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에 설탕, 계란, 우유 등을 넣어 만든 반죽을 둥글게 빚거나 링 모양으로 만들어 기름에 튀긴 ‘도넛’. 19세기 미국에서 네덜란드 이민자들이 케이크를 만들고 남은 반죽을 기름에 튀겨 먹었는데 가운데 부분이 잘 익지 않자 견과류와 과일을 채워 넣어 조리한 것이 도넛의 시초다.
가운데 구멍이 뚫린 링 모양의 도넛은 1847년 선장이었던 네덜란드계 미국인 한센 그레고리(Hanson Gregory)로부터 시작되었다. 그가 항해를 떠날 때 그의 어머니가 견과류를 넣은 도넛을 만들어 주셨는데 키를 잡았을 때도 먹고 싶은 마음에 가운데 부분을 구멍 내 키에 걸고 먹었다는 재미있는 유래도 전해진다.
갓 튀겨 나온 도넛의 고소한 풍미는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 찹쌀 도넛, 꽈배기, 링 모양의 도넛, 빵 속에 크림을 넣은 도넛 등 도넛의 세계는 다양하다. 최근에는 도넛 속에 크림을 넘칠 듯 채워 부드러운 크림이 차오르는 도넛과 초콜릿, 쿠키, 추로스 등 다양한 토핑을 올린 도넛이 인기다. 맛뿐 아니라 앙증맞은 비주얼이 시선을 사로잡으며 SNS 인증샷을 절로 부른다.
도넛 맛집으로는 연남 플러피도넛, 한남동 올드페리도넛, 청담 카페노티드, 제주 랜디스도넛, 도산공원 톰스벌스데이, 해방촌 버터북, 회현 오베흐트, 신촌 셀리스도넛, 파주 조은도너츠, 홍대 캘리포니아도넛클럽, 압구정 두넛샵, 용산 솔티밥, 해운대 노이베이커리, 영주 정도너츠, 청주 아이엠도넛, 대구 블랙베어도넛, 제주 중문 오또도넛, 부산 컵넛, 경주 황남동 컵넛, 일산 오릴리도넛, 홍대 꽈페, 경산 림핌, 연남 랜디스도넛, 가로수길 랜디스도넛, 대구 동성로 랜디스도넛, 삼성 카페노티드 등이 유명하다. 여러 지점이 있는 도넛 브랜드로는 크리스피크림도넛, 던킨도너츠 등이 있다.
달콤하고 푹신해 멈출 수 없는 동그란 천국의 맛! 도넛 맛집 BEST 5를 만나보자.
1. 귀여운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는, 연남동 ‘플러피도넛’
매장 앞 도넛 일러스트로 꾸며진 창문과 붉은색의 영문 간판이 시선을 사로잡는 ‘플러피도넛’. 인절미, 베이컨, 코코넛 등 색다른 필링과 재료를 사용해 9종류의 도넛을 선보인다. 시그니처 음료 메뉴인 ‘플러피 커피’와 함께 즐겨도 좋다. 커피 위에 미니 도넛 꼬치가 올려져 있어 도넛을 한입에 쏙 빼먹는 재미가 있다.
대표 메뉴 ‘RASPBERRY GLAZED & BERRY JAM’은 진한 분홍색 라즈베리 글레이즈드 위로 알록달록한 스프링클이 뿌려져 있는 모습이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느낌을 준다. 새콤달콤한 베리 잼이 링 모양의 도넛 속을 빼곡히 채워져 있다. 촉촉한 도넛 빵을 베어 물면 직접 만든 베리 잼이 입안을 가득 채우며 상큼한 풍미를 더한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63
- 영업시간: 매일 12:00–21:00, 화요일 휴무
- 가격: RASPBERRY GLAZED & BERRY JAM 5,000원, FLUFFY COFFEE 6,500원
- 후기(식신 미니언덕후): 만화 심슨에 나오는 도넛을 맛보고 싶다면 플러피도넛으로! 라즈베리 글레이즈드&베리 잼은 링 모양 도넛인데도 속에 필링이 채워져 있어서 훨씬 맛있었어요. 무엇보다 압도적인 비주얼로 사진을 안 찍을 수 없다는 점!! 베리 잼이 새콤해서 많이 달지 않아요~
2. 단짠의 맛이 매력적인 피넛 버터크림, 한남동 ‘올드페리도넛’
‘올드페리도넛’은 미국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도넛에 한국적인 브랜딩을 입혀 변화와 유행에 민감한 한국의 젊은 문화를 나타내고자 한다. 매장에서는 도넛과 커피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 민화를 일러스트로 표현한 홍보 영상, 포스터, 패키지, 굿즈와 도넛 일러스트를 이용한 굿즈 등을 찾아볼 수 있다.
대표 메뉴는 푹신한 빵 속에 중독적인 단짠의 맛의 피넛 버터크림을 듬뿍 넣은 ‘PEANUT BUTTER’. 도넛 위에는 피넛 버터 글레이즈드와 땅콩 가루로 마무리해 씹는 맛을 살렸다. 묵직한 피넛 버터크림이 빈틈없이 들어 있는 도넛을 한입 맛보면 혀끝에서 맴도는 달콤 짭조름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27길 66
- 영업시간: 매일 11:00–22:00, 화요일 휴무
- 가격: PEANUT BUTTER 5,000원, TIRAMISU 4,500원
- 후기(식신 러브레시피): 피넛 버터, 라즈베리, 티라미수 도넛을 주문해서 먹었는데 저는 피넛 버터가 가장 맛있었어요~! 꾸덕꾸덕한 피넛 버터크림이 JMT이에요ㅠㅠ 두툼한 도넛에 달달하고 고소한 맛의 크림! 크기도 꽤 커서 하나 먹으면 배가 차는 정도?! 우유랑 먹어도 맛있고 커피랑 먹어도 찰떡궁합입니다.
3. 부드러운 크림으로 가득 찬, 신사동 ‘카페 노티드 청담’
노릇하게 튀겨낸 빵에 바닐라, 얼그레이, 누텔라 등 갖가지 맛의 크림을 채운 도넛을 선보여 새로운 도넛 트렌드로 자리 잡은 ‘카페 노티드 청담’. 도넛 외에도 케이크, 크로플 샌드, 젤라토 등 다양한 디저트가 준비되어 있다. 최근에는 이니스프리, 갤럭시, 카카오와 같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일상 속에서도 노티드를 만나볼 수 있다.
대표 메뉴 ‘VANILLA DONUT’은 도톰한 도넛 속에 부드러운 바닐라 크림을 빈틈없이 채워 제공한다. 커스터드 크림에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빈을 넣어 만든 크림은 진한 바닐라 맛이 일품이다. 부드럽게 혀를 감싸는 바닐라 크림과 쫀득쫀득한 빵의 식감이 매력적이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53길 15
- 영업시간: 매일 09:00–21:00
- 가격: VANILLA DONUT 3,000원, MILK CREAM DONUT 3,500원
- 후기(식신 에브리데이빵순이): 요즘 완전 핫한 노티드 도넛! 주말에 가면 웨이팅 필수에요ㅠㅠ 퐁신한 도넛 빵 속에 크림이 가득 들어 있어서 크게 앙 물어 먹으면 세상 행복해지는 기분! 저는 클래식 라인의 바닐라 크림 도넛과 우유 생크림 도넛을 가장 좋아해요. 몇 번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 다 먹고 갈 때는 무조건 포장까지 해서 갑니다~
4. 미국에서 69년째 사랑받는 도넛, 제주시 ‘랜디스도넛 제주직영점’
‘랜디스도넛 제주직영점’은 6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수제 도넛 브랜드다. 제주 애월 해안 길에 국내 1호로 런칭한 매장으로 1층에서 도넛을 산 뒤 2, 3층에 있는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면 오션 뷰를 보며 커피와 도넛을 먹을 수 있다. 글레이즈, 초콜릿, 플레인의 클래식한 도넛부터 오레오 오즈, 민트 초코, 엠앤엠, 추로스 등 화려한 토핑이 올려진 도넛까지 50종류가 넘는 다양한 종류의 도넛을 맛볼 수 있다.
대표 메뉴는 2020년도에 167,102개의 최다 판매 기록을 보유하는 ‘글레이즈 도넛’. 동그란 링 도넛에 달달한 설탕 코팅을 적시듯 뿌린 뒤 굳혀 완성했다. 설탕 코팅을 촉촉하게 머금은 도넛은 한입 먹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리며 입안 가득 달곰한 풍미가 전해진다.
식신 TIP
- 위치: 제주 제주시 애월읍 애월로 27-1
- 영업시간: 평일 10:00–19:00, 주말 10:00–20:00
- 가격: 글레이즈 도넛 2,200원, 엠앤엠 도넛 3,300원
- 후기(식신 아리따움12): 아기자기한 도넛 종류가 많아서 고르는 재미가 쏠쏠해요. 제일 기본인 글레이즈부터 스모어, 가나슈, 엔앰엠 등등 골라 담다 보니 두 박스나 포장해 왔답니다. 모양이 이뻐서 맛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빵도 쫄깃하고 크림도 달달하고 계속 손이 가더라고요!! 2, 3층에 있는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면 포장해 온 도넛을 먹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5. 설탕 코팅을 깨 먹는 재미, 신사동 ‘톰스벌스데이’
파란색 문, 흰 벽돌 외관, 넓은 통창, 빈티지스러운 색감의 간판이 미국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톰스벌스데이’.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창가 바 좌석이 포토존으로 유명하다. 프랑스 밀가루로 도넛 반죽을 만들어 담백한 맛과 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대표 메뉴 ‘Cream Brulee’는 커스터드 크림을 가득 채운 도넛에 단단한 설탕 코팅을 입혀 직접 깨 먹는 재미를 준다. 24시간 숙성시킨 커스터드 크림을 사용하여 더욱 진득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바사삭 깨지는 설탕 코팅과 부드러운 빵과 크림의 대조적인 식감이 기분 좋게 어우러진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9길 35
- 영업시간: 매일 12:00–20:30, 월요일 휴무
- 가격: Cream Brulee 5,500원, Peanut Cream 5,000원
- 후기(식신 움파룸파): 매장 외관만 보면 꼭 외국에 있는 도넛 가게 같아요. 창틀에 앉아서 먹는 것도 분위기 있더라고요. 친구랑 같이 크림 브륄레랑 피넛 크림 도넛 시켜서 1인 1도넛 먹고 왔어요~ 크림 브륄레는 딱딱한 설탕 코팅을 포크로 탁 깨서 먹으면 달달한 맛에 스트레스까지 풀리는 기분! 포장 박스가 귀여워서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원문: 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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