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쌀쌀한 날씨. 이맘때 즈음이면 누군가는 “수능 냄새가 난다.”라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수능’ 혹은 ‘대수능’으로 주로 불리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993년 시행해 1994년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수능이 있기 이전에 치러졌던 학력고사의 경우, 고등학교 과정의 많은 과목별 문제가 출제되었기에 학생들이 모든 과목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습니다. 또한 교과서를 무조건 암기해야만 했죠. 이에 학생들의 부담을 덜고 통합적인 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해 수능이 도입되었습니다.
수능은 언어 영역, 수리 영역, 외국어 영역, 탐구 영역(사회탐구, 과학탐구, 직업탐구(2004년)),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2000년)을 평가하도록 고안되었습니다. 수능을 처음 시행한 1993년에는 8월과 11월, 두 번의 시험을 시행했지만, 2차 시험의 참여율이 저조하고 두 시험 간의 난이도 차이 문제로 인해 그 이듬해부터는 11월에 한 번만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까지도 11월 셋째 주 목요일에 치르죠!
학력고사에서 수능으로 바로 전환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수능 제도로 들어가기 전 1990년 12월 19일 30개 고교 2학년 1,601명을 대상으로 대학교육적성시험 실험평가를 시행한 것을 시작으로, 1992년 11월 10일 7차 실험평가까지 총 7차례의 실험평가를 실행했습니다. 실험평가 당시에는 주관식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채점의 편의 등을 위하여 결국 수능은 전체 객관식 유형으로 결정되었습니다.
현재 수능 문제의 출제를 담당하는 곳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으로, 대학교수, 고교 교사 등으로 구성된 출제위원단이 약 32일가량 합숙하면서 문제를 만듭니다. 본래 대부분 대학교수로 구성되었지만, 2000년부터는 고등학교 교사가 출제위원에 포함되었습니다.
출제위원들은 수능이 끝날 때까지 가족을 포함한 외부와 연결될 수 있는 전화, 이메일, 팩스, 편지 등 모든 수단이 전면 통제됩니다. 정말 긴급한 경우에만 보안요원의 동행 가운데 잠깐 외출이 허용된다고 해요.
심지어 출제위원들이 합숙소에서 사용하며 나온 모든 쓰레기는 외부 반출이 금지되어 음식물 찌꺼기까지 막대기로 휘저어 확인하고, 수능이 끝난 후 소각 처리합니다. 또한, 외부에서 수능 합숙소라는 것을 알 수 없도록 외부에 ‘내부 수리 중’ 표지판까지 걸린다고 하니, 정말 철저하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시험 문제 출제부터 문제지 인쇄, 채점 및 성적 통지, 시험 출제위원 및 관리요원 지정 및 위촉, 응시 수수료 결정, 시험 시행 공고 등 전반적인 주요 과정을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위탁받아 시행합니다.
극도의 정확성이 요구되는 만큼,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채점은 채점단이 답안지를 인수하고, 이를 개봉한 다음 이미지 스캐너로 판독을 끝낸 답안지를 주전산기로 넘겨 진행합니다. 자료 확인, 성적처리 및 확인, 성적통지표 출력 과정으로 약 1달가량 소요되죠.
이번 2022학년도 수능은 ‘학생들이 배운 2015 개정 교육 과정에 맞춰 문·이과 통합 취지를 반영하고, 학생들의 수험 부담 완화 및 과목 선택권을 강화하며, 대학의 수능 위주 대입 전형을 지원한다.’라는 취지 아래 다소 개편되었습니다.
국어, 수학, 직업탐구 영역에 ‘공통 과목+선택 과목’ 구조가 도입되었고, 사회·과학 탐구 영역의 구분이 폐지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17과목 중 최대 2과목을 선택해 응시하게 됩니다. 또한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가 적용되었다고 해요!
어느덧 2022년도 수능도 지났습니다. 그간 많은 고생 한 수험생들 모두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원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브런치 / 글·기획: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걸음기자단 8기 양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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