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감상과 관련해 미술교육학계에서 흥미로운 논쟁이 있었다. 1960년대 말 미국의 미술교육학자 존 데브스(John Debes)가 처음 ‘비주얼 리터러시(Visual Literacy)’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시각 이미지는 반드시 해석되어야 하는 보편적인 텍스트상의 지식으로 다루자”고 주장했다. 연필과 붓으로 직접 잘 그려낼 줄 아는 것보다는, 그림이나 이미지를 읽고 해석할 줄 아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비평주의 미술교육론’이 대두되었다. 이는 마치 그림은 배워야 이해할 수 있는 … [Read more...] about 그림 감상과 관련한 흥미로운 논쟁: “아는 만큼 보인다” vs. “몰라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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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찔이라서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사람에서 맵찔이로 퇴화하기까지 김치를 못 먹으면 밥상머리에서 혼나기 일쑤였던 시절, 매운 것을 못 먹는 데다 장이 약해서 김치를 먹으면 배까지 아팠던 나는 거의 매 끼니마다 곤혹이었다. 매운 것을 먹어 버릇해야 더 잘 먹을 수 있다는 말에 왜 고통을 겪어가면서 그 맛에 훈련이 되어야 되냐고 대꾸하는 나의 당돌함은 김치를 안 먹는 사람은 이완용급 매국노가 되는 어른들의 눈 밖에 나기 충분했고, 그래서 어른들, 특히 남자 어른들과 함께 하는 식사 자리는 내게 눈물로만 기억되어 … [Read more...] about 맵찔이라서
나의 하루: 5분이면 인생이 바뀌는 습관 33가지
축적의 힘을 신봉하는 나는 작은 습관으로 하루가, 인생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믿는다. 복리는 과학이고 삶의 지혜라는 것도 완전히 믿는다. 나의 삶은 오랫동안 간신히 지탱하던 무겁고 뾰족하던 일상이 반복되었다. 그런데 지난 3~4년간 매일의 작은 습관들을 하나씩 쌓으면서 그동안 상상하지 못하던 행복이 가득한 삶으로 변모하였다. 누군가 나처럼 하루하루의 인생을 어렵게만 여겼거나, 마음의 어둠이 밝은 인사를 할수록 커진 경험을 하고 있거나, 세상은 움직이는데 나는 멈추거나 뒤로 간다는 생각에 … [Read more...] about 나의 하루: 5분이면 인생이 바뀌는 습관 33가지
넷플릭스 사장이 왜 〈오징어 게임〉 옷을 입는가
한류 드라마나 영화 작품들의 품질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왔지만, '영화 한 편 잘 만들면 자동차 1만 대 만드는 거만큼 돈 된다'는 정말 40년 전 가치관에 얽매여 제작비만 이야기하는 기레기들이 너무 싫어 설명을 하려고 합니다. 1. 자체제작은 폭망 넷플릭스는 초창기 OTT(Over-the-top media service) 서비스를 선점해서 돈을 긁어모으는 데 성공했지만, 돈을 너무 벌었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기존의 영화나 드라마를 가진 기업들이 자신들이 벌어야 할 … [Read more...] about 넷플릭스 사장이 왜 〈오징어 게임〉 옷을 입는가
단풍 구경 가기 좋은, 등산 맛집 BEST 5
푸릇푸릇하던 나무들이 초록색 잎을 벗어 던지고 알록달록한 색으로 옷을 갈아입는 단풍의 계절이 왔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등산하기 딱 좋은 요즘. 눈을 즐겁게 하는 알록달록한 나무가 줄지어 있는 산으로 단풍 구경을 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늘어났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단풍놀이 전에 배를 든든하게 채워줄 곳을 소개한다. 한약 육수에서 부드럽게 삶아낸 보쌈을 시작으로 자연 풍경을 바라보며 즐기는 바비큐, 몸보신하기 좋은 장어구이까지! 단풍 구경하러 가기 좋은, 등산 맛집 … [Read more...] about 단풍 구경 가기 좋은, 등산 맛집 BEST 5
“아프간이 근본주의적인 이슬람과 부패 때문에 망할 만했다”고?
"아프간이 근본주의적인 이슬람과 부패 때문에 망할 만했다"는 해석들이 꽤 보이는데, 복잡한 종교 문제를 너무 단편적으로 편리하게 해석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중동은 종교뿐 아니라 근소한 정치적 차이만으로도 극명하게 여러 파벌로 갈린다. 한국 또한 한때는 군사 독재자를 찬양하고, 독재자가 죽자 마치 왕이 서거한 것처럼 오열하고,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사람들을 간첩처럼 몰아가던 사회상이 있었다. 그중 일부는 아직도 그 독재자를 신격화하고 탄신제를 모시기도 한다. 오늘 발전한 한국에 대한 … [Read more...] about “아프간이 근본주의적인 이슬람과 부패 때문에 망할 만했다”고?
잘될 일도 안 되게 하는 7가지 이유
왜 그게 안 될까? 조직에서 또는 여럿이 일을 하다 보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일도 있지만, 난이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일도 있게 마련이다. 무난히 처리할 수 있는 일이라고 예상하고 시작한 일이 점차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경험을 누구나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제법 익숙한 일이었음에도 이상하게 꼬이기 시작하고, 참여하는 멤버들 사이에 불협화음이 생기기 시작하는 일 말이다. 이런 일은 평상시에도 숱하게 벌어지며, 조직의 생산성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조직의 중간 매니저는 이 원인들을 … [Read more...] about 잘될 일도 안 되게 하는 7가지 이유
FIRE, 돈을 벌기 위한 노동에서 벗어나는 것
최근 여러 매체와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FIRE 관련 글이 올라옵니다. 저도 관심이 많은 주제이기에 읽어 보았습니다. FIRE는 ‘Financially Independent Retire Early’의 약자입니다. ‘경제적으로 독립한 조기 은퇴’로 번역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 매체에서 많이 화자하는 이유는 ‘경제적 독립’에 대한 정의와 '조기 은퇴'에 대한 시각 차이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경제적 독립’에 관해서는 ‘지속 가능성’이 화두입니다. ‘지금 괜찮다고 해서 … [Read more...] about FIRE, 돈을 벌기 위한 노동에서 벗어나는 것
인종차별의 시대에 더 절실한 패션 브랜드, ‘피어 모스’
나의 영향력을 남을 위해 아름답게 사용한다는 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자기가 가장 잘하는 일로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기특한 일인가. 변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면 불편하고 껄끄러운 이슈일지라도 마다하지 않고 품을 수 있는 건 또 얼마나 용기 있는 일인가! 그런 면에서 본다면 미국의 패션 브랜드 ‘피어 모스(PYER MOSS)’의 창업자 커비 진 레이먼드(Kerby Jean-Raymond)는 진정 아름답고 기특하며 용기 있는 사람이다. 커비 진 … [Read more...] about 인종차별의 시대에 더 절실한 패션 브랜드, ‘피어 모스’
우리는 행복을 유예하는 법을 먼저 배웠다
관광객들이 모르는 숨겨진 보석 같은 장소가 있다면 나에게만 귀띔해줘. 동유럽을 홀로 배낭여행하던 시절이었다. 달마티아해의 어느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만난 친구에게 물었다. 그 친구는 스플리트 남단에 있는 브라치섬의 '볼(Bol)' 해변을 가리키며 장담했다. 감사의 인사는 나중에 받을게. 내 여행은 그런 식이었다. 믿음직해 보이는 동료 여행자의 추천으로 다음 장소를 물색했고, 한 도시가 질릴 쯤이면 그제야 버스표를 끊어 떠나는. 정해진 계획대로 사는 것에 익숙하던 내게는 일종의 모험이기도 … [Read more...] about 우리는 행복을 유예하는 법을 먼저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