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주식의 수익률이 부동산보다는 높은 편이다. 베스트셀러 『21세기 자본』을 쓴 토마스 피케티(Thomas Piketty)는 책에서 “많은 국가에서 장기적으로 주식 투자 수익률은 연평균 7–8%, 부동산과 채권 투자 수익률은 3–4% 정도”라고 했다. 장기적으로 주식에 투자하면 부동산보다 배 이상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미들은 수익이 높다고 무턱대고 개미핥기가 득실대는 머니게임장에 뛰어들 수는 없는 법이다. 체계적인 준비 없이는 쪽박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나의 스타일을 찾는 게 성공 투자의 첫 출발이다.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내 성격을 진단한 뒤 최적의 스타일을 찾아보자.
먼저, 혹시 “그 녀석, 미련하기가 곰일세” 혹은 “미련 곰탱아”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당신의 두 눈썹은 거의 붙어 있을 정도로 간격이 좁은가. 한번 거울을 보라. 미련하다면 가격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스타일이니 주식 등 금융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자산 재설계를 생각해보라.
또, 혹시 2007년 중국펀드 열풍 때 가입한 펀드를 8년 이상 보유하다가 이익을 보고 환매한 경험이 있는가. 중국 주식형 펀드는 2007년을 고점으로 계속 급락했다가 8년 뒤인 2015년에 가서야 거의 원상 복귀했다. 만약 중국펀드 경험이 없다면 외환위기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바이코리아 펀드 가입과 해지 경험을 떠올려보라. 당신이 중국펀드나 바이코리아 펀드를 중간에 손절매하지 않고 오랜 인내 끝에 이익을 보고 환매했다면 매우 진득한 사람이다.
즉 당신은 어지간히 놀랄 일이 일어나도 끄떡없는 강인한 정신력 소유자인 ‘멘탈 갑’이다. 혹은 주식을 목숨 걸고 투자하지 않고 게임하듯이 즐기면서 투자할 자신이 있는 사람, 욱하는 성격보다는 참을성이 많고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성격은 딱 주식투자 스타일이다.
문제는 진득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이들 대부분은 열풍이 식어 주가가 급락하면 참지 못하고 이내 펀드를 중도 해지한다. 장기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시장을 믿지 못하고, 자신도 믿지 못해 큰 손실을 보고 빠져나온다. 그리고는 다시는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맹세한다.
하지만 또 펀드 열풍이 불면 과거의 트라우마를 잊고 또 가입한다. ‘지난번처럼 호들갑을 떨지 않겠노라’고 다짐하면서 말이다. 미끼를 물었다가 혼이 나고서도 잊어버리고 금세 또 무는 붕어처럼 행동하는, 이른바 촐랑대는 투자자다. 이런 사람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으니 가급적 주식시장에는 얼씬거리지 않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반 토막이 난 주식을 물타기 해본 경험이 있는가. 그런 경험이 없는 경우 그런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떤 결정을 내릴지 한번 상상해보라. 당신은 평소 눈여겨 봐둔 우량주 1억 원 치를 샀지만 손절매의 기회를 놓쳐 어느 날 주가는 반 토막이 되어버렸다. 일단 새가슴들은 온갖 불안한 생각들로 하루 종일 일이 잘 잡히지 않는다. 꿈에 주식이 자주 나타날 정도로 밤잠도 설친다.
‘회사에 무슨 일이 있나’ ‘혹시 부도가 나는 게 아닌가’ ‘주식 감자를 하는 것은 아닌가’…. 주가가 더 떨어지기 전에 팔아서 5,000만 원이라도 챙기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역으로 반 토막 난 주가는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물타기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물타기 전략을 선택한다면 해당 기업은 물론 자기 믿음에 대한 확신이 강하고 배짱이 두둑한 사람이다.
승부사적 기질에 남다른 판단 능력과 진득한 성격까지 갖췄다면 주식을 통해 부를 늘리는 게 빠르다. 진득한 사람이므로 금융자산 비중을 최대한 늘리고 부동산은 최소화하는 게 좋을 것이다. 부동산은 집을 제외하고는 투자하지 말고, 대부분 금융자산으로 재설계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원문: 박원갑의 Life story
함께 보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