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중에서 드립백을 찾는 분이 제법 있다. 그러면 나는 없다고 말하는데, 단골손님은 왜 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카페의 매출을 조금이라도 올려주고 싶어서 그렇다는 것도 안다. 최선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자세를 바로잡은 뒤, 죄송하다고 고민해보겠다고 대답하는 것이다. 요즘처럼 장사가 잘 안되는 시즌은 사실 하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일하면서 고민한 결론은 늘 ‘하지 말자’가 된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먼저 맛이 마음에 걸린다. 드립백의 커피가 나쁜 것은 아니다. … [Read more...] about 우리 카페에서 드립백을 팔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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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할 힘을 주는 루틴 만들기 5가지 방법
하루의 루틴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화가 로스 블레크너는 신문을 읽고 명상을 한 다음 오전 8시쯤 화실에 도착한다. 이른 아침의 적막 속에서 일하기 위해서다.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하루에 500단어씩 썼다. 안무가 트와일라 타프는 매일 동이 틀 때 일어나 택시를 잡아타고 헬스장으로 향한다. 스스로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이라고 부르는 일종의 의식이다. 진정 위대한 성취에는 수백, 수천 시간의 작업량이 필요하기에 우리는 날마다 짬을 내어 그 시간을 채워야 … [Read more...] about 지속할 힘을 주는 루틴 만들기 5가지 방법
내가 했던 게 ‘프리라이팅’이었구나
글 쓸 게 아무것도 없다고 느껴질 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매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모닝페이지’를 쓰는 거예요. 그렇게 쓰다 보면 여러분 속에 묻혀왔던 소재들이 무궁무진하다는 걸 깨달을 거예요. 모닝페이지라는 게 20년 전에 한창 열풍이었는데, 이 방법 꽤 효과가 좋아요. 저도 1년을 썼어요. 모닝페이지 104일째, 에세이 수업에서 소개된 모닝페이지란 단어가 괜히 더 반가웠습니다. 모닝페이지는 여러 번 블로그에 언급했지만,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웨이에서 대중화된 방법인데요. 이런 … [Read more...] about 내가 했던 게 ‘프리라이팅’이었구나
시민 모니터링을 그만두다
얼마 전 퇴근하고 버스를 타는데 버스 회사에서 모집하는 시민 모니터링 안내문이 붙어있는 것을 보았다. 요즘의 내게는 출퇴근 버스가 이 버스 하나기도 하고, 일전에 이 버스가 버스 앱/정류장 전광판이랑 사인이 맞지 않았는지(GPS 장치 오류인 것 같았다) 안 온다던 버스가 갑자기 떡하니 나타나질 않나 온다던 버스가 갑자기 앱에서 사라지질 않나 하는 오류가 있었던 적이 있었다. 모니터링 요원이 되면 그런 일이 발생할 때 빨리 알려줄 수 있으니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신청을 … [Read more...] about 시민 모니터링을 그만두다
절대로 주변에 두고 싶지 않은 관계 1순위
내가 생각하는 가장 나쁜 관계는 타인을 감시할 목적으로 맺는 관계이다. 서로에 대해 호의를 지니고서 좋은 영향을 주며 의미 있는 의지처가 되기보다는, 타인을 평가하고 재단하며 감시하면서 평가절하할 기회나 비난할 기회를 노리기 위한 것처럼 관계를 맺는 경우가 있다. 나는 그것을 '피해 의식 강한' 사람이 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이해한다. 피해 의식이 강한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상대를 마음속 깊이 비난한다. 사람과 사람이 관계 맺다 보면 있기 마련인 어떤 실수의 순간, 혹은 마음에 들지 … [Read more...] about 절대로 주변에 두고 싶지 않은 관계 1순위
‘운이 좋아서 성공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반드시 지켜야 할 10가지
국어사전에서 운은 ‘이미 정해져 있어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천운(天運)’이라고 정의한다.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어떤 기운. 운은 말 그대로 어쩔 수 없는 것일까? 그러나 운이 좋았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운은 실재하고, 운이 좋은 사람은 그만큼 운을 자신에게 끌어당겨 성공에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유튜버 ‘김작가’ 김도윤의 책 『럭키』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보여준다. 1. 운은 기다린다고 저절로 오지 않는다 이언투자자문의 박성진 … [Read more...] about ‘운이 좋아서 성공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반드시 지켜야 할 10가지
넷플릭스가 게임 사업을 하는 이유
2019년 9월, 애플은 '애플 아케이드(Apple Arcade)'라는 이름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를 론칭했다. 론칭 초기, 트렌디한 구독 개념이면서 프리미엄급의 게임 서비스라 특별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만 그것도 잠시였다. 이미 앱스토어에는 다양한 형태의 게임이 무료로 올라와 있고, 사용자가 각자 입맛에 맞는 게임을 원하는 대로 다운로드해 즐길 수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유료 게임도 분명히 존재하고, 무료로 제공되더라도 인앱 구매가 있을 수 있지만 애플 아케이드는 애초에 구독 기반이라 … [Read more...] about 넷플릭스가 게임 사업을 하는 이유
자퇴하려고 PPT 발표를 하다
철이 없었죠, 세계 여행하려고 자퇴한다고 했던 자체가 내 인생 흑역사를 꼽자면 고등학교 때, 돌연 자퇴를 하고 세계 여행을 다니겠다고 부모님께 PPT 발표를 했던 때가 아닐까 싶다. 이 일을 완전히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졸업 후 모교를 방문했을 때 담임 선생님께서 상기시켜주셨다. 잊고 있었던 치기 어린 모습을 전해 들었을 때의 민망함이란……. 고등학교도 순탄히 졸업해 원하던 학과가 있는 대학으로 진학도 했고, 나름 원하던 일들을 끼워 맞춘 듯 착착 밟아가고 있는 현재로선, 오히려 … [Read more...] about 자퇴하려고 PPT 발표를 하다
지연되는 고속철도 통합, 사라지는 철도 공공성
최근 MBC 뉴스를 통해 보도됐듯이 벽지 노선을 다니는 무궁화호 열차가 점점 줄어듭니다. 특히 전라남도 보성군의 경우에는 지난 8월 1일 자로 서울로 바로 가는 열차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같은 날, 지리산 등산객들이 애용하는, 새벽에 구례구역에 도착하는 무궁화호 1517 열차 또한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문제는 2017년으로 올라갑니다. 2014년부터 철도공사는 영업 흑자를 보았죠. 고속철도 영업이 잘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17년, 철도공사의 적자는 무려 4,699억 … [Read more...] about 지연되는 고속철도 통합, 사라지는 철도 공공성
배제와 차별은 재난 이후의 회복을 방해한다
최근 기후위기와 관련되어 전례 없던 규모의 홍수, 산불, 폭염 등이 잦아지며 재난 대비 및 대응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특히 재난 이후 회복 과정은 앞으로 재해에 덜 취약한 사회로 바뀌어 나가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때 회복은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나 물리적인 복구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재난으로 인해 사회 및 그 구성원의 특성 자체가 변화하는 속에서 재건과 새로운 사회의 형성을 동시에 해나가는 장기적인 과정이다. 또한 회복의 과정은 새롭게 사회에 편입된 이들, 그리고 재난에 대해 서로 다른 … [Read more...] about 배제와 차별은 재난 이후의 회복을 방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