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11월 25일, 작가 미시마 유키오 할복자살 1970년 11월 25일, 지금의 일본 방위성 본성인 자위대 이치가야 주둔소에서 작가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 1925–1970)가 할복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인질극 끝에 총감의 방 앞 발코니에서 기자들을 향해 미·일 안보 조약과 헌법의 개정을 요구하고 자위대 쿠데타를 촉구하는 이른바 ‘이치가야 연설’ 5분 뒤였다. 그의 요구에 따라 자위대원 1,000여 명이 집결한 가운데 미시마는 일본의 재무장을 금지하는 전후 헌법의 … [Read more...] about 1970년 11월, 작가 미시마 유키오 할복하다
문화
엄마와 담근 생애 첫 ‘비건 김치’
고향에 내려가기 전날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피곤한데 쉬지, 뭐하러 내려와. 코스트코도 가고 얼굴도 볼 겸, 겸사겸사 가는 거지 뭐. 지난주에 김장을 다 하긴 했는데. 엊그제 전주 할머니 집에서 배추가 싱싱해 보이는 게 있어서 열 포기 가져왔거든. 젓갈 안 넣고 김장해보려고. 첫차를 타고 고향에 내려갔다. 엄마는 마당에서 빨간 고춧가루를 대야에 휘저었다. 집으로 들어오는 우릴 보자 "피곤한데 뭐하러 내려왔냐"며 전화 속 음성을 그대로 재현했다. 하지만 아들과 며느리 얼굴을 보는 게 내심 … [Read more...] about 엄마와 담근 생애 첫 ‘비건 김치’
삼겹살 최대 난제, 몇 번 뒤집어야 할까?
고기 맛있게 먹는 법은 '좋은 방법으로 잘 굽는 것'을 알아야만 가능합니다. 앞서 부위 편, 두께 편, 그 외 편, 실전 편을 통해서 좋은 삼겹살 원육을 고르는 법을 알아봤습니다. 좋은 삼겹살을 골랐으니 이제는 삼겹살 맛있게 굽는 법을 알아볼 차례입니다. 온도 편에서는 마이야르가 시작되는 온도 177도에 대해서 알아보며 불판의 온도가 200~220도 정도로 세팅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봤습니다. 오늘은 삼겹살 굽기의 최대 난제, 몇 번 뒤집을까에 대해 알아봅니다. 다음은 시간이 없는 분을 위한 … [Read more...] about 삼겹살 최대 난제, 몇 번 뒤집어야 할까?
혼자서도 잘살기: 1인 가구의 증가, 왜 대세인가?
우리 딸, 만나는 사람은 있니? 결혼은 언제 할래? 자식들 잘 자리 잡고 결혼하고 행복하게 사는 게 엄마 최고의 바람이야. 불쑥불쑥 부모님은 결혼 이야기를 꺼내신다. 아직 부모님 세대에게 우리는 결혼하지 않은 자녀는 부모에게 숙제이자 불효라는 이야기들을 듣는다. 그리고 이제 어느덧 (사회적 혹은 생물학적) 결혼 적령기를 조금 지나는 나이가 되어서야, 나는 지금껏 부모님과 함께 지내온 삶으로부터 홀로서기를 하기 위한 독립을 선포했다. 아빠엄마, 저 이제 독립할게요. 사실 나는 누구보다 … [Read more...] about 혼자서도 잘살기: 1인 가구의 증가, 왜 대세인가?
나의 적으로서의 나
나는 대체로 나를 들볶으며 사는 편이다. 나는 나를 들볶고 그래서 나는 나에게 들볶인다. 그렇다고 아침부터 밤까지 빽빽한 스케줄을 만드는 유형의 인간은 아니다. 정반대다. 나는 계속 주저하고 고민하며 뭔가 따지면서 나를 들볶는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우유부단하고 게으른 표면에, 이상하게 늘 지쳐 있는 내면을 가졌다. 내 성격을 알고는 있었지만, 얼마 전 또 나에게 들볶이는 바람에 더없이 행복하던 사람이 단 몇 시간 만에 불행에 처박히는 걸 보고 나서 '이것도 참 재능이다' … [Read more...] about 나의 적으로서의 나
아니, 유교의 나라에서 공중목욕탕이라니요?
목욕탕에서 때를 시원하게 밀고 바나나 우유 한 모금 들이키며 하루의 시작을 하거나 끝맺는 경험, 다들 한 번쯤은 해보셨나요? 저는 엄마 손을 잡고 들어가 서로의 등을 밀어주며 팅팅 불은 손으로 나오던 기억이 납니다. 이젠 코로나19로 인해 목욕탕에 가는 발걸음이 줄어들고,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집마다 존재하는 포근한 욕실로 인해 그다지 목욕탕의 중요성을 못 느끼곤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나의 몸을 타인에게 보여주는 것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목욕탕을 꺼리기도 하죠. 이와 관련해서 생각해보면 … [Read more...] about 아니, 유교의 나라에서 공중목욕탕이라니요?
일본에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샌드위치 가게가 있다?
갑작스러운 고백(?)이지만 나는 샌드위치를 사랑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써브웨이 애호가다. 써브웨이를 처음 알게 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10년간 꾸준히 써브웨이를 애용해왔다. 가난하고 지지리 궁상맞던 일본 유학 시절, 써브웨이는 큰돈 들이지 않고 채소를 듬뿍 섭취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직장인이 된 지금도 주 2–3회 이상은 써브웨이에 출근도장을 찍는다(수입이 생겼다고 해서 입이 갑자기 고급으로 바뀌는 건 아니다). 일본 유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10년간 한결같은 … [Read more...] about 일본에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샌드위치 가게가 있다?
인기 웹툰이 원작이면, 드라마의 흥행도 보장될까?
직접 종이에 그린 만화책 시대를 지나 인터넷에 그림을 올리던 웹툰 초창기, 그리고 현재. 체감상 10년도 안 된 것 같지만 웹툰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다. 초반 웹툰은 대부분 에피소드 형식의 웹툰이 주를 이뤘다. 이후 장편 스토리를 가진 웹툰이 연재되기 시작하면서 웹툰 2차 창작물도 발전했다. 영화/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 오디오 드라마와 같은 오디오 콘텐츠도 많아졌다. 최근까지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콘텐츠가 쏟아졌다. 그런데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콘텐츠들은 흥행이 … [Read more...] about 인기 웹툰이 원작이면, 드라마의 흥행도 보장될까?
당신의 커피가 산으로 가는 이유
세상에는 커피를 내리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구분하면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는 방법, 또는 핸드드립, 또는 콜드브루 등이 있겠지요. 그러나 각각의 추출 방식에서도 수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예를 들어서 에스프레소 머신끼리도 각각 다른 방식으로 커피 추출에 접근합니다. 고온 고압의 물로 고운 커피 가루의 층을 통과하는 것은 같지만, 물의 압력을 전달하고 물을 끌어오는 방식, 그리고 물의 압력을 커피에 전달하는 방법이 다 다릅니다. 보일러 중에서도 귀뚜라미와 … [Read more...] about 당신의 커피가 산으로 가는 이유
비만인에겐 비만 요금? 정당한가?
우리나라에서는 비행기에 탈 수 없을 만큼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거나 하는 경우가 드물어서, 이와 같은 사건은 아직까지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하지만 비만 인구가 많은 다른 나라들에서는 흔히 벌어지는 항공사들의 비만인 차별에 대해서 알아보자. 일단 항공사에서 이야기하는 논리는 단순하다. "비만인은 한 좌석 이상의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더 높은 요금을 내는 것이 정당하다"라는 것. 이것은 언뜻 들으면 일단 굉장히 합리적인 것처럼 들리는데, 사실 바꿔서 생각해보면 더 … [Read more...] about 비만인에겐 비만 요금? 정당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