학적) 결혼 적령기를 조금 지나는 나이가 되어서야, 나는 지금껏 부모님과 함께 지내온 삶으로부터 홀로서기를 하기 위한 독립을 선포했다. 아빠엄마, 저 이제 독립할게요. 사실 나는 누구보다 … [Read more...] about 혼자서도 잘살기: 1인 가구의 증가, 왜 대세인가?
몸이 아플 때 마음도 무기력했던 이유
나는 늘 마음이 불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면 소화기관이 말썽이다. 이럴 때 툭하면 체하고, 울렁거림, 몸살이 함께 와서 내과 선생님과 한 달이 멀다 않고 만난다. 하지만 곧 고민하던 일이 해결되거나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마음이 편해지면 이상하게도 몸의 증상도 금방 나아진다. 마음이 편하면 면역력이 향상되는지 기분 좋을 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탓인지 알 수 없지만 확실히 마음이 편해야 몸도 건강하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몸이 아픈 환자를 대하는 직업을 10년 … [Read more...] about 몸이 아플 때 마음도 무기력했던 이유
채식 예찬: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하는 우리도 모르던 식단들
우리의 식생활이 얼마나 건강에 중요한지 그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는 요즘이다. 새로 독립을 하면서 홀로 라이프에 빠질 수 없는 ‘요리’에 재미를 붙였다. 지금 와서 참 감사하는 건 내가 집밥을 선호하고 배달음식이나 라면을 포함한 인스턴트 음식은 1년에 몇 번 먹을까 말까 한 습관을 가진 것이다. 더군다나 몸이 그리 튼튼하지 못한지라 건강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그래서 내 요리 테마는 ‘건강식’이었다. 부모님과 함께 살 때는 일주일에도 여러 번 먹던 고기반찬이 이제는 번거롭고 음식물 쓰레기도 … [Read more...] about 채식 예찬: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하는 우리도 모르던 식단들
이 시대 정보의 물결 속 꼭 장착해야 할 ‘비판적 사고’
오늘도 아침부터 유튜브 알고리즘이 안내하는 동영상 하나를 들으며 출근했고, 중간 짬을 내서 인터넷 신문기사를 클릭했다. 또한 요즘 직장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계획단계여서, 대부분의 시간을 필요한 관련 자료들(다수가 논문)를 검색하고 선별해 정리하고 주장과 근거를 만들어나가는 일을 한다. 이렇게 종일 습관적으로 많은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이던 어느 날, 경종을 울리는 책 한 권을 만났고 이로 인해 많은 질문을 떠올렸다. 내가 보는 기사와 동영상, 자료들은 모두 믿을 만한가? 허위 정보나 … [Read more...] about 이 시대 정보의 물결 속 꼭 장착해야 할 ‘비판적 사고’
우리의 미래는 배움에 있다
우리 첫 조카 ‘아콩이’는 아무래도 천재 같다. 조카 바보 팔불출인 나여서가 아니라 정말 놀라울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똑똑해진다. 아기가 자라나는 것을 가까이서 본 것이 처음인 나에게 생후 18개월 아콩이는 천재 과학자이자, 탐험가이자, 호기심 천국이자, 에너자이저이자, 귀여우우우움 그 자체이다. 사실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콩이를 보며 ‘아기는 어떻게 배울까?’라는 의문을 갖기보단 당연한 것이라 생각해왔다. 엄마 또는 주 양육자가 아이에게 정제된 언어로 다정하게 그리고 좀 수다스럽게 … [Read more...] about 우리의 미래는 배움에 있다
시끌벅적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볼륨을 낮춰라』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나는 사춘기의 많은 시간뿐 아니라 전동공구를 사용했던 시간 내내 귀마개를 쓸 것이다. 데이비드 오언, 『볼륨을 낮춰라』 소음과 청력에 대한 연구에서 예전에 한번 소음에 노출된 적 있었던 쥐의 귀의 달팽이관을 해부한 결과, 쥐의 귀가 소음에서 완전히 회복되어 털세포의 손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더 안쪽의 뇌와 청각신경과 연결된 부분을 조사한 결과 신경섬유는 죽어있었고 '심각한 신경 퇴화'를 보였다. 단 한번의 소음에 노출된 과거력만으로 … [Read more...] about 시끌벅적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볼륨을 낮춰라』
아등바등하지만 잘살고 있는 걸까?
주기적인 번아웃 요즘 나는 너무 지쳐 있다. 늘 피곤하고 두통은 거의 만성적이다. 그로 인해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번아웃은 주기적인 좌절을 안겨주었다. 일주일에 3일 정도는 머릿속이 맑아 열정적으로 살아가다가도 나머지는 피곤함에 절어 있고, 일은 하지만 제대로 집중하기 힘들었다. 특히 한 달에 한두 번씩 아파서 결근하거나 조퇴할 때면 이렇게 아플 거면 설렁설렁할 걸 왜 시간을 쪼개어 일을 진행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피곤한 상태에서 침대에 쓰러져 쏟아지는 잠에 빠져들던 … [Read more...] about 아등바등하지만 잘살고 있는 걸까?
천재 물리학자의 반전
지금까지 우리가 겪어온 세상이 그렇듯 세상의 법칙이라고 정의되는 이론들 또한 우리가 아는 이면의 많은 모습들이 존재한다. 천재의 아이콘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의 상대성이론은 우리가 사는 세계를 둘러싼 시공간과 에너지에 대한 과학적 법칙이다. 상대성이론은 과학의 근간을 이루며 인류가 발견한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라 칭송받는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아는 상대성이론으로 알려지기까지, 단지 위대한 과학의 발견뿐 아니라 제1차 세계대전의 배경, 국경을 … [Read more...] about 천재 물리학자의 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