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GO〉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나의 연애 이야기다"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어를 모국어로 배웠고 외모도 일본인 같아 보이지만, 국적은 일본이 아닌 재일조선인이자 재일한국인에 관한 이야기. 〈GO〉는 고등학생 스기하라의 선언으로 시작한다. 이건 본인의 연애 이야기라고. 재일조선인 스기하라는 조총련계 학교에서 주체사상과 노동 혁명의 역사 같은 북한식 교육을 받는다. 조선인 학교는 굉장히 폭력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학교에서는 조선어가 아닌 일본어를 … [Read more...] about 이것은 연애 이야기예요: 어느 재일한국인의 이야기 〈GO〉
K-POP과 일본의 관계는 어떻게 변화해 왔을까?
일본에서 활동하는 김성민 교수가 저술한 『케이팝의 작은 역사』는 케이팝이 태동한 1980년대 후반부터 방탄소년단, 블랙핑크가 글로벌 무대에서 독보적인 아티스트로 우뚝 선 현재까지 약 30년의 기간 동안 케이팝의 형성 과정, 케이팝을 둘러싼 음악적, 산업적, 사회적 맥락을 살핀다. '케이팝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내리려 시도하기보다, 케이팝을 하나의 미디어로 이해하고 그 미디어에 담긴 감각과 스타일은 무엇인지, 또 그것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저자가 일본에서 … [Read more...] about K-POP과 일본의 관계는 어떻게 변화해 왔을까?
일본 여성 가극, 다카라즈카의 신비한 세계
여성 가극단 다카라즈카(宝塚) 다카라즈카 극단은 일본의 미혼 여성으로만 구성된 극단이다. 본래 효고현 다카라즈카시라는 도시에서 한큐 전철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시작한 공연에서 유래했는데 점차 규모가 커지면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1913년에 창단했다고 하니 무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작년쯤이었나, 히비야 근처를 걸어가다가 약간 상기된 표정을 한 사람들이 건물 앞에 삼삼오오 모여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무슨 이벤트가 있는지 궁금해서 건물을 쓱 보았더니 남장을 한 … [Read more...] about 일본 여성 가극, 다카라즈카의 신비한 세계
일본의 사정: 이름을 바꾸거나, 결혼을 포기하거나
2021년 일본 최고재판소의 판결 현재 일본의 민법에 따르면 결혼을 하기 위해서 남자와 여자는 반드시 성씨를 한쪽으로 통일해야 한다. 이를 부부동성제라고 하며 외국인과 혼인했을 경우만 결혼 이전의 성씨(旧姓)를 각자 유지할 수 있도록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결혼 이전의 성을 유지할 수 없는 현행법이 개인의 존엄과 남녀평등을 보장하는 헌법에 위배된다고 소송을 제기한 도쿄도의 사실혼 부부 3쌍에게, 2021년 6월 23일 일본 최고재판소는 현행 부부동성제가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합헌' … [Read more...] about 일본의 사정: 이름을 바꾸거나, 결혼을 포기하거나
무인양품이 짓는 집
2020년 12월 도쿄의 오다이바, 일본 관동지방에서 가장 큰 1,400평 규모로 무인양품이 새로운 매장을 선보였다. 같은 해 7월에 니가타현에서 1,500평 규모로 오픈한 나오에쓰 매장에 이어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매장! 코로나 영향으로 오프라인 리테일의 위기설이 더욱 흉흉하게 떠도는 가운데 무인양품이 최근 오픈하는 매장은 판이 갈수록 커지는 모양이다. 집 앞에도 자그마한 무인양품 매장이 있지만, 새로 생긴 대규모 매장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포근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2월의 주말, … [Read more...] about 무인양품이 짓는 집
한류와 혐한 사이에서: “사랑의 불시착”이 불러온 4차 한류 붐 이야기
내 주변의 한류 팬 3인 3색 1. 테니스 메이트 N상,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콘텐츠 중심 소비자' 40대 초중반의 N상은 테니스라는 취미 생활을 통해서 알게 된 지인이다. 순수하게 운동이라는 취미생활을 통해 만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끝에는 '한류 드라마'가 있었다. 본인이 한류 드라마를 많이 보는데, 회사에서도 한국 남자들이 너무 멋있다고 여직원들이랑 이야기하고 있으면,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남편이 옆에서 화를 낸다고 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한국 남자들이 자상하게 … [Read more...] about 한류와 혐한 사이에서: “사랑의 불시착”이 불러온 4차 한류 붐 이야기
“카모메 식당”의 사치에처럼
핀란드 헬싱키에 위치한 카모메 식당은 채광이 잘 드는 큰 창과 푸른색 하얀색의 배합의 깔끔한 벽이 따스한 느낌을 주는 일본 가정식 식당이다. 핀란드에 아무런 연고도 없어 보이는 일본인 사치에가 어쩌다 핀란드에 오게 되었는지, 이곳에 오기 전 일본에서는 어떤 일을 했는지 영화는 관객에게 말해주지 않은 채 그녀가 식당을 막 오픈한 시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치에는 부지런하다. 마켓에 가서 부지런히 장을 보고 식당에 돌아와 청소를 유리 글라스를 하얀 천으로 깨끗이 닦는다. 이렇게 매일 성실히 … [Read more...] about “카모메 식당”의 사치에처럼
직업이 여러 개인 시대가 왔다
나에게는 끼워팔기, 그쪽에는 파이프라인 활용하기 일본에서 구직활동을 하면서 연락을 했던 에이전트 회사에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나의 컨설턴트는 2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젊은 남성이었는데 상담실에 컴퓨터 모니터를 사이에 두고 이력서를 같이 리뷰하고 지원할 만한 포지션을 필터링하는 상담이 다 끝나갈 무렵, 살짝 다른 이야기를 꺼내더라. 이력서를 눈에 띄게 예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사실은 본인이 친구들과 함께 이력서를 프로페셔널하게 바꾸어주는 회사를 만들어서 부업(副業)을 하는데 관심 … [Read more...] about 직업이 여러 개인 시대가 왔다
손정의 회장도 도장찍으러 출근합니다
코로나19, 일하는 방식을 바꾸다 코로나19 전염이 확산되기 시작한 올해 3월부터 재택근무가 이어지고 있다. 12월 현재 제3파를 거치며 1일 확진자 수가 연일 새로운 기록을 갈아치우며, 나의 재택근무도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일자리를 잃어 순식간에 실업자가 된 사람들, 손님 발길이 뚝 끊겨 문을 닫거나 도산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 소식 등 경제적인 쇼크부터 좋아하는 가수의 글로벌 콘서트 투어가 취소되어 방구석에서 온라인으로 언택트 콘서트를 감상할 수밖에 없는 개인적인 슬픔 등 코로나가 깊숙하게 … [Read more...] about 손정의 회장도 도장찍으러 출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