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lement on Investing에 기고된 「Analysts playing the lottery (stocks)」를 번역한 글입니다.
소위 ‘먹물’들은 사람들이 로또를 사는 모습을 보면서 “수학을 모르는 사람들이 내는 세금”이라고 비하하곤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로또는 약간의 재미를 가져다주긴 하지만, 잭팟을 터뜨릴 확률은 극히 낮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돈을 잃기 때문이다. 흡연과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다. 한 번은 재미로 피울 수 있지만, 니코틴에 중독되어 장기간 끊지 못하게 되면 큰 비용이 초래된다.
사실 로또가 패자의 게임이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로또에도 다양한 형태가 있으며, 심지어 고도로 훈련된 애널리스트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도 로또를 한다는 것이다. 바로 ‘로또 주식’이다. 타이밍을 잘 잡으면 적은 투자 금액으로 큰돈을 벌 수 있지만, 대개는 손실을 보고 마는 주식 말이다.
일반적으로 해당 기업은 적자를 보고 있는 곳들이다(게임스탑, AMC, 위워크 또는 흑자 전환하기 전의 테슬라). 이런 기업은 사업 투자가 효과를 발휘하면 미래에 높은 성장을 이루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파산한다. 문제는 이런 주식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아주 인기 있는 주식이라는 것이다.
전문 투자자들은 그런 곳에 투자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그런 경고는 대부분 현실이 되지만, 어쩌다 대박을 터뜨리는 예외적인 경우가 있다. 그때쯤 되면 분별 있는 전문가들도 바보가 되어 버린다.
하지만 그런 주식은 가장 극단적인 경우일 뿐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젊은 회사 또는 철 지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턴어라운드를 시도하는 기업 등 여러 형태로 수천 개의 로또 주식이 턴어라운드 시도에 참여하고 있다.
이런 주식에는 큰 문제가 있다. 그들은 확률을 다루는 데 아주 서투르다는 인간의 약점을 이용한다. 누적 전망 이론(Cumulative prospect theory)은 흔한 사건의 가능성이 과소평가되는 반면, 희귀 사건의 가능성은 과대평가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많은 경우 5%로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7% 또는 10%로 발생할 것처럼 취급한다. 한편, 95%의 경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은 90%의 경우에서만 발생할 것처럼 취급한다. 마찬가지로 로또 주식을 샀을 때 희귀 사건(주가가 급등하는 경우)이 발생할 확률을 과대평가하면서 해당 기업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 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향은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전문 주식 애널리스트의 수익 예측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이런 전문가들조차도 이러한 편향에 시달린다고 한다. 어떤 주식의 주가 모습이 더 로또 같을수록,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이 더 낙관적이었다. 또한 애널리스트들은 자신의 예측에 부응하는 정보가 줄어들수록, 예측이 더욱 낙관적이 되었다.
기업 규모가 아주 작고 담당하는 애널리스트가 소수일 경우, 담당 애널리스트의 예측은 더 낙관적이게 된다. 물론 이러한 낙관론이 지나치게 커질수록 예측이 틀릴 가능성이 더 커진다. 그저 조금 틀리는 것이 아니라 아주 많이 틀린다.
하지만 로또 주식을 다룰 때 애널리스트들의 편향이 줄어드는 한 가지 요소가 있었다. 바로 경험이었다. 주식이나 업종에 대한 경험이 많은 애널리스트일수록, 지나치게 낙관적인 예측을 할 가능성은 낮아진다. 애널리스트들은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고, 시간이 흐르면서 보다 중도적인 예측으로 돌아선다.
애널리스트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은 이런 편향을 교정하고 점차적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극단적인 예측은 금물이다. 적당한 시점에 다음번 금융 위기를 예측해 낸다면 유명해지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비싼 대가를 치를 뿐만 아니라 명성에도 금이 길 것이다. 예측에는 오로지 두 가지 종류만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운이 좋아 맞춘 예측과 틀린 예측.
유감스럽게도, 전문 투자자라 할지라도 이 규칙을 배우는 데는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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