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rningstar에 기고된 「There’s Got to Be a Better Way」을 번역한 글입니다.
지난주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처음 투자를 시작하면서 개별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디즈니 같은 주식으로 투자를 배웠음을 알지만, 우리가 금융 교육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 점을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얼마 후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이 실패했다는 글이 많이 쏟아진다. 하지만 우리는 개인 투자자들, 특히 막 투자를 배우기 시작한 투자자 중에서 개별 종목 투자로 좋은 성과를 올리는 이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금은 이에 대해 이야기해 볼 좋은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일각에서 이 트윗이 모든 개별 종목 투자를 폄훼하는 것으로 해석한 듯해서 다음날 아래와 같은 트윗을 다시 올렸다.
일각에서는 내 의견을 오해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개인 투자자가 절대 개별 종목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졸업 선물로 500달러를 받은 22세의 이 젊은이라면 그 돈을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고, 다른 곳에 투자하기 전에 투자 서적을 몇 권 정독해 보는 편이 훨씬 낫다는 뜻이었다.
솔직히, 트윗을 올릴 당시에는 특별히 논란이 될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였다. 어쨌든 투자에서 ‘유일한 공짜 점심’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다. 그런데도 왜 개인 금융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잘 아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초보 투자자라면 처음에는 비용이 아주 낮고 광범위하게 다각화된 시장 인덱스 펀드나 타깃 데이트 펀드로 시작하라고 권하지 않는 걸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받아본 피드백의 분량으로 미루어 볼 때, 트친들의 신경을 건드린 것 같다.
투자자 모두를 지칭한 것은 아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많은 사람이 위 트윗을 ‘개인 투자자는 절대 개별 종목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으로 잘못 이해했다. 일부 투자 자문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오랫동안 고객들의 포트폴리오에 개별 종목을 추천해 성공을 거두어 왔다고 말했다. 다른 개인 투자자들은 자기 포트폴리오의 상당 비중을 배당주로 가져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먼저 위 트윗은 이런 투자자를 지칭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 충분히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경험 있는 투자자라면 개별 종목에 투자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투자 계획을 개발할 때 그 과정에서 적어도 액티브 펀드의 성과 데이터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개인 투자자는 뮤추얼 펀드보다 몇 가지 중요한 우위가 있다.
- 단기 성과 압박에 압박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장기적인 사고방식을 유지할 수 있고,
- 투자 자금을 되찾아가는 투자자들과 씨름할 필요도 없으며,
- 투자자들이 물밀듯이 빠져나가 펀드 매니저라는 명함에 흠이 갈 일도 없고,
- 원한다면 소형주나 유동성이 부족한 종목에도 투자할 수 있으며,
- 펀드보다 더 세금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또한 전문 투자자들, 시장을 이기는 조건으로 많은 돈을 받는 이들 또는 같은 방식으로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다른 펀드들과 경쟁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도 현명한 처사다. 이런 전문 투자자들의 공식적인 성과를 보면, 적극적인 개별 종목 투자의 당위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은 어디서 나오는지 알 수 없다.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
하지만 “초보 투자자라면 어떻게 투자를 시작해야 할까?”라는 원래 문제로 돌아가자. 이 문제는 사소한 것이 아니다. 어쨌든, 우리는 젊은 투자자들이 거래 수수료 무료와 개별 종목을 1주 이상이 아니라, 1주의 일부로도 거래할 수 있는 실험실 같은 시대에 산다.
그리고 코로나19 대유행(그로 인해 많아진 자유 시간), 1분기 시장 급락, 시장을 지배하는 소수 대형 기술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주식 거래에 대한 관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일부 증권사 플랫폼에서 신규 고객 계좌 수가 급증했고, 여기서 나온 신규 자금이 잘 알려진 기술주에 쏟아져 들어왔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초보 투자자들이 그런 개별 종목으로 투자를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초보 투자자 중 일부는 최소한 펀더멘털, 주가 수준, 다각화 같은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아마도 대부분은 그렇지 못할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에서는, 1주의 일부만 사도 되기 때문에 페이스북(FB), 애플(AAPL), 아마존(AMZN), 넷플릭스(NFLX), 알파벳(GOOG)을 말하는 소위 ‘FAANG 종목’으로도 충분한 다각화를 이룰 수 있다는 선전이 넘친다.
최근 들어서는 동전주가 집중 조명된다. 렌터카 회사 허츠가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고 발표한 후, 투자자들은 이 주식에 몰려들었다. 주가가 상승했지만 일주일 후에 다시 하락했다. 로빈후드 투자자들이 매매 데이터를 보여주는 웹사이트 로빈트랙에서는 투자자들이 ‘FAANG 종목’에 투자하면서,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카니발 크루즈 라인 같은 휘청거리는 여행 관련주에도 몰려드는 이상한 현상을 보여준다.
물론, 각각의 시장은 다 다르다. 하지만 이런 열풍 중 일부, 특히 FAANG 종목의 경우, 1990년대 후반을 떠올리게 만든다. 당시 투자자들은 더 이상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오랜 상승 끝의 마지막 단계에 있던 시스코(CSCO)나 마이크로소프트(MSFT) 같은 기술주에 뛰어들었다. 그 뒤에 일어난 거품 붕괴로 마이크로소프트는 형편없이 비틀거리다가 다시 상승했고, 시스코는 시장보다 뒤처지게 되었다.
그 기간 주가가 치솟았던 많은 다른 기술주는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밀려났다. 지금의 새로운 투자자들의 열광이 1990년대 후반 닷컴 거품과 금세기 초 금융 위기같이 시장 사이클 말기에 일어난 많은 투기 열풍 중 하나로 전락할지 궁금한 시점이다.
실수가 필요할까?
가장 좋은 반대 의견 중 일부는 실수를 통해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존경하는 투자자들은 종목 선별 과정에서 저지른 실수가 투자를 배우는 데 일조했고,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장기적인 시간 지평 왜 중요한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곤 했다.
그들은 광범위하게 다각화된 펀드에 투자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기업에 실제로 투자함으로써 기업의 지분을 사는 것이라는 개념을 익히게 되었다고 하면서, 일반 인덱스 펀드 투자로는 배울 수 없다고 주장한다. 소액으로 투자하면서 저지른 실수를 저지르더라도 젊은 투자자들은 충분히 회복할 시간이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 모두가 타당하지만, 여기에 소액이라고 해도 젊은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돈일 수 있고, 실수를 거듭하면서 초기의 몇 년을 낭비하는 것은 상당한 규모의 기회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싶다.
그리고 무언가를 실제로 해보는 것이 그에 대해 배우기 가장 좋은 방법인 경우가 많지만, 우리 삶에서 스스로 해보지 않아도 되는 것도 있다. 예를 들어, 초보 운전자가 차에 문제가 생기면, 알지도 못하면서 소매를 걷어붙이고 스스로 고치려고 하기보다 정비소의 전문가에 맞기는 편이 더 낫다. 따라서 전문적인 해결책이 있는데도 스스로 하면서 실수를 저지를 필요는 없다.
간단하고, 저렴하며, 광범위하게 다각화된 것에서부터
이러한 모든 이유로 인해, 금융 교육이 초보 투자자들이 투자를 시작할 때 가장 현명한 방법을 가르쳐주는지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너무 많은 금융 교육이 투자를 시작할 때 개별 종목 투자든 펀드 투자든 상관없다고 가르친다. 실제로 투자를 ‘주식시장에서의 게임’에 비유하면서, 사실상 투기성 주식 거래를 미화한다.
학생들은 부족한 실사를 바탕으로 투자할 종목을 골라 매수한 다음, 짧은 기간 지켜본 후에 오르지 않으면 팔아버리고 나오곤 한다. 그 짧은 기간에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사람은 ‘승자’가 된다. 장기 투자 결과를 이보다 더 끔찍하게 만드는 지름길은 없다. 따라서 만일 투자 인생을 시작하려는 젊은 투자자를 돕고 싶다면,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전부 손해 봐도 상관없는 금액으로, 어떻게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 지침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대부분의 초보 투자자들에게는 시장 지수 펀드가 더 잘 어울린다. VTWAX(Vanguard Total World Stock Index) 같은 글로벌 펀드도 좋지만, SWTSX(Schwab Total Stock Index)나 타깃 데이트 펀드 같은 미국 중심 지수 펀드도 좋은 옵션이다. 일부 젊은 투자자들은 차를 사거나 주택 계약금을 지불하는 것 같이 더 가까운 목표가 있을 수 있다. 만일 그렇다면, 가진 돈을 주식에 넣어두면 절대 안 된다. 그렇게 해야 돈이 필요한 순간에 낭패를 면할 수 있다.
게다가 돈과 투자에 관한 좋은 기본 서적 한두 권은 꼭 정독해야 한다. 그중에서 좋은 시작은 라밋 세티의 『부자 되는 법을 가르쳐 드립니다』, 존 보글의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윌리엄 번스타인의 「If You Can」이 바람직하다. 시간이 흐른 후에 적어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기본 소양이 갖춰졌다고 생각될 경우, 이제 개별 종목 투자를 고려해 보면 된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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