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사리 취업문을 뚫은 기쁨도 잠시. 직장생활이라는 또 다른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일도, 인간관계도 쉬운 게 하나 없는데, 슬슬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밀려온다. 언제까지 이 회사에 다닐 수 있을지 모르겠고, 자격증이든 학위든 확실하게 전문적인 무언가가 있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자기계발이 필요한 건 알겠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MZ세대에게 자기계발은 중요한 키워드다. 평생 한 직장에 다니며 정년퇴직에 맞춰 생애 주기를 계획하던 기성세대와 달리, 평균 수명 100세가 현실로 다가온 MZ세대에게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와 닿지 않는다. 계속 몸값을 높여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하는 일이 잦아진 시대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좀 더 효과적으로 자기계발을 할 수 있을지 고민되는 것은 당연하다.
자기계발의 목표를 설정하자
중요한 것은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어떤 자기계발을 할지 ‘종류’를 정하는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목표 설정’이 더 중요하다. 자격증 공부든, 어학이든, 처음에는 열심히 하다가 중간에 흐지부지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초반 목표 설정이 뚜렷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내가 왜 그 부분을 계발해야 하는지 이유와 신념이 뚜렷하다면 실패하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외국인 클라이언트를 상대하는 업무를 좀 더 잘하고 싶어서 영어 공부를 한다면, 목표 의식이 뚜렷하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할 가능성이 작아진다. 업무 중 자신의 향상된 실력을 중간 점검할 수 있어 동기부여가 잘 되기 때문이다. 반면,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막연한 목표로 어학 공부를 시작한다면 자기계발을 지속하기 어렵다. 바쁜 회사생활과 각종 개인사에 영어 공부는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의 목표는 장기와 단기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자기계발의 단기 목표는 현재 소속된 회사 혹은 이직하고 싶은 회사에 필요한 능력을 계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가령 현재 출판 디자이너로 일한다면 ‘인디자인’이라는 프로그램을 이미 다룰 수 있겠지만, 고급 기능을 좀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강좌를 수강할 수 있다.
더 장기적인 관점도 필요하다. 지금 당장의 업무보다는 인생 전체를 생애주기로 하여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도록 목표를 체계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는 디자이너로 일하지만 나중에는 자신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마케팅이나 세금에 관해 공부해보는 식이다.
자기계발의 종류를 정하자
자기계발의 종류는 너무나도 다양하기 때문에 한두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다. 퇴근 후나 주말에 자기계발을 한다는 것 자체가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일이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이 자기계발 하면 떠올리는 것이 바로 자격증이다. 자격증은 국가자격과 민간자격이 있고, 난이도에 따라 준비 기간도 천차만별이다. 자격증을 따두면 언젠간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보다는 그 자격증이 해당 업계에 필수 조건인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므로 필수적인 자격증부터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격증 준비에 ‘기한’을 두는 것이다. 공부 기한을 정해두고 그때까지 합격하지 못하면 포기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직장인에게 시간이라는 자원은 유한하다.
또 다른 자기계발의 선택지로 대학원이 있다. 일반적으로 ‘석사’ 학위 취득을 고민했을 것이다. ‘박사’ 학위는 학자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어서 자기계발의 영역에서는 많이 고려되지는 않는다. 대학원은 크게 일반대학원과 특수대학원이 있으며, 직장과 병행하는 경우 주로 특수대학원에 진학하게 된다. 일반대학원의 학술적인 분위기에 비해 특수대학원에서는 더 실무적인 논의가 이루어지며, 업계 종사자와 교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자신이 몸담은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고 싶다면 한 번쯤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다.
자기계발에서 어학도 빼놓을 수 없다.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를 습득하는 것은 커리어에 많은 도움이 된다. 규모가 큰 회사라면 해외 파견 제도가 있을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외국어 능력은 더 다양한 기회를 가져다준다. 자신에게 필요한 외국어 능력이 말하기인지, 읽기 혹은 쓰기인지 구분해보고, 맞춤형 어학 공부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
멘탈 관리도 자기계발이다
요즘엔 멘탈 관리도 자기계발의 영역에 포함된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 따르면, MZ세대의 59.3%는 정신건강 관리도 자기계발의 일부라고 응답한 바 있다. 이처럼 MZ세대는 지식의 향상뿐 아니라 멘탈 관리나 신체 건강을 위한 활동도 자기계발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인들에게 정신건강 관리는 필수적인 일이 되었다. 멘탈이 건강해야 평탄한 회사생활이든 자기계발이든 성취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멘탈 관리의 기본은 규칙적인 운동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오래된 경구는 아직 유효하다. 자기계발에 운동을 필수적으로 포함시켜야 하는 이유다. 문제는 규칙적인 운동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멘탈이 힘든 상태다. 우울과 불안, 공황이 찾아왔다면 운동을 시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런 경우 무리해서 운동하기보다는 심리상담을 받는 것이 먼저다. 상담을 통해 조금씩 멘탈을 회복하고 자기계발의 단계로 넘어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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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슈뢰딩거의 나옹이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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