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성 나는 미루는 습관이 있다. 조금 심각하다. 한국 석사 시절이 끝날 무렵이었다. 학점과 필요한 조건을 다 마련해놓고, 석사 논문 신청서류를 마감일까지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마감일이 지나서 냈다. 어필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 결과 석사 학위 없이 유학을 나왔다. 지도교수님의 황당해하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이런 일은 우리 과 역사에서도, 다른 과에서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하셨다. 미루는 것은 학업과 관련된 것뿐 아니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병원 청구서나 공과금이 … [Read more...] about 미루는 습관은 귀차니즘보단 두려움에서 나온다
문화
‘무리하지 않는 선’의 기준은 무엇일까?: 『더 이상 무리하지 않겠습니다』 저자 길진세 인터뷰
책을 내고 나면 밀려드는 주문, 인터뷰 요청, 세간의 관심으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낼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예전엔 저도 그런 줄 알았는데요. 그러기는커녕… 세상은 놀라울 정도로 무관심하답니다. 책을 낸 건 작가 본인에게는 큰 일이지만, 그냥 본인에게만 큰 일이었던 거죠. 저처럼 초보는 물론이고 베테랑 작가님들도 같은 상황입니다. 박창선 님이 구구절절이 이 이야기를 하신 글이 있으니 링크 남깁니다. 그런데 사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 통계로 우리나라에서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에 … [Read more...] about ‘무리하지 않는 선’의 기준은 무엇일까?: 『더 이상 무리하지 않겠습니다』 저자 길진세 인터뷰
일본 사람들이 스타벅스에 열광하는 이유
나는 '샤이' 커피 마니아다. 인스타 감성 가득한 힙한 카페에 갈 용기가 없어 집에서 남몰래 커피를 즐긴다. 특히 에스프레소 투샷을 때려 넣은 찐하고 씁쓸한 아메리카노를 굉장히 좋아한다. 스타벅스도 좋아하지만, 한국에 있을 때 자주 가진 않았다. 갈 때마다 사람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평일·주말을 가리지 않고 항상 사람이 가득했다. 한국인의 스타벅스 사랑은 정말 변하지 않는구나 새삼 실감했다. 그럼 일본은 어떨까? 일본 하면 '도토루 커피'를 떠올리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스타벅스는 … [Read more...] about 일본 사람들이 스타벅스에 열광하는 이유
블로퍼는 죄가 없어, 문제는 언제 어디서 누가 신었느냐지
동종업계 사람들이 모이는 대나무 숲 같은 가상공간이 있다. 익명으로 이 바닥에서 밥벌이하며 사는 삶에 대한 기쁨과 슬픔을 나누고, 때로는 위로와 응원을 주고받는 곳이다. 어느 날, 그곳에 푸념 섞인 글 하나가 올라왔다. 현장에 블로퍼(Bloafer) 신고 왔다고 선배한테 한 소리 들었어요. 참나 하이힐을 신은 것도 아니고... 현장에 블로퍼 신고 오지 말란 법 있나요? 줄줄이 이어진 댓글은 다양한 맛의 이야기가 오갔다. 번잡스러운 현장에서 자칫 걸려 넘어질까 걱정된 마음에 한 소리가 … [Read more...] about 블로퍼는 죄가 없어, 문제는 언제 어디서 누가 신었느냐지
따뜻한 온정이 느껴지는, 솥밥 맛집 BEST 5
최근 맛과 영양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솥밥이 외식업계에서 주목을 받는다. 돌솥 안에 쌀과 해산물과 고기, 채소 등을 같이 넣고 지어 하나의 요리를 맛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솥밥 속 밥을 덜어낸 뒤 뜨거운 물을 부어 만든 숭늉도 빼먹을 수 없다. 구수한 맛이 일품인 숭늉 국물로 식사를 마무리하기 좋다. 옛날부터 '솥밥'은 우리나라에서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내놓는 음식 중 하나다. 정성스레 온도와 불 조절을 하며 완성한 솥밥엔 따스한 온정이 서려 있다. 마음속까지 든든하게 채워 줄 솥밥 … [Read more...] about 따뜻한 온정이 느껴지는, 솥밥 맛집 BEST 5
코칭심리학을 배우며 느끼는 점들
코칭심리학 배우면서 내가 바뀌는 게 느껴진다. 코칭심리학 안에 녹아 있는 긍정심리 철학에 조금씩 스며드는 느낌? 좋은 코치가 되고 싶다. 나 자신에게도. 미래에 만날 고객에게도.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함께 보면 좋은 글 심리검사, 누구를 떠올리며 응답하십니까? 기분 따라 행동하다 손해 보는 당신을 위한 심리 수업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감정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시하는 심리학자 … [Read more...] about 코칭심리학을 배우며 느끼는 점들
이 커피 바꿔주세요! 이 커피 쉬었어요!: 커피의 ‘산미’에 대하여
신맛이 나는 음식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생레몬을 먹을 수 있을 만큼 신맛을 좋아합니다. 사람이 느끼는 대표적인 5가지 맛의 요소는 보통 다음과 같습니다: 단맛, 쓴맛, 신맛, 짠맛, 감칠맛. 그러나 사람은 생존과 관련해 본능적으로 단맛과 감칠맛은 좋은 느낌을, 나머지 쓴맛과 신맛 그리고 짠맛은 나쁜 느낌을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보통 쓰거나 신 맛을 내는 것은 상한 음식이기에 생존에 위협을 준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신맛과 쓴맛, 그리고 짠맛 등을 싫어한다는 … [Read more...] about 이 커피 바꿔주세요! 이 커피 쉬었어요!: 커피의 ‘산미’에 대하여
힙스터들은 왜 이 우유를 사랑하는 거야? 귀리우유 BEST 3
극한음료를 찾아 떠나는 에디터에게도 평범한 음료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것은 매일 아침 마시는 우유다. 백의민족이라는 전통에 따라 우유만은 흰우유만을 고집했던 나에게 새로운 녀석이 찾아왔다. 바로 오트밀. 귀리우유다. 누군가는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누군가는 비건을 지키기 위해 마신다. 물론 나는 맛있어서 먹지만. 이게 요즘 사람들이 사랑하고 마시는 우유라고? 귀리우유는 떠오르는 식물성우유의 강자다. 소에게서 나오지 않았기에 비건들이 선호하고, 귀리 자체가 (맛 빼고) 영양에서는 완벽한 … [Read more...] about 힙스터들은 왜 이 우유를 사랑하는 거야? 귀리우유 BEST 3
저녁형 인간? 아뇨 야간형 인간인데요
아나운서 이금희 씨가 말했다. 22년간 새벽 네다섯 시에 일어나면서 자신을 아침형 인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침마당〉을 그만두고 바로 그다음 날 9시에 일어났다고. 알고 보니 자신은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 아침'월급'형 인간이었다며. https://twitter.com/coinmillion/status/1440125422096699397 나는 전생에 올빼미였던 것 같다. 이 말을 엄마한테 했더니 전생이 어딨냐며 혼을 낸다. (엄마는 성당에 다닌다.) 그리고 혼자 … [Read more...] about 저녁형 인간? 아뇨 야간형 인간인데요
“부러움은 갖고 싶지만 없는 것이고, 질투는 갖고 있지만 잃어버릴까 두려운 것이다”
부러움은 갖고 싶지만 지금 나에게 없는 것과 관련 있는 반면, 질투는 갖고 있지만 잃어버릴까 봐 두려운 것과 관련 있다. 심리치료사인 에스터 페렐이 내린 정의다. 우리나라의 최근 문화는 부러움과 질투라는 거대한 두 축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SNS는 그야말로 부러움이 넘쳐나는 현장이다. 내가 갖지 못한 외모, 환경, 집, 명품, 여행, 저녁 등이 범람하고, 누구나 즉각적으로 그런 ‘부러움의 이미지’에 닿는다. TV만 틀면 나오는 연예인들 또한 언제나 부러움의 … [Read more...] about “부러움은 갖고 싶지만 없는 것이고, 질투는 갖고 있지만 잃어버릴까 두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