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사람 손이 좀 부끄러워서 그렇지, 받는 사람은 좋아한다? 나의 친애하는 빌런, 상사 B가 이렇게 말했을 때 B는 직원들에게 회사 대표를 위한 크리스마스카드를 쓸 것을 강요하는 중이었다. 나는 저 말을 듣고 속으로 감탄했다. ‘오, 이것이야말로 아부의 본질 아닌가’ 주는 사람은 민망함에 눈 딱 감고 줘야 하는 것, 그런데 받은 사람은 알면서도 결국 다 좋아하는 것. 나는 B의 말이 정말 아부의 본질을 꿰뚫는 문장이라고 생각했다. 아부쟁이가 내뱉은, 아부에 대한 아주 적확한 … [Read more...] about 당신의 아부가 알려주는 것
상사를 때리지 않는 다섯 가지 방법
필명을 정해야 했고, 나는 이 두 개의 짤을 떠올렸다. 상대가 누구든 당연히 사람을 때리면 안 된다. 동물도 때리면 안 된다. 식물도 (때린다는 개념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안 된다. 직장 상사는 사람이다. 그러니 상사를 때리면 안 된다. 그런데 직장 상사는 아무래도 때리고 싶은 것ㅇ… (생략) 휴. 나는 오늘도 상사를 엉겁결에 때리지 않고 무사히 퇴근을 할 수 있는가? 나는 어느 날 아이쿠 실수를 하는 바람에 상사를 패지 않고 이 회사를 얌전히 퇴사할 수 있을까? … [Read more...] about 상사를 때리지 않는 다섯 가지 방법
나의 적으로서의 나
나는 대체로 나를 들볶으며 사는 편이다. 나는 나를 들볶고 그래서 나는 나에게 들볶인다. 그렇다고 아침부터 밤까지 빽빽한 스케줄을 만드는 유형의 인간은 아니다. 정반대다. 나는 계속 주저하고 고민하며 뭔가 따지면서 나를 들볶는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우유부단하고 게으른 표면에, 이상하게 늘 지쳐 있는 내면을 가졌다. 내 성격을 알고는 있었지만, 얼마 전 또 나에게 들볶이는 바람에 더없이 행복하던 사람이 단 몇 시간 만에 불행에 처박히는 걸 보고 나서 '이것도 참 재능이다' … [Read more...] about 나의 적으로서의 나
번아웃만 1년 차, 아직도 출근 중입니다
이걸 혼자 다한다고?! 입사 후 첫 달 동안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람 한 명이 이렇게 많은 일을 담당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전임자는 퇴사하는 날 자정까지 야근을 했다. 후임자인 내게 업무를 인수인계할 시간은 이틀이나 있었지만, 이틀 중 내가 실제 인수인계를 받은 시간은 한 시간도 채 되지 못했다. 그는 밀린 일을 해치우고 가느라 내게 업무를 설명해줄 시간조차 내지 못했다. 마지막 날 거의 퇴근 시간 가까이 되어서야 그의 자리에서 업무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가 종일 … [Read more...] about 번아웃만 1년 차, 아직도 출근 중입니다
저녁형 인간? 아뇨 야간형 인간인데요
아나운서 이금희 씨가 말했다. 22년간 새벽 네다섯 시에 일어나면서 자신을 아침형 인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침마당〉을 그만두고 바로 그다음 날 9시에 일어났다고. 알고 보니 자신은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 아침'월급'형 인간이었다며. https://twitter.com/coinmillion/status/1440125422096699397 나는 전생에 올빼미였던 것 같다. 이 말을 엄마한테 했더니 전생이 어딨냐며 혼을 낸다. (엄마는 성당에 다닌다.) 그리고 혼자 … [Read more...] about 저녁형 인간? 아뇨 야간형 인간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