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와 소금, 물로 빚어내는 마법과 같은 빵은 여러 역사적 자료를 통해 초기 인류에서부터 인간과 함께한 것으로 추정된다. 빵은 재료와 공정, 발효 방식에 따라 수백 가지 종류가 있다. 대표적으로 식사 대용으로 자주 찾는 식빵, 모닝빵, 바게트, 베이글, 호밀빵, 크루아상 등이 있고, 특정 재료로 속을 채워서 완성하는 크림빵, 단팥빵, 멜론빵, 그리고 디저트의 형태로 즐기는 티라미수, 케이크, 카스텔라, 도넛, 츄러스, 꽈배기 등이 있다.
따끈따끈한 빵을 결대로 곱게 찢어 발사믹을 넣은 오일에 찍어 먹는 것은 내게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취미 중 하나다. 갓 구워낸 빵에서 나는 향긋하고 고소한 냄새에 현혹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서울 마성의 빵집 5곳을 소개한다.
1. 식빵에 수놓은 명작, 연남동 ‘베어스덴 베이커리’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마블 식빵이 SNS에서 입소문이 나며 많은 인기를 끄는 ‘베어스덴 베이커리’. 가슴이 콩떡콩떡, 오늘은 니가 쏘시지, 그냥 내가 젖소 등 개성 넘치는 빵 이름들이 구경하는 재미를 더한다.
대표 메뉴 ‘별이 빛나는 밤 식빵’은 오징어 먹물, 단호박 가루, 청치자 가루로 만든 반죽을 겹겹이 쌓아 밤을 넣고 돌돌 말아 구워낸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별이 빛나는 밤’에 표현된 검정, 노랑, 파랑의 알록달록한 색감을 완벽하게 담아냈다. 쫄깃쫄깃한 식빵과 은은한 달콤함이 퍼지는 밤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마포구 양화로23길 10-9
- 영업시간: 수–일요일 12:00–20:00, 월, 화요일 휴무
- 가격: 별이 빛나는 밤 식빵 5,800원, 그냥 내가 젖소 2,500원
- 후기(식신 김PD): 별이 빛나는 밤 식빵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찾아갔어요. 솔직히 모양이 엄청 화려하면 맛이 없을 것 같아 기대를 별로 안 했는데 너무너무 맛있는 거에요. 안에 밤에 낭낭하게 들어가서 진짜 밤 식빵다워 좋았어요.
2. 최상의 재료로 구워낸 촉촉한 빵, 성북동 ‘성북동 빵공장’
‘성북동 빵공장’은 천연 발효종, 프랑스 AOP 버터, 유기농 밀가루, 유정란 등 최상의 재료들로 매일매일 새롭게 빵을 구워내는 베이커리 카페다. 모든 빵은 합성 첨가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탕종법을 이용하여 쫀득하면서도 촉촉한 느낌을 살려냈다.
대표 메뉴는 100% 우유 생크림을 가득 채운 팡도르 위로 슈가 파우더가 수북하게 뿌려져 있는 ‘생크림 팡도르’. 카스텔라처럼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팡도르와 고소한 우유 생크림이 어우러지며 기분 좋은 달콤함을 선사한다. 생크림 팡도르는 평일에는 200개, 주말에는 400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니 참고할 것.
식신 TIP
- 위치: 서울 성북구 대사관로 40
- 영업시간: 매일 10:00–22:00
- 가격: 생크림 팡도르 7,500원, 성북동 식빵 5,500원
- 후기(식신 아니안머거능뎅): 매장이 지하부터 2층까지 있는데 평일에도 항상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빵에는 계란, 우유, 크림 등등 포함된 성분을 표기해 선택할 때 좋아요. 팡도르 다른 곳에서 먹고 실망했는데 여기 팡도르는 안에 크림이랑 빵 자체가 너무 맛있어서 집 갈 때 하나 포장해갔어요. ㅎㅎ
3. 입맛 당기는 달달한 마늘의 풍미, 연남동 ‘만동제과’
매장 앞, 큼직하게 ‘빵’이라는 한 글자가 적힌 간판이 시선을 사로잡는 ‘만동제과’. 아담한 매장 내부로 들어서면 카운터 뒤로 빵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진열대에 전시한 빵들은 시식 메뉴를 별도로 준비해 미리 맛을 보고 구매할 수 있다.
대표 메뉴 ‘마늘 바게트’는 바게트 위로 반지르르 흐르는 윤기와 진한 마늘의 풍미가 식욕을 자극한다. 칼집을 넣은 바게트 사이사이에는 마늘 소스가 가득 채워져 있어 부드러운 식감과 향긋한 마늘의 풍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빵 소진 시 조기 마감을 하는 경우가 많아 미리 확인 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32
- 영업시간: 매일 11:00–20:00, 월요일 휴무
- 가격: 마늘 바게트 5,800원, 어니언 베이글 4,500원
- 후기(식신 바바baba): 서울 갈 때 꼭 들리는 빵 맛집 만동제과는 사랑입니다. 여기 마늘 빵 먹고 진짜 신세계를 맛봤어요. 마늘 빵이 이렇게 맛있는 거였나요…… 한입 먹고 깜짝 놀란…ㅎㅎ 달짝지근한 마늘소스에 바게트가 거의 절여진 수준으로 듬뿍! 들어 있어요.
4. 한 번에 즐기기 좋은 맘모스, 합정 ‘이몸이만든빵’
‘이몸이만든빵’은 합정역 인근 아파트 상가 지하 1층에 위치한 자그마한 빵집이다. 대표 메뉴는 한 번에 먹기에도 부담 없는 크기를 자랑하는 ‘한입 맘모스’. 크럼블이 가득한 소보로 빵 사이에 직접 만든 팥앙금과 라즈베리 잼, 연유 크림을 푸짐하게 채워냈다.
적당한 단맛을 내는 팥 앙금과 부드럽게 퍼지는 연유 크림에 상큼한 라즈베리 잼이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맛을 잡아주며 훌륭한 밸런스를 이룬다. 맘모스 빵은 연유 크림과 라즈베리 잼 두 가지로만 속을 채운 ‘팥 빠진 맘모스’ 버전도 준비하니 참고할 것.
식신 TIP
- 위치: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길 14
- 영업시간: 화–토요일 11:00–20:00, 일, 월요일 휴무
- 가격: 한입 맘모스 4,500원, 녹차앙스콘 3,500원
- 후기(식신 노.코.팬): 목동에 있을 땐 가기 힘들었는데 합정으로 오니까 너무 좋아요! 한 입 맘모스는 딸기잼과 크림, 특히 달지 않은 팥의 밸런스가 정말 좋다.
5. 취향에 맞는 조합으로 골라 즐기는, 양재 ‘소울브레드’
유기농 밀가루와 천연 발효종을 사용하여 반죽기 없이 무반죽법으로 빵을 구워내는 ‘소울브레드’. 손으로 정성껏 반죽을 치댄 후, 발효와 숙성 과정을 거쳐 빵을 만들어 소화가 잘된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 메뉴는 ‘생크치’로, 브라운 치아바타, 소프트 치아바타, 슈퍼 그레인 바게트, 블랙번, 프레즐의 5가지 중 샌딩 빵을 고른 후 원하는 크림치즈와 토핑을 선택하면 된다. 제철을 맞이한 과일부터 달마다 새롭게 선보이는 신메뉴까지 다양한 종류를 준비한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서초구 바우뫼로7길 27
- 영업시간: 화–토요일 11:00–20:00, 일, 월요일 휴무
- 가격: 딸기 생크치 6,000원, 올바갈 생크치 5,500원
- 후기(식신 아기돼지베이브): 대박… 사람들이 그렇게 찾아가고 맛있다고 하는 이유가 있어요! 정말 크림치즈 자체도 너무 맛있고 빵은 말할 것도 없고요… 진짜 소울브레드에요!
원문: 식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